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 제가 뭘그리 잘못 했습니까

sad 조회수 : 2,278
작성일 : 2011-10-29 17:37:39

결혼하기 전까지의 삶이란.. 그야말로 가시방석에서 살아왔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

학벌 좋으시고, 교육계에서 그렇다할 직급으로 평생을 살아오신분입니다.

그 교육계에 몸 담으신다는분...  가정생활에서  폭행과 폭언으로...

뭐~  그 긴세월을 어찌  다 얘기 하겠습니까만,

저희엄마.  우울증으로 몇차례 입원하시고,  정형외과 진단서가 수십장이세요.

 

무슨 정형외과냐구요?  아빠의 폭행으로 부러지고   터지고  밟혀 .. 정형외과에 제가 모시고간것도  수십차례.

 

저는 집안에 둘째딸로 ..  하긴 , 그것도 제 복이지요.     학창시절에 돈 아깝다고 학원 문턱 한번  보내 주지 않더군요.

결혼하는 전날밤.  전자렌지하나더 샀다고  두꺼운 책으로 정신이 핑 돌도록 머리까지 얻어 맞았습니다.

발악을 했었습니다.그날밤 저는요.

 

대학교 입학하는날도  엄마랑 부둥켜 안고 얼마나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

 

세월이지나,  아버지 여든을 넘기시고, 엄마는 일흔을 넘기셨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지금 치매입니다.

평생 그토록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 오신 엄마는 마지막 우울증 병동에서 나오시는날.. 

갑자기 치매증상을 보이시더군요.

 

제가 더 괘씸한건,  엄마가 증상이 더 나빠지실때마다  아버진 ' 니 엄마하고 이혼해야겠다. 도저히 못살겠다' 이러세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이렇게 된건 전적으로 아버지 책임이 아니냐고~   그래놓고  엄마를 버리니 마니~ 너무 뻔뻔하신거 아니냐 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며 , ' 너를 다시는 자식으로 취급하지 않겠다. 니년이 나한테 그런 폭언을 하고.. 니 엄마가 스스로 미친거지 그게 나때문이라고?'

 

그러시라 했습니다.

차라리 아버지 자식이 아니고 싶다구요.

 

 

................

 

그런데, 오늘 하루종이 눈물이 납니다.

 

IP : 121.182.xxx.21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ㄱ
    '11.10.29 5:41 PM (175.124.xxx.32)

    오늘 가슴 아픈 사연이 이렇게 많은지.
    위로 드립니다.
    엄마 끝까지 잘 보살펴 드리세요 어려우시겠지만.
    다 님의 아이들에게 돌아갈겁니다.

  • 2. 겨울
    '11.10.29 5:45 PM (183.96.xxx.101)

    아.. 정말 눈물 나네요.. 원글님 마음 얼마나 아프셔요?....ㅠ

    원글님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우신가요?
    형편이 가능하시다면 차라리 이혼시키시고, 치매 요양원에서 보살펴 드리면 좋을텐데요..
    아버지는 이제 알아서 사시라 하구요..
    휴.. 삶이란 정말.. 참 가슴 아프네요..ㅠ

  • 3. ㅜㅜ
    '11.10.29 5:45 PM (222.101.xxx.249)

    남의 일이 아니에요
    친정 엄마도 아버지께 그 이쁘고 젊은 세월 구박 받고 사셨고
    시어머니도 시아버지 스트레스에 위암으로 돌아가셨네요..
    너무 맘 아프네요.

  • 4. ..
    '11.10.29 5:56 PM (218.158.xxx.149)

    정말 눈물이 날만큼 찡하네요..
    그래도
    어머님은 행복하시네요
    님같은 딸이 있으니까요,,
    남은 여생 잘 해드리세요
    돌아가시고도 후회 없도록.

  • 5. 하늘
    '11.10.29 11:00 PM (222.112.xxx.48)

    위로드립니다,,,아,,그리도 모진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못하는 사람보면
    소시오패스 성향의 사람 아닐까요? 합리화가 심하고 모든 남탓이고,,,
    님,,,정말 힘드셨겠어요
    엄마는 얼마나 힘들셨을지,,,

    모든 고통 떠나보내고 평화속에 있길 기원합니다
    아이들에게 영향 갈지 모르니
    님의 정서를 잘 보살펴주시기바라고요,,,,,

    책 권해요,,,마음이 지닌 치유의 힘, 세상에 하나뿐인 나 사랑하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536 수원,안산 아동심리상담센터 추천부탁드립니다. 육아 2011/11/15 4,185
36535 화공과랑 화학과랑 어떤 차이가 있나요? 7 재수생맘 2011/11/15 2,710
36534 pdf파일이 인쇄가 안 되는데요...왜 이럴까요? 6 ... 2011/11/15 1,560
36533 전화했습니다. 3 자연과나 2011/11/15 922
36532 전세 올려줄 때 복비 내는건가요? 6 세입자 2011/11/15 2,000
36531 불굴.. 할머니 정말 이상해요; 8 .. 2011/11/15 2,008
36530 박원순 시장 민방위훈련 참관 도중 '봉변' 36 세우실 2011/11/15 2,821
36529 사주때문에 자녀들 결혼 반대하시는 시어머니... 4 ... 2011/11/15 3,696
36528 변리사와 회계사 17 김영미 2011/11/15 8,836
36527 아기 때.. 대체로 딸이 아들보다 손이 많이 가나요? 5 이글루 2011/11/15 1,574
36526 딴나라당이 무섭긴 한가봐요.. 6 ㅎㅎ 2011/11/15 2,243
36525 급)10만원에서 15만원사이 생일 선물로..부탁드려요 6 생일 2011/11/15 1,758
36524 리코더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2 리코디스트 2011/11/15 821
36523 디자인벤쳐스 가구 어떤가요? 3 소파~ 2011/11/15 3,914
36522 여권이 만료됬어도, 재발급받으려면 그 영문이름 그대로 써야되요?.. 11 여권 2011/11/15 3,012
36521 82어플.. 2 궁금해요 2011/11/15 861
36520 "수사원칙 무시… 시대착오적" "정권 비판여론에 재갈 의도" 세우실 2011/11/15 783
36519 조언부탁드려요 1 아리송 2011/11/15 547
36518 이런 아이는 어떤가요? 7 ... 2011/11/15 1,766
36517 [펌글] 상관없다. 안철수의 1500억이 대선용이라 해도 6 .. 2011/11/15 1,399
36516 급한 이사건..조언절실... 궁금... 2011/11/15 763
36515 신경정신과 약 먹으면 기억력이 떨어지나요? 4 가물가물 2011/11/15 2,643
36514 경기도로 나갈까요... 서울에서 버틸까요... 6 ... 2011/11/15 2,232
36513 결혼해서 딴지방에가서 살아야 하는거 많이힘든가요?(내용추가) 33 지현맘 2011/11/15 4,778
36512 유치원 입학을 두고 두군데서 갈팡질팡하는 동생한테 저의 행동을 .. 2 화내말아 2011/11/15 1,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