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쇼핑 좋아하는 남편... 힘들어요. ㅠㅠ

... 조회수 : 2,072
작성일 : 2011-10-31 11:52:44

제 남편은 쇼핑을 정말 즐기고, 너무 사랑해요. ㅠㅠ 가격흥정도 아주 매우 잘하는 편이고요.

단지, 안목이 조금 딸려요. 세련된 옷 혹은 어울리는 스타일 이런걸 못 찾아요.

그러니까... 혼자 가서는 옷을 못 골라요. 고르기까지의 여정은 즐기는데 결정은 못함. 이후 가격흥정은 잘함.

 

저는 눈에 들어오는 옷 한번에 사는 편이고요. 인터넷으로 많이 사요.

사던 브랜드를 사는 편이고, 대충 들어가면 입거든요. -_- 그래서 피팅을 안해요.

그리고 제 정해진 스타일대로 옷을 사요.

아이옷은 제가 전담으로 사요. 아이옷 역시 입던 브랜드에서 사이즈 맞는대로 대충 삽니다... 인터넷으로도 많이 사고요.

그래서 제 경우에는 쇼핑시간이 아주 짧아요. 30분 정도? 

 

주 후반 (목요일, 금요일 정도...)쯤 되면 남편이 한마디씩 던집니다.

아... 나 와이셔츠 부족한거 같아. 양복도 후줄근하고... 회색 양복이 좀 오래되지 않았나? 가방도 맨날 메던 것만...

아니면 속옷이 부족해... 양말이 후줄근... 청바지 사고 싶네, 갈색 구두가 필요해... 등등.

아주 구체적인 주문들이라... 무시가 안되요.

 

그럼 주말에는 쇼핑을 나갑니다.

남편이 수많은 옷을 보는 동안 아이 안고 기다립니다. ㅠㅠ 아이는 엄마 껌딱지에요.

기본적으로 입어보는 옷이 한 매장 당 5벌 이상? 가방을 사면 한 4, 5개는 메보고요.

남편은 결정을 못하는 편인데, 제가 볼 때는 정말 엄한 것만 입어볼 때가 있어요. 그럼 새로 골라줘야 하고...

피팅한 모습을 보고 제가 최종 승인을 하면 가격 흥정하고 결제합니다.

안경도 써보고 싶어하고... 운동화도 컨버스 매장 한번 들어가면 5개는 넘게 신어봐요.

남성층과 스포츠층을 쭉 돌아보는 것도 빠지지 않죠. 트렌드를 알아야한다나요. ㅠㅠ

몇 년 동안 트렌드 공부했으면 이제 좀 혼자 고를만도 하련만...

 

산후조리기간동안 남편 혼자 옷을 사러 보냈었어요.

아니 어떻게 백화점에 당당히 입점되어 있는 비싼 브랜드에서 고딴걸 주워왔을까요. ㅠㅠ

혼자 보낼 수가 없더군요. 무려 전시되어있는 신상 중에서 산거라는데... 점원이 추천해준거라던데...

그거 딱 한번 입고 고대로 모셔놨어요.

그 사건 이후에는 아기띠하고 따라다니고, 이제는 유모차 끌고, 혹은 애 안고 따라다녀요.

 

남편의 쇼핑이 끝난 후에는 시간도 너무 많이 흘렀고 (순수 쇼핑시간만 2시간 ~ 3시간)

아이도 힘들고 저도 힘들어서 식사나 대충하고 옵니다.

당신 옷도 좀 사라며 남편은 늘 권하는데, 살 기력이 없어요. 저는 집에와서 인터넷 클릭질을 하게 되더군요.

 

아내 쇼핑 따라다니는 남편 마음을 제가 알 것 같아요. 정말 힘들어요. ㅠㅠ

제것은 살 기력도 안 생겨요. 무슨 쇼핑을 이렇게 오래하는지... 왜 혼자는 고르지 못하는지.. ㅠㅠ

IP : 222.106.xxx.1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31 11:58 AM (202.30.xxx.60)

    제 남편은 자기옷은 자기가 골라요
    비싼 백화점 옷 입더니
    요즘은 이마트에서 사오네요
    겨울 털잠바 48만원, 콤비 20만원대
    절대 싸구려는 안사요
    백화점에서 샀으면 한 2백은 나왔겠죠?

  • ...
    '11.10.31 12:18 PM (222.106.xxx.124)

    댓글님 남편은 안목이 좋으신거죠. 여자들도 마트에서 옷 사오면 후줄근해보이기 쉬운데요...
    제 남편이 그정도로 잘 골라온다면 애초에 제가 따라다니지도 않았을꺼에요;;; ㅠㅠ

  • 2. 매장에서 입고
    '11.10.31 12:14 PM (1.251.xxx.58)

    걸치고 신은거 전부 카메라로 찍어오라고 하세요.
    그리고 님이 화면보고 찍어주시고
    남편은 다시 매장으로 가서 구매 하면 되겠네요..

    남편 참 특이하긴 하네요..

  • ...
    '11.10.31 12:20 PM (222.106.xxx.124)

    산후조리기간 때 사진 찍어와보라고 요청했었는데요.
    쇼핑에 흥이 깨진대요. 싫대요. 그리고 사진도 정말정말 못 찍고요.
    딸래미 사진을 찍는데, 딸래미 얼굴이 반만 찍히던가, 몸통이 반만 찍히던가 그러더라고요. ㅠㅠ

    진짜 특이하죠. 그런데 남편 친구들은 쇼핑 좋아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고 하더라고요.
    니들끼리 좀 같이 가라 했더니 그건 또 싫다고 그러네요. ㅠㅠ

  • '11.10.31 5:49 PM (150.183.xxx.253)

    사진에서 넘 웃어서요 죄송요 ㅠㅠ

    참고로 위로차 말씀드리면
    저두 쇼핑광이였는데 시간 지날수록 저두 지치더이다 ㅠㅠ
    많이 줄었어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912 식당에서 주는 돈까스 소스 레시피 괜찮은거 아세요? 돈까스 소스.. 2011/11/16 1,294
36911 로봇청소기 어떤 게 좋은 가요 2 선물 2011/11/16 1,146
36910 서울대 근처 숙소 3 FTA 절대.. 2011/11/16 2,387
36909 MB 내일부터 해외 순방~ 한나라당 FTA 강행처리 통보 13 한미 FTA.. 2011/11/16 1,901
36908 마늘박피기 써보셨나요? 홈쇼핑 2011/11/16 1,244
36907 2월중순에 전세만기 6 요즘 2011/11/16 1,213
36906 저도 시어머니가 집에 자주 오셨는데요... 2 새댁2 2011/11/16 2,236
36905 정물수채잘하는 미술학원(화실) 추천해주실 곳 있을까요? 미술학원 2011/11/16 689
36904 극소수 반미주의자? 4 FTA반대!.. 2011/11/16 602
36903 키는 165에 체중은 50키로 미만인데 가슴이 큰 경우 있을까요.. 20 헐렝 2011/11/16 8,656
36902 화운데이션 1 .. 2011/11/16 783
36901 "혈이 안 좋다는"말이 무슨 말인가요? 7 궁금이 2011/11/16 1,292
36900 "김어준을 종편MC로 섭외하려던 [중앙]이..." 3 세우실 2011/11/16 2,144
36899 내일 100분토론 유시민:원희룡 출전 9 2011/11/16 1,537
36898 배현진 아나운서 화장 전후 보셨나요? 27 배현진 2011/11/16 17,901
36897 여행가방(하드케이스) 어떻게 버리나요? 4 생활정보 2011/11/16 1,909
36896 제가 너무 이상한건가요? 5 고민 2011/11/16 1,699
36895 the impossible dream...들으니..노통 생각이... 6 이노래.. 2011/11/16 674
36894 파채 썰수 있는 도구 15 파 좋아 2011/11/16 3,175
36893 안철수의 감동적인 처방 7 파리의여인 2011/11/16 2,066
36892 유럽여행질문 2011/11/16 853
36891 기미 잡티에 좋은 방법 왕창 알려 주셔요~~~~~ 9 기미 잡티 .. 2011/11/16 4,820
36890 4살 아이랑 베트남 호치민 여행 괜찮을까요 2011/11/16 2,125
36889 정부, '안철수 교수' 교과서에 언급된 부분 수정검토 7 엘가 2011/11/16 1,444
36888 친하면 아무때나 불쑥 놀러와도 되나요??? 9 괴로워 2011/11/16 3,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