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고마워

한발자욱 조회수 : 1,377
작성일 : 2011-10-27 00:15:18

오빠가 가끔 여기 들어와서 글읽는다는걸 알아서 한번 써봐..운좋으면 오빠가 보겠지?

 

솔직히 박원순씨 별로 안좋아 하지만... 최고를 뽑겠다고 했던 선거들이 매번 내표는 사표가 되는걸 보고...

 

지난 대선과 지난 총선에서 그걸 뼈저리게 느끼고 더이상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애들 다끌고 택시타고 달려가서 투표 하면서도 또 안되면? 이런 생각과 약간의 절망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기분이 좋다.

 

한번도 화염병 던져 본적도 없고 대학시절 내내 술먹고 노느라 뉴스 한번 본적 없는 나인데...

 

단순히 내아이 광우병소 먹이기 싫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그 봄에 촛불을 들기 시작했지...오빠도 잘 알잖아.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했는지...

 

그 봄 내내 주중에는 저녁만 차려주고 아이랑 먹으라며 뒷모습을 보이며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가고 주말에는 낮이고 밤이고 집회에 나가 들어오지 않는 나에게 화를 낸적도 한번 없고 언제나 다치지 말라고 걱정하며 나를 걱정해주는 당신에게 왜 당신은 소극적이기만 하냐고 화내는 나에게 한번도 인상쓴적 없는 당신에게...

 

계속 핀잔만 주기 일쑤였는데...

 

그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도록 촛불이 점점 사그라 들때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던 당신인데...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회가...이현실이 당신 탓인양 화낼때도 웃기만 하던 당신인데...

 

오늘에서야 작은 변화를 보고서 고마움을 이제야 느끼네.

 

고마워...

 

그 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서 무력감과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모든걸 포기하고 그때 알았던 고마운 사람들이 전화를 해도 외면하며 지냈는데...

 

오늘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헛짓을 한게 아니구나...

 

그래도 한발자욱 디뎠구나 .... 생각을 해...

 

그동안 참아줘서 고마워...

 

 

p.s 달릴 댓글을 예상하며....

 

일기는 일기장에->오늘만 용서해주세요

오빠란말 거슬려요 여보라고 정정해주세요->한번도 불러본적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IP : 182.211.xxx.1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27 12:16 AM (211.196.xxx.188)

    지금 다섯병째 마시고 계시죠?

  • 2. 원글
    '11.10.27 12:18 AM (182.211.xxx.141)

    헉 어떻게 아셨어요?

    혼자 자축파티중이예요!!!!

  • 나거티브
    '11.10.27 12:29 AM (118.46.xxx.91)

    좋은 남편 분이시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혼자 맥주 섭취 중 이에요.

  • 3. 참신한~
    '11.10.27 12:22 AM (121.170.xxx.90)

    그런 오빠(?) 시라면 저도 같이 고맙습니다 원글님께서 느끼셨던 그 좌절감 , 무력감 무엇인지 저도 알 듯 합니다
    두 분 늘 신뢰하고 아껴주는 부부로 사실 겁니다.

  • 원글
    '11.10.27 12:23 AM (182.211.xxx.141)

    감사합니다~
    남편은 아까 아까 꿈나라로~~~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44 kbs 다큐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를 봤어요 3 m 2011/11/12 1,209
35643 머리감는 꿈.. 3 .. 2011/11/12 2,598
35642 나꼼수는 미국에서도 받아 가네요.. 3 밝은태양 2011/11/12 1,702
35641 화상영어 효과 어떤가요.. 3 화상영어 2011/11/12 1,728
35640 수공 극비문서 "경인운하, 1조5천억 손실 불가피" 4 세우실 2011/11/12 1,173
35639 나꼼수나 무한도전이나 오늘 대박이네요 ㅋ ㅇㅇ 2011/11/12 2,559
35638 이번주 무한도전~^.^ 나모 2011/11/12 1,801
35637 꿈해몽 부탁드려요^^ 10 꿈이여 2011/11/12 2,134
35636 할머니에요? 엄마에요? 35 웃자 2011/11/12 11,656
35635 밤이 꼴딱~ 넘어가도록 잠못자게 만든 미드 추천해주세요. 35 미드광 2011/11/12 4,314
35634 피아노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8 어떻게?? 2011/11/12 1,820
35633 삼성전자와 삼성a/s센타 분리된지 오래예요 1 외주업체 2011/11/12 1,435
35632 5세 아이 놀이학교 vs 유치원 6 불량엄마 2011/11/12 2,724
35631 1학기 수학 목차 좀 알려주세요 대기중 5 초등3-1수.. 2011/11/12 965
35630 오피셜 스틸 사진 이란게 뭔가요?? 1 ... 2011/11/12 1,479
35629 나꼼수 28 착한링크 4 2011/11/12 1,763
35628 가카 헌정 음악 - 꼼수 쓰시네 2 참맛 2011/11/12 1,795
35627 나꼼수...쩝 7 .. 2011/11/12 3,036
35626 현대판 무당 돈만 내면 병이낫고 돈만 내면 마귀가 물러갑니다 6 호박덩쿨 2011/11/12 1,503
35625 이런 플리츠 스커트도 길이 수선 할 수 있나요? likemi.. 2011/11/12 2,629
35624 생리전에 막 먹는거 엄청 먹고 싶잖아요 4 ... 2011/11/12 2,492
35623 이럴땐 어떤 얘기를 해줘야하나요? ㅠ.ㅠ 3 수능마친 아.. 2011/11/12 1,174
35622 고대 논술보러 가야 할까요? 7 수험생맘 2011/11/12 2,182
35621 산지 한 사흘된 식빵으로 감자 샌드위치 만들려고 하는데요 2 ??? 2011/11/12 956
35620 마약김밥 제가 한 게 더 맛있다고 ... 4 하네요 2011/11/12 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