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샘인데요. 제가 처음 경험해 보는 케이스라서요. 학생 어머니께서 올 때도 갈 때도 부엌에 있는데도 나와 보지도 않고 쉬는 시간 물 조차도 주지 않아요. 학생이 문 열어 주면서 안녕하세요. 인사해야 정상이라 생각하는데 문 열어 주면서 멀뚱멀뚱 저를 그냥 쳐다 봐요.
저는 그러면 안녕 잘 지냈니 하죠. 별 말이 없어요. 아이가 선택적 함묵증은 아닌것 같은데 자신의 정서 표현을 굉장히 힘들어 해요.
공부 가르치고 네가 한 번 이 문제 친구들에게 말하듯 편하게 이야기 해 보라 하면 5분이 지나도 그냥 가만히 있다가 계속 해 보라 하면 단어 하나를 말해요. 아주 힘들게.
지금 가르친 지가 9개월 되어 가고 시작 점수는 27점이었는데 지금은 56점 정도 되었어요. 반도 하 반에서 중 반으로 올라 왔구요.
제가 조금 나이 있는 아줌마 샘인데 아이는 그럴려니 하더라도 아이 부모님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되요.
과외 끝나고 갈 때도 방에서 나오면 가족이 모두 티브이 보고 있는데 아이 어머니도 아이 아버지도 본 체도 안 하고 아이만 나와서 갈 때만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죠.
아이도 갈 때는 인사하는데 왜 방문 했을 때는 인사 한 마디 없이 멀뚱멀뚱인지. 그리고 아이 어머니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자기는 나 모르려니 하는 스타일인가 하고 이해하려 해도 한 달에 1~2번 정도는 안녕히 가세요 라고 갈 때만 인사하고 또 한번에서 두번은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을 줘요.
그러니까 한 달에 10번은 투명 인간인 듯 대하고 두 번은 다른 집과 비슷한 거죠. 그러니 예의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고.
인사란 것이 간단한 것이지만 제가 먼저 하면 간신히 따라 하는 정도로만 하니 점차 기분이 나빠지고 의욕이 저하되요.
여름에 에어콘 나오는 방에서 수업 할 때도 학생이나 저나 맨 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하니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 상태가 센스를 기대하기는 힘들고 또 말을 시켜도 워낙 안하는지라 차라리 방석을 가지고 다닐까 했는데 어느 날은 남편 쓰는 의자에 있는 조금 꾸질하고 구겨진 방석을 쓰라면서 바닥이 차다면서 아래로 그냥 던지더라구요.
아이는 그냥 맨 바닥에서 하구요. 저는 그나마 꾸질한 던져진 방석 위에서 하고.
다른 집은 앉아서 할 경우 어머니께서 앉는 의자 학생 것 제 것 다 마련해 놓거나 방석을 푹신하고 깨끗한 것으로 준비해 주시는 등 최대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시는데요.
이 어머니 행동은 일관성이 없어 내내 아리송하구요. 내가 오해하고 있는건가 기본적으로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9개월 내내 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 지도해야 할 지 그만두는게 나을지 고민이 되네요.
부모님은 모두 학교 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