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통수를 치는 기분들게한 박원순의 한마디

오직 조회수 : 1,903
작성일 : 2011-10-29 12:12:43

인생의 터닝 포인트

대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제가 그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 무렵만 해도 오히려 데모가 많지 않았을 때였는데 갑자기 도서관 아래쪽에서 데모를 하고 있던 학생들을 경찰 수천명이 오더니 잡아가기 시작하는 거에요. 너무 잔인하게..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어 내려가서 같이 데모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한참 하다보니까 최초에 주동한 사람들은 다 도망갔고, 저같이 어리바리한 사람만 붙잡혀서 남부 경찰서에서 한 달,

영등포 구치소에서 4개월 있다 나왔어요.

 

당시 저는 어렸기 때문에 소년수 방에 수감되었는데 그곳엔 온갖 ‘강’자 돌림의 범죄자들이 다 와 있더라고요. 처음엔 함께 있는 게 굉장히 두렵더라고요. 혹시나 밤에 강도 살인으로 들어온 아이가 제 목을 조를지 어떻게 압니까? 그런데 막상 사귀어보니까 애들이 너무 괜찮은 거에요. 정도 많고요.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지,

그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악인이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시 감옥에서는 밤에 불도 안 꺼요 아이들이 도망갈까봐. 덕분에 완벽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공부하기엔 좋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많이 봤어요 성경도 꼼꼼하게 묵상하며 읽었고, 그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나 헤세의 '싯다르타' 등도

종교적 열정과 번민을 안겨 주었구요.

 

나중에 학교에서 복학을 안 시켜줘서 제가 대학을 제대로 못 나왔지만 그때 감옥에서 4,5개월 있는 동안 읽었던 그 수많은 책이 지적 영양분이 됐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우리가 대학에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대신 감옥은 꼭 한 번 갔다 오세요.(웃음) 그 후에 제가 검사노릇도 하고 별걸

다 했어요. 그러나 그 중 최고는 감옥에서의 경험, 그 때 사귀었던 젊은 친구들, 운동권 선배들과 같은 많은 분들이 세상의 변화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꿈, 연대가 제 인생을 지배하게 됐지요. 그래서 ‘내가 참 줄을 잘 섰구나’라고 생각해요. 인생에서는 줄을 잘 서야합니다. 제가 만약에 그 때 양심의 소리를 무시한 채 저 혼자 공부했다면 참 이기적인 인간이 됐을 거에요 그랬다면 아마 검사장이 되고 검찰 총장이 돼서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걸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스폰서 검사가 되었을지 몰라요. 다행히 저는 당시 제가 겪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가난하고 수난당하는 사람들 곁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지내게 됐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 후 저는.....

(다음view ‘뒤통수를 맞은 기분 들게 한 박원순의 한마디’에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v.daum.net/link/21914756?&CT=ER_POP

 

IP : 116.123.xxx.1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 싫어
    '11.10.29 12:14 PM (125.252.xxx.5)

    오늘 82님들 제목으로 저를 낚으시는군요..ㅎㅎ

  • ㅋㅋ
    '11.10.29 12:16 PM (116.123.xxx.110)

    낚시인가요? 좋은 글이라 너무 공유하고 싶어서리..저 글 제가 발췌해서 어디다 실으려고 일일이 타자친 것이랍니다. 복사가 안되더라구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79 고민되면 결혼 하지 마세요 쫌... 6 zhqhfx.. 2011/11/07 2,572
33578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어떻습니까? 14 드라마 2011/11/07 1,639
33577 FTA를 못 막으면 가카가 영구집권하는것과 같다 --명쾌한 정.. 10 꼼수 2011/11/07 1,796
33576 달려라 정봉주 책 출판사 미치겠어요 ㅋㅋㅋ 4 반지 2011/11/07 3,662
33575 동네 세탁비 얼마정도 하세요? .. 2011/11/07 1,033
33574 아들이 adhd 인것 같아요 도와 주세요 13 초3맘 2011/11/07 4,507
33573 초등 1학년 전래동화 추천 좀 해주세요 4 전래동화 2011/11/07 1,475
33572 토란국 끓이고 있는데, 아려요 5 토란 2011/11/07 1,681
33571 엄마가 꼭 집에 있어야 하나요? 9 ... 2011/11/07 2,338
33570 여의도 fta 반대집회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12 생방송 2011/11/07 1,835
33569 건대부중 어떤가요? 중학교 고민.. 2011/11/07 2,777
33568 나꼼수27회 개인서버 입니다. 토랜토 사용법 잘 모르시는분들만... 스트뤠쓰 2011/11/07 2,212
33567 야채 볶음 하려는데요. 5 아침에 2011/11/07 1,325
33566 아이가 학교에서 다쳤어요 4 속상해요. 2011/11/07 2,482
33565 돈 까밀로와 뻬뽀네(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아시는 분 계세.. 33 Pianis.. 2011/11/07 2,918
33564 초등여자아이 여드름피부화장품 추천해 주세요 6 노을 2011/11/07 1,677
33563 송호창변호사님은 지금 뭐하세요?? 3 미디어몽구님.. 2011/11/07 1,669
33562 당신의 생각은?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선생님과 싸운 사건. 13 루루라라 2011/11/07 1,945
33561 핸드폰 KT 2G 쓰면 안되나요? 2 wlqwnd.. 2011/11/07 1,061
33560 브로컬리 어떻게 씻으세요?? 10 브로컬리.... 2011/11/07 2,418
33559 아이 이름 작명소 추천해 주실만한곳 있을까요? 2 클로버 2011/11/07 1,524
33558 남편이 와이프를 존중하지 않을수록 9 참나.. 2011/11/07 4,251
33557 82쿡님들 늘 감사하고 부러워요 5 가을 2011/11/07 1,033
33556 나꼼수 제품 해외 사이트 4 딴지 2011/11/07 1,691
33555 혼자 김장 끝냈어요. 7 남겨진 청각.. 2011/11/07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