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젊었을 때 아껴가면서 살던 것이 버릇으로 굳은 거 몇개 있어요.
치약 다 남은 거 반 잘라서 안에 통 남은 거 쓰고
팬티스타킹 구멍나면 다리 한쪽 씩 잘라서 겹쳐입고
화장솜도 반으로 잘라서 써요.
비누도 얇게 남으면 새비누에 붙혀서 쓰고요.
양말 남은 것도 구멍난거 버릴 땐 창틀, 자동차 구석구석을 닦아내고 버려요.
런닝 낡은 건 걸레로 쓰고
건전지 다 쓴 것도 시계에 넣으면 꽤 오래 쓸 수 있거든요.
이거 말고도 호텔에 숙박하면 내가 쓰고 남은 비누조각하고
호텔마다 다르지만 샴푸나 로션, 치솔 같은 것도 남은건 가져옵니다.
지금은 제가 미국에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중간정도의 호텔은 처음 숙박할 때는 비누와 샴푸가 제공되지민
며칠 계속 더 있으면서 비누와 샴푸가 더 필요하면 자기가 체크아웃할 때 지불하기로 하고 더 받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엔 호텔에 숙박할 때 제가 쓰고 남은 조각비누와 손가락 크기의 샴푸는
제 호텔비에 포함된거라고 생각하고 가져와요.
이런 거 제 여행가방에 두었다가 다음에 여행갈 때
더 추가로 구매하지 않고 쓰기도 하고 남으면 집에서 쓰기도 하구요.
그런데 얼마전에 82 자게에서
어느 분이 얌체같은 사람 예를 들면서 호텔에서 남은 비누 가져가는거 안 좋은 것처럼 쓰셨더군요.
이거 안 좋은 일이었어요?
전 제 호텔비로 이것도 계산이 된거라고 생각해서 가져왔거든요.
예전에 우리나라에 국빈방문한 스웨덴인가? 하여간에 부부가 묵었던 호텔에서
남은 비누도 가져갈 정도로 알뜰한 부인이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는 것 같아요.
누가 알려주시와요.
그게 안 좋은 일어있으면 다음부터는 호텔에 묶을 때
조각비누 남은 거 그대로 두고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