어느새 시간이..몇달이나 흘러서
이제 제법 겨울이 되가네요.
여름에, 7년을 같이 살았던 발바리 강아지에게 청천벽력같던 병 진단이 내려지고, 길어야 두달, 한달 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요즘은 개들도 사람이 걸리는 온갖 중한 질환들 많이 걸려요. 저는 우연히 길에서 만났던 이 강아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던 이십대를 같이 보냈죠.
제 강아지는..진단후 17일 정도 후에 세상을 떠났어요.
개들은 본능적으로 자기가 아픈것을, 아주 고통스러워도 참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어 병원을 가면 이미
병이 중한 상태라구요.
많이 자고, 입맛이 떨어지고.. 저는 그저 나이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울고지내고- 아직도 사실 혼자 가끔 울긴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젠 그냥 일반적인 삶으로 돌아갔지요.
강아지 죽고 3일후에는 제 꿈에서 아주 아프고 지친모습으로 다가와 제 무릎에 앉더라구요.
마지막에 약 먹인것이 잘못되었는지, 굉장히 고통스러워 하다가 갔는데...그 모습보단 차분했지만
많이 지치고 힘든 모습으로 와서 안기는데, 그 무게감이 느껴지더군요.
살아생전 그눈빛, 그 표정. 저는 꿈속이었지만 그 배경이 이승도 저승도 아닌 하지만 우리 강아지를 처음만난
그동네였어요.
그리고 한달정도 지나 꾼 꿈은. 집에 택배가 왔다고 하는겁니다. 벨이 딩동 울리고, 죽은 제 강아지가 우렁차게 짖어서
"아, 우리 강아지 살아있었구나" 하고 달려나갔는데, 강아지는 없고, 갓 태어난 사람 아기의 몸이 보였어요.
배경이 참 밝고 기분이 좋아서..그 꿈 꾸고 나서는 맘이 좀 나아졌어요.
가장 최근. 친정엄마가 꾼 꿈에서는, 살아생전 가장 건강하고 빛나던 모습의 강아지가, 지금 새로 온 우리 꼬마강아지랑
엄마 집에서 씩씩하게 놀더랍니다. 엄마 기분에 좋은곳으로 간거 같다고...
강아지 죽고나서, 정 떼는거 너무 아파서 다신 안키우리 맹세했는데, 결국
새로 강아지 데려와 키우고, 저는 아기 낳아 돌보며 지냅니다.
하루하루 바쁘지만. 그리고 아직도 사실 생각하며 울긴해요.
그러나, 반드시 우리는 다시 만날걸 알기때문에..
문득 아랫분의 노견 글 읽다가 생각나네요.
그리고..강아지 떠난후의 슬픔은 정말 보통의 인내심으론 참 견디기 힘들었어요.
결국은 비슷한 종의 강아지를 새로 데려와 시름을 달래고,
기도도 하지만. 아직도 가슴한켠을 찌르듯 아프긴 하네요.
시간지날수록 아픈건 덜해오지만, 평생 잊지는 못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