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업무태만 담임선생님...

고민맘 조회수 : 3,888
작성일 : 2011-10-18 20:48:33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책과 토론을 좋아하는데 조금은 소심한, 모범생 스타일이에요.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즐겁게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방학 때에도 학교가 가고 싶다고 할 만큼 의욕적인 학교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4학년 생활은 수렁 그 자체네요.

담임교사는 정년을 몇 년 남기지 않은 남자선생님입니다.

학기 초 학부모들과의 첫 대면에서 자기 취미 생활이 바이크고 대학생 딸이 하나 있는데 졸업하면 아닐 줄 알았는데

아직도 돈이 솔찮게 들어간다는 말을 하기에 도대체 내가 뭘 들으러 여기 와 있나 어리둥절할 지경이었지요.

하여간... 아이에겐 별 말 안 하고 '4학년이니까 네 건 네가 알아서 챙겨가며 공부하라'고 했어요. 

공부는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해도 선생님의 스타일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경력이 많으시겠네'

빼고는 좋은 점이 없어보였으니까요.

수업시간엔 설렁설렁 건너뛰여 수업을 하다가 다른 반과 진도를 맞추기 위해 중간중간 만화영화를 보여주고

(뭐 여기까진 좋습니다 네), 막판엔 "참 이거 내가 잊어먹고 안 했는데.."라며 허겁지겁 진도를 나가는 건 예사며 

(여름방학식날도 정상수업),수학 시간엔 연산도 틀리기 일쑤. 써놓고 "이거 맞냐?"하고 물어봐서 "틀리는데요"하면

"너희들 시험하려고 그러는 거야"하며 겸연쩍은 얼굴로 고치는 일은 다반사-이젠 웃으며 하교하던 아이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얼굴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내가 제일 화가 나는 건 애들을 지도하려는 의지가 없으시단 거야."

아이는 단정적으로 말하더군요. 3학년때까지는 바보야 소리만 해도 선생님이 엄하게 그러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초반에 몇몇 애들이 시험적으로 욕을 했는데 담임선생님이 아무 제재가 없으니 아이들은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욕을 쏟아낸다는 겁니다. 점점 그 수위도 올라갔고요. 얼마 전 교실을 갔다가 우연히 들은 욕의 수위도 상당히 높아

(아마 중학교 초반쯤 되지 않을까 싶던데) 깜짝 놀랐습니다.

1학기때 학부모참관수업에서 애들이 영 생기가 없다가 쉬는 시간엔 정말 미친듯이 날뛰어서

(바로 옆 반들과는 비교가 안 되게) 얘네 도대체 왜 이러나 했더니 그게 이유가 있는 것이었어요.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뭘 하건 아무런 훈육도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저의 아이와 같은 소심한 모범생이 가장 피해를

입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일주일 전쯤  담임선생님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아이가 우연히 교실 티비에 컴퓨터 화면에 작게 띄워놓은 주소를 

보고 와서 알려줬어요. 반 아이들에겐 공개하지 않았댑니다) 초등학교 교사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바이크를 즐기며

운동과 예술을 사랑하는, 황혼을 즐기는 모습만 잔뜩 올라와있는 걸 보고는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습니다. 장근석군이야

허세 부리기 딱 좋은 나이지만, 제가 겪은 몇몇 경우와 아이가 얘기하는 학교 생활에서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그 블로그를 좋게좋게 해석하려 해도 한숨이 나오더군요. 블로그에 굳이 초등학교 교사임을

알릴 필요는 없겠지만, 쉬는 시간에 그런 내용의 블로그나 카페를 관리한다는 걸 제 눈으로 확인하니 솔직히

화가 납니다. 아이들 관리 잘 하면서 블로그 관리를 한다면 쉬는 시간을 맘대로 쓰는 걸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납작 엎드려 정년을 기다리는 모습이  마치 제대 기다리는 말년병장같은 모습이라...휴..

1학기 내내 왕따당하던 여자아이 하나는 담임교사의 방치와 무관심으로 결국 전학을 갔지요. 애들 반 엄마들은

'우리가 그래봐야 어쩌겠냐'는 분위기고...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어요. 축 쳐져서 영 학교 생활에 재미를 못 느끼니 평상시에도 의욕 상실..

어떻게 해야 좋을지요..답답합니다.

 

 

      

IP : 118.37.xxx.14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딸동감
    '11.10.18 9:09 PM (218.146.xxx.72)

    울딸 담임과 비슷. 울딸담임은 욕설에 체벌까지. 하는일이라곤 메신저. 울딸말이 직업을 잘못찾았다네요. 옷가게가 딱어울린다고. 저랑 울딸은 담임평가 제일 최하점 올렸어요. 딴직업찾아보시라할려다가 그용기는안나서 애들눈높이에서 사랑으로 품어달라했네요. 그소리써놓고도 찔려서 맨날 딸한테 물어봤어요. 혹시 너에게 불이익같은건 없었냐고. 5학년울딸이 한소리 하네요. 잘하는샘 못하는샘 평가하라고 한건데 와 엄마가 더 신경을 쓰느냐. 다 본인이 해놓은결과니 담임은 그걸보고 반성을 하던 해야한다고. 애가 다 커버려서 제가 선생님 커버 할 수도 없어요. 걍 애 스트레스 받은거 맨날 같이 흉보면 풀어요. 학기초면야 뭔 수를 내겠지만 이제 벌써 2학기 중반인걸요. 걍 담임평가 최저점 낸걸로 좀 풀었네요. 울딸왈 울반에서 젤 필요한건 눈치라길래 사는데 쫌 도움은 되겠다했어요. 조그만 동네 수학학원다니는데 샘보고 담임이 암생각없으니 공부좀 더 자세히 봐주십사 했어요. 정말 이 학기가 별일없이 얼른 가길 바랄뿐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644 빅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요.. 17 .... 2011/10/27 3,567
32643 언더싱크 정수기 쓰시는 분들 만족하세요? 3 미소 2011/10/27 9,437
32642 천정배트윗에서 가져왔는데, 가카가 FTA동의해달라고,, 2 마니또 2011/10/27 2,813
32641 오늘부터 나간 정부 FTA 광고에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 했다는데.. 20 마루 2011/10/27 3,357
32640 몇 일전 남편에게 아내말고 도우미한다고 글쓴이입니다 1 북극 2011/10/27 3,822
32639 가게 뺄 때 권리금 못받는 거요~ 4 궁금합니다 2011/10/27 3,803
32638 예금 5천만원까지 보장되는 것 농협중앙회랑 단위농협이랑 각각인가.. 1 아기엄마 2011/10/27 3,674
32637 시사인광고를 위해 100만원 상당하는 가방을 벼룩하면 문제가 될.. 3 아리아 2011/10/27 2,953
32636 7세 여아 기침감기와 설사 구토가 동반되요- 3 메이 2011/10/27 4,514
32635 이 빵 좀 찾아주세요 4 빵순이 2011/10/27 3,118
32634 박원순 시장, '서울광장 소송' 28일 취하 1 밝은태양 2011/10/27 3,164
32633 11월 초의 시카고 날씨는 어떨까요? (출장 준비 도와주세요) 4 시카고 2011/10/27 3,845
32632 아랫집여자 3 .. 2011/10/27 3,631
32631 오늘 오전에 6호선 약수역에서... 7 임산부 2011/10/27 3,409
32630 전세세입자 이사나갈때 계약금 4 전세 2011/10/27 5,111
32629 다들 어떻게 참고 견디셨나요? 77 2011/10/27 16,908
32628 겨울 방한용 로만쉐이드는 어떤천으로 사면 좋을까요? 두아이맘 2011/10/27 2,138
32627 지금 핸드폰을 새로 바꾸신다면 어떤걸 쓰시겠어요?(추천부탁) 9 축제분위기^.. 2011/10/27 3,343
32626 도가니를 과장해서 썼다며, 공지영을 경찰조사한다면, 9 ... 2011/10/27 3,153
32625 왕후장상의 관상은 있나봐요.. 4 왕후장상의 .. 2011/10/27 5,870
32624 냉동시킨 족발,자연해동후 맛있게 먹는법 알려주세요.꾸벅 3 주노맘 2011/10/27 13,387
32623 조현오와 이동관 1 생김새 2011/10/27 2,849
32622 대장 용종이 7-8센티 거의 암일까요?? 2 급해요 2011/10/27 6,554
32621 참치캔도 브랜드 마다 맛이 다른가요? 4 ... 2011/10/27 3,311
32620 꺅, 부활 콘서트 다녀왔어요. 2 박완규 정단.. 2011/10/27 2,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