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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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에 고대 교수직을 집어 던지던 김용옥 교수.
1. 저도 좋아해요 ^^
'11.11.2 1:47 AM (211.44.xxx.175)예전에 하도 김용옥교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
주로 그의 독선적인 성격과 연관된 것들을 들어서
좋지 않게 생각했거든요, 저는.
학자로서의 김용옥씨의 발언과 별개로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고딴식으로 김교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들을 했던 작자들,
주로 같은 또래 교수들이었는데,
그들이 속좁이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용기 없는 유약한 작자들이 지딴에는 교수네 지식인이네 하면서
잘난 김용옥교수를 모함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ㅋ
물론 지금은 힘이 부쳐서..... 김교수 자신이 성격이 유해졌을 수도 있고요. ㅋ
암튼 지금은 김용옥 교수, 참 좋아해요.
팬이에요. ^^폴 델보
'11.11.2 1:54 AM (175.198.xxx.129)우리들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꼰대 기질..
정상(?)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을 대하는 보수적 생각..
그러한 생각들이 이 사회에서 튀는 사람들을 편견을 갖고 보아온 것 같아요.
저는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있는 독특한 사람들을 좋게 평가합니다.
마광수 교수 같은 사람도 그의 작품이 저질이니 포르노니 하면서 욕을 먹지만 저는 그의
어린 아이 같으면서 평범에서 벗어나 있는 기질이 좋습니다.흐잉
'11.11.2 3:20 AM (175.113.xxx.141)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어도 사람 함부로 단정지어 판단하지 말자고 생각하는데요..
예전에 이경숙씨와의 도덕경 논쟁에서 이경숙씨가 학력이 보잘 것 없는 아줌마라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왕
무시하면서 논쟁을 접는 것을 보았고(논리가 아닌 학력을 문제삼아),
친한 친구네 집 식당에 와서 밥값은 안내고 자기 책 선심쓰듯 주고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만이 좀 체질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은 해요.흐엉님
'11.11.2 10:08 AM (125.188.xxx.25)이경숙씨 책을 보면 무시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라 그런 반응이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전 학력에 대한 편견 없는 사람인데요,도올 선생 비판하는 책들을 지식인들도 썼는데 그 책들을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열폭"이었습니다.
2. ttt
'11.11.2 2:27 AM (122.34.xxx.15)김용옥씨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 때 느낀 것이 이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울점을 찾고 평범한 것에도 진리를 느끼는 사람이구나. 란 거였어요.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나꼼수에 나오는 걸 보고 다시 느꼈죠. 나꼼수 4인방 말을 상당히 경청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지막에 나꼼수에 왜 나왔나, 하는 질문에 대답도 너무 멋있었구요.. 이번에 진중권씨의 발언은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진중권씨의 그 태도, 대중을 우매하다고 여기고 대중에게 가까이 가기보다는 자기의 논리만이 흠결없기를 바라는 모습과 비교되더군요.
3. ..
'11.11.2 2:31 AM (118.32.xxx.40)역설적으로..
자기는 돌대가리로 책을 좀읽었을 뿐이라고..했습니다..
그래도 도울 이라고...즉 돌대가리란 소리입니다..
세상모든사람에게 마음의 양식을 주는 돌대가리..
존경합니다...김용욱교수님..4. 다만..
'11.11.2 6:08 AM (218.234.xxx.2)상식에 기반을 둔
5. 대학로
'11.11.2 7:12 AM (119.149.xxx.100)본치과를 말씀하시는군요. ㅋㅋ
세상 좁네요6. 86년 양심선언의 전말
'11.11.2 8:42 AM (121.125.xxx.80)김용옥 교수의 86년 당시 '양심선언'에 대해서는 윗글의 내용과 전혀 다릅니다.
당시 고려대학에서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서명했는데 김용옥씨는 거절합니다.선언이 발표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서명교수와 비서명교수에 대해 말이 많았지요.당연한 일입니다.위에서 말했듯이 엄혹한 시절이었으니까요.
보통때 의식있는 교수로 통했던 김용옥씨였기에 학생들의 실망도 있었습니다.
김용옥씨는 이 상황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발표한 양심선언에서는 '급격한 정치체제의 변화보다 학교에 끝까지 남아서 인간에 대해 거시적인 연구를 하는 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서명을 하지않았다.그러나 서명교수와 비서명교수를 편가르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바라보니 자신처럼 '중용의 길'을 걸으려하는 "보통사람"이 설 자리가 없다."고 선언하며 교수를 그만 두겠다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시국선언에 서명한 교수들 사이에 교수직을 그만두어야했던 사람은 없습니다.전국의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잇달아 발표되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처음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사람들은 물리적 위협과 교수직박탈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서명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도올은 이런 위험을 무릎쓰는 것보다 학문을 계속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구요.그러나 이러한 판단이 제자들의 동요를 가져오자 서명/비서명 여부로 '지식인을 평가하는 상황'에 염증을 느꼈다고 선언하고 교수직을 그만 둔 것입니다.
교수직을 그만 둔 이후,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하면서 정진해가는 자세는 존경할만하다고 봅니다.정치체제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뚝심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도올의 입장/발언을 가지고 이전에 했던 행동/하지않은 행동까지 과대하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본인도 원하지않을 것입니다.
그도 인간입니다.결함이 있죠.
저는 시국선언 서명을 꺼린 도올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많은 이들이 그러했습니다.
시국선언 서명/비서명 여부로 편가르기하는 사회가 지식인을 죽이는 것이다라는게 그가 학교를 그만둘때의 변이 아니었나요.
노대통령을 좋아하느냐 아니냐 MB를 좋아하느냐 아니냐는 그에게 의미가 없는 사소한 일입니다.
그가 걷는 길에서의 돌뿌리일 뿐이죠.
그리고,그가 처음으로 선언을 해서 다른이들이 뒤따랐다고 말하면,그 시절 많은 것을 걸고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교수들을 무시하는 일입니다.(제가 학교에 있을 때 직접 옆에서 보고들은 일입니다)7. ...
'11.11.2 8:49 AM (166.104.xxx.37)제가 아는 사실도 위의 님과 같습니다.
김용옥 교수의 90년대 초기 책들에는 그때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변이 많이 쓰여 있습니다.
같은 학계(동양철학)에 있는 사람으로서 김용옥 교수는 그가 가진 학문적 치열함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8. 놀라움~
'11.11.2 10:58 AM (121.190.xxx.209)86년 양심선언 전말 알고 계신 분 정말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네요.
저는 고대 교수셨던 저희 아버지가 그때 양심선언에 서명하시고 대학원 건물에서 선언문 발표하시던 것을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바라봤었어요.
그 시국선언 이후 각 대학의 교수 시국선언이 뒤따랐었구요.
그때 김용옥 교수님은 그 누구보다 인기있는 교수님이셨는데 시국선언에 서명을 안하셨었어요. 그때 제가 제 아버지 옆에서 받은 느낌은 그 분은 그 누구와도 함께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 분이란 거였어요. 그런데 그 시국선언으로 인해 세상이 바뀌고..그분은 유아독존의 생각으로 고대 교수직을 버리신 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9. 위에 세분
'11.11.2 11:09 AM (121.165.xxx.72)에 글이 김용옥샘을 잘 표현해주셨네요.
나두 할 말은 많은데 글로 옮겨지지 않고 비방으로 느껴질까봐 몇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
예전의 김샘을 보면 누구와도 함께 하지 않을 사람이 젤 정확한 느낌인데 이번 나꼼수에서 신이 나서 저러시는걸 보니 나이먹긴 먹었구나 최고의 지성도 젊은이의 열정 앞에서는 부러움을 느끼겠다 하는 생각이 나더라구요.
학문의 업적, 지성과 인품은 결코 함께 하지 못하는건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