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이 있어서..
더운 계절에는 괜찮은데, 바람이 불고 추워지는 계절이 되면 콧물이 슬슬 흐르지요.
많이 추우면 누구나 콧물이 흐르겠지만 저는 좀 묻어 나와요.
그래서 항상 휴지 구비에 어디서든 코를 살피는 습관이 됐어요.
모임이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생기면 반드시 화장실을 먼저 가서 코를 확인하거나 거울로 코를 보죠.
그걸 오랜 지인들은 알아서 제가 거울 공주라며 공주라고 놀려요.
그게 아닌데..예뻐서 얼굴 보려고 들어가는건 아닌데..
타인의 사소한 실수에 당황하고 마음이 싸늘해 지는 기억이 제법 있더라구요.
집 멋지게 꾸미고 자랑하며 지내던 알던 분, 어느날 집에 갔는데 화장실 변기위에 한방울 똑 해있던 오줌땜에 으웩 한 적있고..또 어떤 분은유럽풍으로 꾸며 논 집 이리 저리 감탄하며 둘러보다가 안 방 방문사이에 찡겨 있던 너덜한 집옷 보고 웩 했던 기억..교양있고 기품 있던 학교 샘 지인이 급하게 나왔는지 눈에 드르르 달려 있던 눈곱에 눈 질근햇던 기억..
그 외 멋지게 치장하고 눈곱 달린건 수없이 봤고, 이빨 고춧가루 낀 거..뭐 흔하죠.
그래도 그 하나로 이미지 와르르 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그럴까봐 항상 매무새 신경 쓰는데..바람 부는 이 겨울은 긴장이라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