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2,219
작성일 : 2011-10-21 08:24:36

_:*:_:*:_:*:_:*:_:*:_:*:_:*:_:*:_:*:_:*:_:*:_:*:_:*:_:*:_:*:_:*:_:*:_:*:_:*:_:*:_:*:_:*:_:*:_

6월 저녁 때 개울가에 나가면
여울살 수면엔 무지개가 흔들거렸다
불거지 떼들이 수액 같은 정액을 쏟아놓고 몸 떠는 순간
무지개는 그 몸빛을 닮아 떴다가 지고
또 뜨곤 했다

그 무지개가 산 그림자에 잠길 때쯤
수면으로 점프하는 괴리 떼
물푸레나무잎만한 빗줄기가 내리듯
그 파장의 영역이 넓어지듯
괴리들 몸이 불어 입추를 지났다

물빛 어두워지고 마을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 얇은 이불 속으로 몸을 들이 밀 때면
어둠 속에서 보洑를 오르는 괴리 떼
몸을 접었다 펴는 탄력으로 전력투구하는 괴리 떼가
튕겨 올리는
이 오지에 산 기억은
나를 자꾸 상류로 가라 했다

한 층씩 올라 몸을 불리는 괴리 떼를 따라
인가 없는 흥정리 마가리까지 가면
몸은 마음을 버리고
기억은 시간을 버리고
자연은 문명을 버렸는데

산맥으로 길을 내는 것도 모자라
터널을 뚫고 배를 산으로 모는 사람들이
손에 쥔 건 뭘까
버리지 못하는 건 또 뭘까
생각을 뒤적이며 자정까지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 김남극, ≪여름 개울가≫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0/20/20111021gggggggg.jpg

2011년 10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0/20/20111021-jj.jpg

2011년 10월 2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021/131911097925_20111021.JPG

2011년 10월 2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0/20/alba02201110202022150.jpg

2011년 10월 2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21.jpg
 

 

 

 

 

아무리 돈 많고 권력 많고 세상 다 가진 것 같아도 "되돌려 받는다"는 순리를 이길 수는 없어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443 나를 못믿는 사장님.. 2 국화 2011/10/27 1,972
    32442 맛있는 수제쵸코렛 파는곳 아시나요? 4 쬬꼬렛뜨 2011/10/27 2,213
    32441 초등 3학년 영어 도와주세요 5 엄마라는게 .. 2011/10/27 2,434
    32440 촛불집회.... 5 FTA 반대.. 2011/10/27 2,424
    32439 추수하는 논에서 새참을 먹고 싶은 날씨네요 1 추억 2011/10/27 1,821
    32438 시린치아는 떼우는 방법밖에 없나요? 4 치료 2011/10/27 2,421
    32437 ♥ 김어준 사랑해 ♥ 32 닥치고행복 2011/10/27 4,065
    32436 부산여행 동선 봐주세요. 4 부산 2011/10/27 2,804
    32435 인제대면.... 들어보셨나요?^^ 1 긍정적으로!.. 2011/10/27 2,322
    32434 요즘 초등학생 수학과외 많이 하나요 5 과외 2011/10/27 3,183
    32433 무릎 아래길이 짙은 청회색의 플레어 스커트에 아가일 무늬 라운드.. 1 ..... 2011/10/27 1,972
    32432 어제 고민하던 문자.. 소개남 정치성향 파악완료^^ 3 으히힛 2011/10/27 2,965
    32431 전여옥이 어제 선거보고 뭐라한 줄 아셔요...? 18 오직 2011/10/27 4,358
    32430 한나라당이 산산이 공중분해되는 그 날까지... 2 쫄지않아믿지.. 2011/10/27 1,947
    32429 나경원 참패…'네거티브 선거'의 한계 2 세우실 2011/10/27 2,524
    32428 서울시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1 축하합니다... 2011/10/27 1,878
    32427 양방언의 楽光, 아침에 듣기 좋은데요. 차분하면서 밝은.... 3 좋은 음악 2011/10/27 1,938
    32426 어제 울딸이 울먹인 이유.... ,. 2011/10/27 2,319
    32425 박시장 당선소감 중에.... 9 저녁숲 2011/10/27 2,808
    32424 추워도 교복말고는 안된다??? 20 중2맘 2011/10/27 3,317
    32423 돌아가신 아버지 땅을 계속해서 아버지 이름으로 두어도 되나요? 13 2011/10/27 4,235
    32422 루디아님 배추 주문했는데 옆집을 소개해준다하시네요^^ ** 2011/10/27 2,288
    32421 박근혜, 안철수 이전에 나경원에게 '당했다' ^^별 2011/10/27 2,821
    32420 중고책 팔때 어디다 주로 파세요? 10 ... 2011/10/27 3,507
    32419 가카는 정말 행복하셨겠습니다. 5 나거티브 2011/10/27 2,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