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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햇살이 눈부셔 슬픈아침

빚때문에 조회수 : 928
작성일 : 2011-09-01 11:00:43

오늘 9월의 첫날이네요.

수도권에서 1억 2천의 전세에 살고 있습니다.

그 전세도 유지할 길이 없어 오늘 아침 부동산에 내놓고 출근하는데...

햇살은 어찌나 강렬하고 예쁘던지요.

지금의 내 상황과 전혀 상반된 반짝이는 햇살을 보니 슬프기만 합니다.

 

결혼 15년차... 아이 둘은 이제 초등 고학년입니다.

없는 집에 시집와서 성실한 남편덕에 열심히 살면 이맘때쯤은

내 집에서 살림하면서 알콩달콩 살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애둘 낳는 2년 빼고는 계속 맞벌이를 했지만

그나마 갖고있던 20평짜리 아파트는 2년전에 팔아치웠고

전세금 대출을 반이나 넘게 지고는 전세로 살았는데..

이래저래 빚은 더 늘어만 가고 빚만 1억 5천입니다.

전세금 빼도 빚은 다 못갚고...

친정언니한테 빌린 3천만원의 대출기한이 이제 3달밖에 남질않아

전세금이라도 빼서 갚을 생각으로 집을 내놓았습니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대출도 만땅으로 받아 이제 더이상 돌려막기할 기운도 남지 않았구요.

 

남편은 건설업관련 자영업을 합니다.

건설경기가 좋질 않다보니 8년전 한번 실패해서 빚을 좀 졌구..

직장생활 할때에는 빚때문에 원금+이자 내다보니 또 빠듯했고..

3년전 다시 자영업을 시작해서 이제 좀 자리잡고 매출도 조금씩 늘어가지만

워낙 빚이 많다보니 원금+이자 갚다 보면 또 마이너스...

애들 교육은 시켜야겠고.. 애들 데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가끔씩 힘들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고..

아이들에게도 밝은 모습만 보여줄려고 했는데.. 요즘은 너무 힘이 드네요.

주변 친구들은 이제 제법 자리잡아서 30평대이상 자기 집이 다 있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하는데 못이룬 꿈을 위해 학업도 다시 시작하고 하는데

나만 뒤쳐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작할때는 비슷비슷했었는데...

 

혹시 저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빚 다 갚고 다시 일어서신분 있으신가요??

저에게 힘 좀 주세요.

 

IP : 118.34.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9.1 11:07 AM (211.237.xxx.51)

    저는 결혼할 당시에 맨몸 + 시어머님이 진 빚(1억 그것도 20년전에)
    으로 결혼 생활 시작했네요
    하루하루 고달팠는데 ㅠㅠ 남편도 저도 한눈한번 못팔고 지금껏 직장생활하고 살았어요..
    지금도 잘산다 할순 없지만 그럭저럭 빚은 없이 살고 있습니다.
    집도 있고요.. 작은 아파트지만 두채요...

    열심히 살면 빚은 갚아지긴 하는데 문제는 이자죠 ㅠㅠ
    어떻게 하든지 이자를 줄여야 하는데 참.. 그게 힘듭니다 ㅠ

    저는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이에왔다라는 말 한마디가 참 큰
    위로가 되더군요.. 너무 어두운 길만 보여서요....

    너무 힘들면 파산신청하고 지금까지의 원리금만 분할해서 갚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저희는 그당시에 그런게 없어서 계속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면서 살았는데
    그때 그런 제도가 있었다면 아마 고려해봤을듯 하네요

    힘내세요..
    열심히 살면, 저같이 그래도 빚 다 갚고
    작지만 내집에서 살날이 분명히 올테니깐요..

  • 원글
    '11.9.1 11:25 AM (118.34.xxx.156)

    감사합니다.. 20년전에 1억이면 꽤 큰돈인데...
    열심히 살께요.
    파산신청은 못할것 같아요. 남편이 자영업을 하고 있는터라...
    일단 아주 싼 전세 알아볼 생각이에요.
    처음에는 살던 곳에서 월세로 살까 생각했는데..
    한달에 고정지출이 또 늘어나는 거라 반지하라도 전세가 낫지 않을까 고민중이에요.
    하지만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드는 딸내미가 걱정됩니다.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오면 그집은 넓더라 인테리어가 예쁘더라... 하면서 말하는 아이인데. ㅠ.ㅠ

  • 2. ##
    '11.9.1 12:06 PM (110.8.xxx.18)

    제가 지금 님과 같은 입장입니다.
    한가지 다른것은 아이들이 다컷다는것과 남편이 할일이 막막하다는것...
    제가 몸이 약해서 일을 할수가 없다는건데...
    정말 아침부터 너무 우울해서 매실에다 소주한잔 타서 마음가라앉히고 있습니다.
    윗님 말씀대로 어둠이 깊으면 아침이 올까요?
    정말 힘드네요..
    위로가 못되드려 죄송한데 같은 시간에 또 다른 힘든사람도 있다는게 위로가 될까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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