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64
작성일 : 2011-10-21 08:24:36

_:*:_:*:_:*:_:*:_:*:_:*:_:*:_:*:_:*:_:*:_:*:_:*:_:*:_:*:_:*:_:*:_:*:_:*:_:*:_:*:_:*:_:*:_:*:_

6월 저녁 때 개울가에 나가면
여울살 수면엔 무지개가 흔들거렸다
불거지 떼들이 수액 같은 정액을 쏟아놓고 몸 떠는 순간
무지개는 그 몸빛을 닮아 떴다가 지고
또 뜨곤 했다

그 무지개가 산 그림자에 잠길 때쯤
수면으로 점프하는 괴리 떼
물푸레나무잎만한 빗줄기가 내리듯
그 파장의 영역이 넓어지듯
괴리들 몸이 불어 입추를 지났다

물빛 어두워지고 마을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 얇은 이불 속으로 몸을 들이 밀 때면
어둠 속에서 보洑를 오르는 괴리 떼
몸을 접었다 펴는 탄력으로 전력투구하는 괴리 떼가
튕겨 올리는
이 오지에 산 기억은
나를 자꾸 상류로 가라 했다

한 층씩 올라 몸을 불리는 괴리 떼를 따라
인가 없는 흥정리 마가리까지 가면
몸은 마음을 버리고
기억은 시간을 버리고
자연은 문명을 버렸는데

산맥으로 길을 내는 것도 모자라
터널을 뚫고 배를 산으로 모는 사람들이
손에 쥔 건 뭘까
버리지 못하는 건 또 뭘까
생각을 뒤적이며 자정까지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 김남극, ≪여름 개울가≫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0/20/20111021gggggggg.jpg

2011년 10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0/20/20111021-jj.jpg

2011년 10월 2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021/131911097925_20111021.JPG

2011년 10월 2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0/20/alba02201110202022150.jpg

2011년 10월 2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21.jpg
 

 

 

 

 

아무리 돈 많고 권력 많고 세상 다 가진 것 같아도 "되돌려 받는다"는 순리를 이길 수는 없어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262 작아서 입지 않는 아동복 어떻게 할까요? 13 아동복 2011/11/02 2,070
    31261 김보민 아나에 대한 글을 읽고.. 6 요즘 82 2011/11/02 3,247
    31260 위성방송 해지해보신분 있으신가요? 9 스카이라이프.. 2011/11/02 856
    31259 아이를 떼어놓는다는게 너무 어렵네요 5 취업고민 2011/11/02 2,652
    31258 FTA, 멕시코, 한국의미래... 1 ㅠ.ㅠ 2011/11/02 907
    31257 서울 주택가 '평균의 15배' 방사능 검출 신고 - 차일드세이브.. 5 연두 2011/11/02 2,296
    31256 진공포장 닭가슴살에 물방울이... 1 궁금이 2011/11/02 978
    31255 냉동새우로 새우젓 담을수 있나요? 새우젓 2011/11/02 995
    31254 전 김수현 작품에 미친 사람이에요 101 왕팬 2011/11/02 8,816
    31253 지난회원장터는 어디있나요? 궁금이 2011/11/02 739
    31252 정봉주의원님께 보냈다는 빅엿 사진 줌인줌아웃방에서 구경하세요~~.. 6 정경아 2011/11/02 2,290
    31251 [펌]★ 한미FTA 1분만 보면 다 안다 : 독소조항 엣지풀이.. 그린티 2011/11/02 1,087
    31250 강아지 무지개다리 너머...보낸후 꾼 꿈들. 25 문득 2011/11/02 6,326
    31249 87년에 고대 교수직을 집어 던지던 김용옥 교수. 12 폴 델보 2011/11/02 3,515
    31248 도올 선생님 강의. 8 꼼수 화이팅.. 2011/11/02 1,760
    31247 ‘역주행’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프리랜서 포토저널리스트 들어보.. 언제쯤 2011/11/02 1,420
    31246 박원순, 문재인, 한명숙 .. 4 흐믓할 뿐 2011/11/02 2,251
    31245 노견키우시는 분 계신가요? 35 장수마을 2011/11/02 4,325
    31244 메인으로 갈 글... 예상하세요? 5 죽순이? 2011/11/02 1,061
    31243 제가 남편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건가요?? 9 ... 2011/11/02 2,454
    31242 친구를 수단으로 여기는사람 9 도무지 2011/11/02 2,284
    31241 대책없는 부부-외국에서 한달살기 계획중입니다. 11 oo 2011/11/02 5,910
    31240 저도 써보는 아이들 냄새나는 경우... 2 .... 2011/11/02 2,201
    31239 조금만 울다 갈게요 9 오늘은 2011/11/02 2,355
    31238 글 내립니다~ 48 초겨울 2011/11/02 1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