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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심한 아줌마, 투표소에서 항의를

1026 대첩 조회수 : 3,211
작성일 : 2011-10-26 13:56:47

12시가 넘어 좀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투표소에 갔습니다.

2-3명 정도가 투표하고 있었습니다.

 

선관위 도장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82님들의 지령(?)을 받들어

투표 용지를 뚫어져라 확인한후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데,

선관위가 그동안 보여준 불공정한 행태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투표함 앞에 서서 항의를 했습니다.

 

"기독민주당 김충립"은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왜 투표용지에 등재돼 있죠?

후보 사퇴후 투표용지에 이름이 있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왜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사람 이름이 용지에 있어요?"

 

투표함 앞의 아줌마는 멍하니 바라보고,

이때 아마도 선관위측으로 판단되는 한 남자가

벽을 가리키며 블라블라 변명을 합니다.

 

"선거를 독려해야 할 선관위가

자발적인 투표 격려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질 않나?

투표 용지를 잘못 만들어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이거 부정선거 아닌가요?"

 

선관위 관계자 엉거주춤 일어나며 난감한 표정.....

투표 참관인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밝은 얼굴.

 

소심한 아줌마가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났는지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 들었지만,

밤새 찌그러진 머리가 신경이 쓰여

얼른 투표소를 나왔습니다.

머리 좀 감고 갈걸...ㅠㅠ

 

투표소를 나서는데,

아차, 한 마디만 더 보탤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투표용지를 잘못 만들어 서울시민에게 혼선을 주었는데,

선관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멘트는 다른 82님들께 부탁합니다. ^^

 

역사상 10월 26일에는 악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 이루어진 일이 많습니다.

1909년 1026에는 안중근 의사 손에 이토히로부미가 죽었고,

1979년 1026에는 김재규에 의해 박정희가,

이제 2011년 1026에는??? 

IP : 119.71.xxx.16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동초
    '11.10.26 1:58 PM (114.205.xxx.19) - 삭제된댓글

    진짜 멋지십니다!!
    저는 새벽부터 선관위 홈피가 왜 막히냐고 지금 사무실에 전화 하시라고 항의하느라 투표용지 제대로 됐는지도
    확인 못하고 지금 가슴 치는 중인데요
    정말로 선관위원장 사퇴시켜야 해요 이 일련의 사건들은 결코 실수가 아닙니다!!!

  • 무식하면 용감
    '11.10.26 2:16 PM (112.152.xxx.195)

    기독당 후보 후보등록 다하고 후보 기탁금까지 다 낸 사람입니다. 인쇄 다 끝난 이후에 tv 토론에 초청안해준다고 사퇴한 것이랍니다. 그래서 후보 기탁금은 국고로 귀속됩니다.

  • 1026 대첩
    '11.10.26 5:00 PM (119.71.xxx.165)

    무식하면 용감/
    무식해서 용감한 게 아니라
    분노가 넘쳐 흘러 용감해진 겁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김충립이 후보 등록은 했었군요.
    지상욱이 나꼼수 폭탄을 맞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김충립은 워낙 존재감이 없어서리
    후보 등록을 포기한 줄 알았지요.
    이 부분은 실수 인정.

    하지만 후보 사퇴를 한 게 아니라
    17일까지 정보공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후보 틍록이 무효가 된 거네요.

    어쨋든 선거 2-3일 전에 사퇴한 것도 아니고
    후보 등록이 무효가 된 게 열흘 가까이 되는데,
    굳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요?
    손바닥만한 투표용지 인쇄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답니까?
    절대 이해불가!

    선관위는 선거 관리를 잘 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데,
    오히려 선거를 방해하고 있으니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국민으로서 항의하는 건 당연한 권리 아닌가요?

  • 2. 설라
    '11.10.26 1:58 PM (119.67.xxx.171)

    ㅋㅋㅋㅋㅋㅋㅋㅋ심각하게 읽다가 머리땜에

    칭찬합니다.

  • 3. ㅠㅠㅠ
    '11.10.26 2:00 PM (220.86.xxx.224) - 삭제된댓글

    저도 그렇게 말하고 올껄....
    그냥 투표만 하고 나왔네요...ㅠㅠㅠ

  • 4. 내니노니
    '11.10.26 2:01 PM (175.120.xxx.133)

    진짜 용감하시네요.. 전 경기도민이라 아쉬워요.

  • 5. caelo
    '11.10.26 2:02 PM (119.67.xxx.35)

    짝짝짝!!!!! 님 멋지셈!!!!!!!!!!!!

  • 6. ...
    '11.10.26 2:02 PM (203.249.xxx.25)

    정말 잘하셨어요...
    이런 분들이 늘어나면.......저들도 좀 움츠러들텐데..
    저만 해도 소심해서 대놓고는 못그러겠더라구요.

    진짜 훌륭하십니다. 감사드립니당

  • 7. 우슬초
    '11.10.26 2:04 PM (59.10.xxx.69)

    우와...저도 한마디 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멋지세요!!

  • 8. 아 죽인다
    '11.10.26 2:04 PM (59.6.xxx.65)

    대박이여요~! 넘 멋지십니다~!

  • 9. 님!
    '11.10.26 2:05 PM (211.114.xxx.82)

    사랑합니다.
    정말 멋져요!!
    저 40중반 아줌마입니다.

  • 10. 짝짝짝
    '11.10.26 2:05 PM (175.119.xxx.250)

    저기 뉘신지.. 선물 드리고 싶어요...ㅠㅠ

  • 11. 도이
    '11.10.26 2:06 PM (14.35.xxx.85)

    저도 투표하고싶네요
    경기도라서
    칭구랑 걷기운동하면서 열심히 욕하고
    서울에서 우리 투표하러오라고하면
    달려갈텐데 했네요

    멋지셔요~

  • 12. 아줌마 멋져요~
    '11.10.26 2:08 PM (124.54.xxx.17)

    짝짝짝~~~
    박수 백 번 쳐드립니다.

    그 공무원 결정은 아니겠지만 쪽팔리는 걸 알아야 해요.

  • 13. 트리안
    '11.10.26 2:10 PM (124.51.xxx.51)

    눈물이 납니다...^^

  • 14. 평온
    '11.10.26 2:10 PM (211.204.xxx.33)

    그런데 투표소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사실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그게 위로 전달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와 있는 아랫사람들 고생만 하는거고...

    차라리 인터넷으로 민원을 제기하시거나
    윗놈한테 전화를 하셔서 말씀하시는게 어떨까요?

    저도 선관위 하는 짓은 밉지만
    선관위 직원들은 불쌍해요
    그냥 저같이 월급 바라보고 양심에 찔리면서도 시키는 일 꾸역꾸역 하는 사람들일테지요
    사실 위에서 시키는 일 부당하다고
    양심선언 하고 사표 던지고 이러는 일을 아무나 하나요...ㅠㅠ

  • 15. 언니 짱이세요!
    '11.10.26 2:16 PM (203.252.xxx.234)

    저도 그렇게 할 것을...ㅠㅠ
    선관위 전화해서
    방금 님이 하신 말을 하겠습니다.!!!!

  • 16. 아놔
    '11.10.26 2:26 PM (112.168.xxx.63)

    이런분은 우리 옆집에 살아야 하는데!!!!!!!!!!!!!

  • 17. 드러워
    '11.10.26 2:39 PM (118.217.xxx.105)

    오늘 머리 안감은 일인 추가요 ㅎㅎ
    축하와 응원 드립니다.

  • 18. 웃음조각*^^*
    '11.10.26 2:43 PM (125.252.xxx.5)

    악~~~~~ 악~~~ 멋져멋져요~~♡
    와락~~ !!
    원글님 대단히 멋져요~~ 이건 아이돌도 쳐다보지 않던 제 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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