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제 우연히...

내 인생의 바람불던 날 조회수 : 4,960
작성일 : 2011-10-19 18:01:21

어제 한참 일하고 있는데 네이트온에서 어떤 이가 hey~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언듯보니 별칭도 없고 모르는 이메일 주소 같아서 그냥 넘기려다가 프로필을 확인하니

참 오랫동안도 나를 쥐고 흔들던 그였다.

몇년만인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소식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이렇게 연락을 할줄은 몰랐는데.. 역시 그답다.
그 예전에도 항상 이런식이었지..

놀라기도 했고 왜 연락을 했는지 싶기도 했고..
일단 누구냐고 물어보니 자기 이름이 흔하냐고 되묻는다.
담담하게 잠시 대화했다.
남동생의 이름을 기억하고 남동생과 엄마의 안부를 묻는다. ( 기억력 좋군)
사진에 개 한마리가 있길래.. 그리고 하는 행동으로 봐서 아직 결혼을 안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4년정도 전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나보다 한 3년정도 늦게 했나보다.
예전에 말하던 그 어린 여자친구일까? 조금 궁금했다.
애는 몇살이냐고 묻길래 (아마 프로필사진을 본듯..가족사진이 올라가 있는걸 나도 모르고 있었다)

나도 애가 있냐고 물으니 개를 키운다고 하는걸로 봐서 아직 아이가 없는것 같았다.
지금 지방에 있는줄 알았는데 일년반전에 서울로 왔다고 한다.

집은 **동이라고 하고( 우리집근처)... 직장을 아직도 다니냐고 물어서 그렇다 했더니..점심이나 한번 먹자고 한다.

그의 직업상 서울로 왔다면 어디인줄 뻔하고 나 또한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회사를 다니는지.. 그 곳인지 물어봤구나 싶었다.


우연히 마주치면 보자고 대답했다.

우연히 마주치겠냐고 하지만.. 그와 나의 인연이라면 우연히 마주치지 않을까?

그의 말대로 애 키우면서 직장다니면서 나이가 40세인데 아줌마가 다 된 나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조금은 궁금해졌다. 다른 40세보다는 덜 늙었다고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이 주로 해 주는 말처럼 말이다.
동네마트에서나 보겠네라고 한다. 마주치면 아는척도 못하는 장소. 동네마트  잘 안간다고 해줬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회사에서는 약간 밀려난것 같은 늬앙스이다.

우리는 대학교 4학년인가에 만났다. 23살에..정말로 우연히.
하지만 나에게는 꽤 강렬했던 만남아었던 거 같다.
약 17년정도 전인가 보다.
10년을 놓치 못했던 인연..그리고 7년동안 잊고 지내던 중 갑작스런 연락.
드라마나 영화라면 어떤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네.

그리고 그리 오래전 일 같지도 않고 말이다.

사실 무슨 일이 있었던것도..열렬히 사랑했던 것도 아니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

그저 어린시절의 나의 맘을 많이 힘들게 했던 사람일 뿐.
이제는 내가 진정한 내 것을 찾아서 가꾸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갑작스런 그의 연락은 먼 과거의 감정을 살짝 기억나게 해서 놀랐을 뿐.

다시 10년 뒤, 그때는 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므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 우연히 다시 연락이 된다면..그때는 한번 만나볼까 싶다. ㅎ

너 예전에 나를 왜 그렇게 힘들게 했냐고.. 물어볼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 평균수명이 하도 길어져서

 50이라는 나이도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것 같다..

10년이 아니라 20년 쯤 뒤에 우연히 한번 보게 된다면.. 그때 서로 알아본다면..그때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줘야 겠다.

" 너 그때 참 나쁜 남자였다. 그렇게 기회를 줬건만 나를 놓친 건.. 정말 엄청난 실수였어" 라고..

IP : 61.37.xxx.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1973 저는 겨울이 지금까지 정도의 날씨면 좋겠어요 3 그냥 13:30:55 67
    1781972 인천공항 사장 밑에 직원이 올려준 보고서조차 보지 않았으면.. 1 13:30:51 62
    1781971 대학 네임이 명문대로 다 보장되는거는 아닌거 같아요 생각보다.... 2 ㅇㅇ 13:29:41 83
    1781970 명품 패딩 중에 맵시만 본다면 2 .. 13:29:18 112
    1781969 김장육수 안내고 하는 분?? ........ 13:28:19 68
    1781968 음식이나 가전같은거 내수용 수출용 다른거 대화하다가요 A 13:27:56 33
    1781967 대중을 상대로 사생활콘텐츠 노출로 돈버는 사람들은요 도ㅔ라 13:26:59 93
    1781966 자식을 보면 내가 다시 살고있는것 같아 행복해요. 2인생 13:26:09 141
    1781965 불교말씀 매일 들을수있는곳 있을까요? 은서맘 13:21:05 48
    1781964 불교 참선하면서 남녀 성관계가 혐오스러워요 15 마음심 13:20:12 662
    1781963 우중충한 날씨 1 ㅇㅇ 13:18:01 194
    1781962 친구가 몽클 판대요 15 ........ 13:17:06 955
    1781961 동네 병원 의사 얘기, 주절주절 주의 점순이 13:16:43 206
    1781960 임주리, Peace And Harmony light7.. 13:13:15 124
    1781959 가출한 강아지 ㅋㅋㅋ 13:10:19 241
    1781958 성시경과 박나래의 다른 대처.. 25 같은다른 13:05:31 1,652
    1781957 집이 더 중요 해요? 애들 대학이 더 중요해요? 19 13:05:19 774
    1781956 지하철 옆자리 사람 코트에서 썩은냄새 3 냄새 13:03:43 804
    1781955 아이써마지 했는데 1 ... 13:03:43 255
    1781954 50후반 위,장내시경 검사 주기 및 추가검진 문의요 4 위내시경 12:51:00 336
    1781953 보호자에게 성질내는 수의사 13 ㅁㅁ 12:50:04 951
    1781952 날씨..못맞춤 4 ……. 12:49:48 547
    1781951 키스는 괜히해서 재밌네요 1 ㅇㅇ 12:48:37 418
    1781950 카톡 번호 추가안되는데 업데이트안한탓인지 5 새로운 번호.. 12:41:27 370
    1781949 산후도우미한테 봉투도 주나요? 8 ㅇㅇ 12:38:30 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