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일나라당 후보 코앞에서 봤네요.

조회수 : 2,621
작성일 : 2011-10-25 16:00:46
퇴근길 환승하는 버스 정거장에 파란색 유세버스가 보이더라구요. 
뭐 한 30명은 파란 잠바 입은 운동원들, 한 20명은 사복차림 운동원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큰둥.
지지연설 듣고 있는데 사회자가 나거티브가 지하철에서 내려서 올라오고 있다고 하길래 그 방향으로 뒤돌아서 오는데
두둥 한 50미터 앞에 나거티브와 바람잡이 아저씨들 무리가 제 쪽으로 걸어오는거 아니겠어요?

'찬스다 찬스...'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그들은 점점 저를 향해 다가오고, 올테면 와봐라... 
10미터, 5미터, 저를 향해 웃으며 걸어오는 초라한 모습의 나거티브 (실제로 보니까 작고 마른 그냥 아줌마...)
저도 같이 웃어줬더니 보좌관들이 냉큼 다가오네요. "나경원 후보님 이십니다. 인사하시지요"
나거티브가 코 앞까지 가까워졌을 때 그랬네요. "1억짜리 관리 받는데 피부가 별로 안 좋네요. 호호호호"
저는 뭐 반짝반짝 광이라도 날 줄 알았죠.
저는 그냥 제 소감을 말 한 것 뿐인데, 눈빛이 흔들리더라구요. 흥.

들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버스가 안 와서 듣게 된 그녀의 연설 중 어이없었던 몇 대목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 투표로 행동해달라.'
'송파에서 몰표가 나와야 한나라당 시장을 계속 볼 수 있다.'

연설을 마친 나거티브, 검정색 카렌스에 올라타서 창문을 내리고 시민을 향해 웃어주는데
하필 그 카렌스가 제 바로 앞에 섭니다...
뭐라 말 해봤자 시끄러워서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시니컬하게 웃어줬습니다. 
어차피 그녀가 웃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우리가 웃을 차례입니다. :)

저 이거 썼다고 기소되지 않겠죠?






IP : 202.45.xxx.1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돌이맘
    '11.10.25 4:05 PM (125.128.xxx.121)

    헉 님 짱!!!!!!!!!!

    멋져요...!!!!!!!!!!!!!

  • 2. 와우 용자시다.
    '11.10.25 4:06 PM (121.223.xxx.212)

    그런말 사람 코앞에 대고 하긴 쉽지 않은데
    원글님 큰일 하실 분이십니다.
    아주 멋지십니다.
    행운이 평생 대대손손 원글님 가정에 임하기를 ...

  • 3. ..
    '11.10.25 4:08 PM (175.126.xxx.17)

    와우~ 너무 멋져요~!!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 4. ....
    '11.10.25 4:17 PM (203.255.xxx.57)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란 구절까지 베껴가다니 너무 하네요.

  • 5. @@
    '11.10.25 4:37 PM (203.249.xxx.25)

    헉...
    전문용어로 이렇게 말하죠.
    님 좀 짱인듯.

  • 6. 용기있으세요..
    '11.10.25 4:48 PM (211.219.xxx.62)

    저라면 그런 멘트 못 날렸을것 같아요..
    님 짱!

  • 7. 어머
    '11.10.25 4:49 PM (59.7.xxx.55)

    맘은 굴뚝이라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너무 잘하셨어요. 민심이 제대로 전해졌네요

  • 8. Pianiste
    '11.10.25 5:08 PM (125.187.xxx.203)

    멋지세요!
    저도 너무너무 하고싶은데, 요새 너무 바뻐서 집밖에 나갈일이 없으니 흑!
    대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9. 참 잘했어요
    '11.10.25 6:20 PM (124.53.xxx.195)

    박수 짝짝작
    막상 말하기 어려울텐데,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그 여자는 아무 생각이 안 들겁니다. 돌꽝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698 50%넘으면 나꼼수서울 앵콜공연 무료개최 긴급결정 6 염불보다 잿.. 2011/10/26 3,212
31697 친구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3 fkddl 2011/10/26 2,958
31696 당신의 퇴근길 투표가 승부 가른다 1 ^^별 2011/10/26 2,067
31695 김어준 폭탄선언! 50% 넘으면 나꼼수 서울콘서트 무료앵콜공연 .. 11 참맛 2011/10/26 3,287
31694 투표도 했규 맥주나 한 잔~~ 비어 2011/10/26 2,039
31693 대학생들 12 강사 2011/10/26 3,576
31692 동구투표지역인데 비옵니다,,,,ㅜ..ㅜ 2 마니또 2011/10/26 2,354
31691 노무현대통령님 도와주세요~~~ 6 우주인3 2011/10/26 2,411
31690 화장품 고를 때 팁 7 전직 화장품.. 2011/10/26 3,462
31689 이와중에 이런분도 계시네요 1 클로이 2011/10/26 2,735
31688 비 서울시민, 전화해서 1표 획득했습니다. 4 나거티브 2011/10/26 2,387
31687 남편이 오고있어요 18 투표 2011/10/26 3,184
31686 선거 개표방송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2 .. 2011/10/26 2,126
31685 이 놈의 국민들 정말 지긋지긋하다 25 분노 2011/10/26 3,802
31684 강원도 고성군수 기억하시나요? 1 닥치고투표 2011/10/26 2,184
31683 투표율 몇 정도 되야, 야당이 안심을 하나요? 3 ㄴㄴ 2011/10/26 2,354
31682 30명 가까운 직원둔 친구도 전화왔네요 9 지금 2011/10/26 3,403
31681 걱정마세요...........박빙으로이깁니다. 8 설라 2011/10/26 2,873
31680 투표 좀 하세요. 제발요. 5 의무와권리 2011/10/26 2,018
31679 낮아지는 투표율···羅 "안도" 朴 "초조" 7 베리떼 2011/10/26 2,742
31678 하고 왔어요..ㅋ 8 된다!! 2011/10/26 2,108
31677 지금 투표율 중요합니다....암요.. 5 오직 2011/10/26 2,330
31676 부산 동구와 사하구 분위기는 오늘 어떤가요? 4 거기도 오늘.. 2011/10/26 2,423
31675 아침까지도 시큰둥하던 울남편 투표하러 일찍 퇴근한데요 8 00 2011/10/26 2,682
31674 외부 사진 찍지 못하게 하는 투표소 직원 2 투표완료 2011/10/26 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