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는 집을 두 둥지나 지었고요
새끼들을 알토란같이 쫙 쫙 낳더니
헌신적으로 보살피더니
새끼제비들이 둥지에 꼭 낑길만큼
건강하게 쑥쑥 자라나서
또 다른 곳에서 열심히 비행연습을 하고있어요
고 새끼제비들이 저희집 창문 위 지붕쪽 난간에서
마당쪽을 향해 진짜 어찌나 비행연습을 쌩쌩 열심히 하던지요
수다는 또 얼마나 엄청 떠는지..
근데 참 듣기좋아요 ㅎㅎ
제비와 마주보고 대화 나눈적도 몇번 있답니다
제비가 저를 마주보는 각도로 난간에 쑥 앉길래
첨엔 우연인가 했는데
몇번이나 계속 그러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마치 소개팅하는것처럼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물론 마음의 대화를요
귀여워해주고 새똥 열심히 치워주니
지도 사랑받는거 아나봐요 ㅋ
겁없이 그냥 막 들이대고 돌아댕기고
친구들 엄청 몰고오고 해요
딱 이른아침과 요시간쯤(저녁6~7시반)에
진짜 저희집 마당에 새가 엄청나게 많거든요
제비는 저희 집쪽으로 앉거나 날고있고
참새무리는 저희집 소나무가 주로 모임하는 본거지인건지
거기에 늘 수십 ~ 백여마리가 왔다갔다 하면서
엄청 지저귀고 있어요
옥수수밭에서 미친듯이 쏘다니며 먹이를 물어와서
저희집 소나무에 떼거지로 앉아서
수다떨며 함께 먹는거 같더라고요
아무튼 정말 동네의 모든 참새는 다 모였어요
한번에 오육십 마리가 떼로 지어 날아다니는데
요 시간동안 수십번 참새들이 떼로 몰려오니 도대체 몇마리인지 알수도 없을 만큼 많아요
새소리가 얼마나 지저귀는지
제가 꼭 새들 가득한 숲속에서 사는거 같아요
제 집에 새가 온게 아니라
새들의 집에 제가 세들어사는 기분 ㅋㅋㅋ
기분좋은 새소리가 들리니
늘 힐링이 됩니다
아무튼 제비도 참새도 너무 좋아요
제비 가까이서 보면요
진짜 왜 물찬제비같다고 하는지
왜 강남제비라고 하는지
단박에 알수가 있습니다
윤기가 차르르르 온몸에 흐르고
얼마나 늘씬하고 길다란지..
자태가 너무 우아하고 고급스러워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는 서울토박이인데 제비를 많이 보지도 못했고
가만히 앉아있는 제비를 오랫동안 자세히 쳐다본건 정말 처음이었거든요
그리고 새카만 블랙색상의
방금 다려입고 나온듯한
반짝반짝 물광이 나는 연미복 같은 의상이라니..
꼭 윤기가 좔좔흐르는 비단으로 옷을 해입은거 같았어요
그리고 제비는 늘 그런 의상이예요
옷을 아주 잘 입고 다니는 제비ㅋ
역시 물찬 제비.
너무 귀티(?)나고 멋지더라고요! ㅎㅎㅎ
제비는 그리고 날아다니는것도
진짜 멋있어요!
곡예 비행이 끝내줘요
제가 소시적에 국제 에어쇼 행사 통역을 했었는데요
그때 그 전투기 에어쇼 같은 그런 비행 기술
그런 어렵고 날렵한 진짜 고난도의 곡예 비행을
제비가 진짜 멋지게 하더라고요
늘 그렇게 날아다녀요 무리지어서.
속도도 어찌나 빠른지 모릅니다.
그렇게 저는 올여름 제비와 동거하고나서부터
제비를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귀엽게 폴짝거리는 참새와는
또 차원이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