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는 별로 좋지가 않아요. ㅎㅎ
몇 년 전만 해도 안 그랬거든요. 그때는 영국으로 출장을 자주 다녔는데 한 번 가면 2주정도 걸렸어요.
남편이 없으니 잠도 잘 못 자고 하루가 3일인 듯.. 언제 오나 기다렸는데..
오늘은 왠지 자유시간이 끝난 듯...
출장 간다 했을 때부터 어쩐지 가는 날이 기다려지더니만.. ㅡㅡ;
이제 결혼 12년차.. 저는 남편에 대한 감정이 그냥 그러네요.
남편 없으니 사실 집도 깨끗하고.. ㅜㅜ
술 먹고 언제 오나 신경 쓸 일도 없구요. 하나뿐인 아들한테는 별로 정이 없는데 저한테만 너무 신경을 쓰는 남편.
저만 좋고 저밖에 모르는 건 좋아요. 그런데 너무 갑갑하게 한답니다.
다음주에 친정식구들끼리 1박 2일로 통영을 간대요. 평일이라 손주들도 다 제외하고 사위들도 빼고 아빠, 엄마, 저희 딸
셋..그런데 저는 빠지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좀 특이한 성격이라.. ㅎㅎ 저도 같은 여행이라면 그냥 남편과 아들녀석
과 함께 하는 여행이 좋지 친정식구들 조금 불편하긴 한데.. 다섯 식구 중에 저만 빠지는 게 좀 그렇기도 해서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저 없으면 집에 들어오기도 싫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하네요.
저도 딱히 가고 싶은 건 아니라 안 가겠다고 하긴 했는데 내가 너무 지고 들어가나 하는 마음이 드네요.
꼭 가고 싶은 것도 아닌데 남편과 싸워가며 가야하나 하는 맘도 들고.. 남편이 반대하니 오기가 생기기도 하구요.
그냥 이래저래 제 마음이 편하지 않은가봐요.
내일 오면 또 엄청 반가운 척 해줘야 되거든요. 안 하면 아마 삐질거에요.
다른 분들도 남편 미운 마음 숨기면서 사시는 거죠? ㅠㅠ
저만 연기하면서 사는 건가요? 참 쉽지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