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마른가지 조회수 : 3,132
작성일 : 2011-10-19 01:24:54

친정엄마와의 이 갈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하기만 하고,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어

이렇게 글 올립니다.

 

3년 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고,

맏딸로서 아버지의 기대와 관심을 남동생 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던 터라, 장례기간 내내 정말 목놓아 울었죠.

이런 저를 두고 “나(엄마)도 가만히 있는데 왜 그렇게 우냐,

그만 좀 울어라...“ 그러시데요?

그런데 참, 그게, 딸의 오열이 안타깝거나 안쓰러운 마음에서가

아니라, 너 때문에 내 얼굴이 안서지 않느냐... 뭐 그런 뉘앙스였어요.

 

장례를 마치고

친정집에 돌아와 아버지 유품들을 정리하는데,

제 남편이 아버지 쓰시던 골프채 처리를 묻더군요.

엄마는 골프채를 사위가 탐내는 걸로 오해하셨는지

바로, @@(동생)이가 쓸거라며 그 자리에 그냥 두라고,

낚아채 듯 맞받아치는데 기분 정말 나빴습니다.

 

아버지 생전에 두 분이 각방을 쓰셨어요.

아버지 방(안방)을 정리하고 나자마자,

엄마방의 물건들을 안방으로 옮기더군요.

그 태도며 표정이, 안방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뺏겨...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저라면, 남편이 없는 그 빈방에 선뜻 들어설 수 없을 거 같거든요.

고인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도 그렇고,

그 빈자리가 참 시리고 서러울텐데 말이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유산에

관해서는 깔끔하게 마무리 해 놓으셨어요.

그런데 1주기 추모식 때, 엄마가 작은 아버지들과

함께 예금과 관련하여 의논을 하시더군요.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시길래 저도 엄마 옆에 자리를 잡으려하니까

저를 밀쳐내시는 거예요.

순간 이건 뭐지 싶은 생각이 스치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저를 참 못마땅해 했어요.

입만 열면, 조롱 멸시에, 남과 비교하는 말 뿐이었으니까요.

저도 딸을 키우지만, 그때 엄만 날 정말 미워했구나 싶을 정도로...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

늘 이렇게 저렇게 애교도 떨어보고,

뭐든 잘 해내려고 노력했었는데

한 번도 그런 저를 받아주지 않았어요.

 

엄마를 생각하면

그냥 벽을 들이받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과 막막함이 가슴을 짓눌러 오는 것 같아요.

 

저를 경계하는 것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솔직히 제가 친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 나이에 아직도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게 한심스럽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하여 이렇게 긴 글을 두서없이 늘어놨네요.

 

제가 이상한건지요?

 

 

 

 

 

IP : 219.241.xxx.1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수리오남매
    '11.10.19 8:39 AM (211.33.xxx.77)

    우리엄마가 계모 아냐? 라는 생각.. ㅋㅋ 저도.. 해봤어요.(결혼한 후에두요..)
    원글님만 그런거 아니에요. ^^
    어린시절 엄마와의 관계때문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하지만 엄마도 뭔가 모르는 아픔이 있으신가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50 좋은 산부인과 알고 있는 곳 있으세요? 1 알려주세요 2011/10/28 2,638
33149 70년대초 국민학교 저학년 국어책 내용중에요.. 33 6070께 .. 2011/10/28 4,180
33148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 결혼 합창곡 2 바람처럼 2011/10/28 3,581
33147 이 남자의 심리 알려주세요 2 궁금 2011/10/28 2,617
33146 임신 4-5개월 정도면 몸 구부리기 힘이 든가요? 11 .. 2011/10/28 3,467
33145 박원순 시장님,,출근은 그래도 편하게하셧음 좋겠어요 5 .. 2011/10/28 2,845
33144 토리버치 미국에서 직접한국으로 배송안되나요? 4 살빼자^^ 2011/10/28 3,305
33143 쎈 문제집이 많이 좋은가요? 7 2011/10/28 4,093
33142 코비코비걸님께 양말 구매 하신분 계신가요? 1 궁금 2011/10/28 1,944
33141 아침 출근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했어요!! 14 우후~~ 2011/10/28 4,489
33140 5살 남아 6 고민되네요 2011/10/28 2,526
33139 서울소재 외식 상품권 인터넷 구매 가능한가요?(임신올케선물) 2011/10/28 2,011
33138 '나꼼수' 김어준 열애설에 정봉주 분노? 3 링크걸어요ㅎ.. 2011/10/28 4,297
33137 한미FTA 협정서, "영어도 미숙하지만?", 쪽 팔리구요! 5 참맛 2011/10/28 2,684
33136 저기 혹시 웨딩홀 주말알바 경험 있으신분 있나요.. 5 주말알바 2011/10/28 3,340
33135 평촌에서 동학사(계룡산) 가는 방법 5 동학사 2011/10/28 3,287
33134 "울지 말라구!" 어린이집 원생 장롱에 가두고 상습폭행 논란 3 샬랄라 2011/10/28 2,644
33133 선거때 인증샷 올린사람들 조사한다고 하네요,,웃겨요 9 아침 2011/10/28 3,240
33132 안철수 교수 자리도 내놔야 한다. 4 밝은태양 2011/10/28 3,211
33131 선거도 끝났는데 댓글알바너무하네요 ㅠㅠ 11 지겨워 2011/10/28 2,683
33130 버스에게 감사 인사 받아보셨나요? ^^ 5 오늘도무사히.. 2011/10/28 2,490
33129 강풀 만화가 가장 솔직하네요. 16 자유 2011/10/28 4,392
33128 이런 판매자 우짜쓰까나 1 .. 2011/10/28 2,413
33127 영어책읽기만으로 영어실력 늘수있을까요? 13 초5 2011/10/28 4,972
33126 나꼼수에서 생각나는 유행어는 어떤게 있을까요? 21 시민만세 2011/10/28 3,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