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름다운 정우성 ㅡ서울의봄 뒷북

ㅇㅇ 조회수 : 1,558
작성일 : 2024-04-30 23:00:03

제가 영화관 가는걸 싫어해서

계속 안보고 있다가

어제 vod로 봤어요.

잘 봤지만

두번은 못보겠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요.

그 와중에 아름다운 정우성.

나이들어도 여전히 아름답네요.

중년남자인데

아름답단 말이 어울려요.

군복도 잘 어울리고요.

마지막에 고문당하고 있는 장면이

짧게 지나가는데

아. 감탄사가 나오면서

아찔하게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어요.

전 고문실에 묶여있는 남자를

좋아했어요.

아주 어릴때부터요.

대하드라마에서 일제에 맞서다

고문당하는 남자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었죠.

무섭고 끔찍한 상황인거 알고 있지만

불의에 맞서는 남자는

절대적으로 섹시해요.

인간계 남자가 아닌

신들의 세계에 속하는것만 같은 느낌.

이육사의 시에 나오는 구절들.

눈길을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고

때로는 설레이며 바람이 불지.

겨울은 강철로된 무지개인가 보다.

또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앗을 뿌려라.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건

어떤걸까요?

정의와 불의중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적극적으로 불의에  동조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바리케이드를 넘어갈 용기도 없으니

저는 범인인거겠죠.

이태신이나 이육사같은 사람들은

신들의 세계에 사는 비범한 사람들이고요.

 

저는 원칙대로 싸우겠습니다.

지든 이기든 상관없습니다.

전 이 대사가 제일 좋았어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패배해도 원칙대로 가는 사람.

계란으로 바위깨기에서

기꺼이 계란이 되어 

자신을 던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아요.

높은곳을 잠시 엿보고

나도 같이 고양되는 기분.

 

역사는 진보하는가? 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해왔어요.

아주 더디지만

때로 퇴보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요.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더 나빠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인류의 존속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은것.

마지막까지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 있기를.

안되면 흉내라도 낼 수 있기를.

미래의 나에게.ㅎㅎㅎ

IP : 1.232.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30 11:06 PM (211.218.xxx.251)

    와.. 님 멋져요.

  • 2. 원글님처럼
    '24.4.30 11:21 PM (125.137.xxx.77)

    저도 그렇게 살고 싶네요

  • 3. 썩열이
    '24.5.1 1:26 AM (211.234.xxx.44)

    대통령 되어 나라 망쳐먹고 있으니 역사가 퇴보하고
    있는거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0348 다음 주에 아들이 군대 갑니다. 16 ... 2024/06/07 2,544
1600347 청경채 김치로 해먹어도 맛날까요? 7 박스 2024/06/07 1,436
1600346 오늘 매불쇼 영화코너에서 추천한 '플로리다 프로젝트' 봤어요 6 ㅇㅇ 2024/06/07 2,225
1600345 포인트도 이젠 제대로 못 쓰네요 1 2024/06/07 1,921
1600344 기프티쇼로 받은 스벅 아이스아메리카노 여러개 모아서 텀블러교환 .. 2 스타벅스 2024/06/07 2,029
1600343 농산물시장에서 소매가로 물건 파는 건가요? 6 궁금 2024/06/07 940
1600342 따듯한마음으로 분별심없이 사는 분들 계신가요? 9 ㆍㆍㆍㆍ 2024/06/07 1,869
1600341 김남희배우는 모리다카시가 최선이었을까요? 23 ... 2024/06/07 14,329
1600340 물걸레 청소기 vs 식세기 5 ... 2024/06/07 1,150
1600339 오래전 영화 ‘피아노’ 보신분들..궁금한게 있어서요… 14 주말밤 2024/06/07 3,447
1600338 신혼인데 15 ... 2024/06/07 4,240
1600337 민주당 11개 상임위원장 후보 내정 12 다해도괜찮아.. 2024/06/07 2,336
1600336 예물 오메가 브라이틀링 6 ... 2024/06/07 1,752
1600335 자유라지만 1 .. 2024/06/07 461
1600334 사과 양배추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7 ㄱㄴ 2024/06/07 3,410
1600333 걸그룹이 좋은 중년여성 (저에요) 39 ... 2024/06/07 4,261
1600332 먹는게 중요하네요 9 2024/06/07 5,200
1600331 허리가 아픈 대학생 아들이 12 침대 2024/06/07 3,685
1600330 12사단 중대장 복귀했답니다 35 .. 2024/06/07 5,437
1600329 우리집 시어머니랑 아들이 9 여름 2024/06/07 4,347
1600328 물걸레청소기 질문드려요 16 ... 2024/06/07 1,700
1600327 애들덕분에 빵떠진 이야기 6 어머 2024/06/07 2,856
1600326 연애남매 11 아니 2024/06/07 2,207
1600325 양재 교육개발원 앞에서 5002A, 5002B 타고 에버랜드 가.. 3 ... 2024/06/07 1,037
1600324 아래위 붙어 있는 원피스인데요, 1 82님들도움.. 2024/06/07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