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혼자 명절 음식 만들어 가야 되는데 이 해방감은 뭐죠?

해방감 조회수 : 1,711
작성일 : 2011-09-02 23:27:42

몇년전 부터 항상 명절 연휴 시작 전날 시골에 혼자 내려가서

청소 부터 하고 멀뚱멀뚱 있다가 시어머니랑 둘이서 잠자고

다음날 아침부터 죽으라고 명절 음식 혼자 만들었네요

 

동서도 없는 외며느리이거든요...

시댁은 아버님 이 몇년전 돌아가시고 시어머님 혼자 계세요

 

 

원래 청결하고는 담 쌓으신 분이라 두시간 거리인 시골에 내려가면

청소 하느라 반나절을 보네요

부엌은 말할 것도 없고 온 집안이 발을 딛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 에요

 

음식을 하려면 냄비 부터 그릇 하나하나 다 씻어서 준비 해야하고

뚜껑 찾아 헤매야 하고..... 음식 담아놓을 마땅한 그릇도 없어서 찾아 헤매고....

(그릇을 제가 사다 놔도 몇개월 후면 그 그릇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안보여요)

제 집에서 음식 하는 시간의 두 배는 걸려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어요

 

작년에 큰병 치료하시고 시어머니 몸도 안좋으시니까 용기를 내서 아까

전화를 했네요  제가 음식 다 해갈테니 신경쓰시지 마시라고요...

(가슴이 두근두근...) 저희 시어머니 많이 까다로우시거든요

본인이 직접 하시는거 아니면 다 맘에 안들어하세요

 

첨에는 그러지 말라 하시더니 제가 다시한번 용기 내서 "어머니 몸도 안좋으시니까

시장 보시려면 힘드시잖아요... 그니까 제가 다 해 갈테니 이번에 그렇게 해요 어머니..."

말씀 드렸더니 그러자고 하시네요...

 

너무 이것 저것 하지 말고 간단하게 해 오라시라는 당부 말씀도 하시고요

 

근데.. 기분이 너무 좋아요...

내 맘대로 음식 할 수 있어서요  시어머니 한테 지적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되지만

일단 한번 밀고 나갈려구요

 

음... 내일은 시장 볼 계획표 부터 짜야 되겠어요   저 신나요 ㅎㅎㅎㅎ

명절에 이런기분 첨 이에요

IP : 125.136.xxx.16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 11:35 PM (1.177.xxx.180)

    좋으시겠어요...님이 늘 쓰던 편한 살림살이들도 음식할수 있으니까요..
    솔직히 남의집가서 이것저것 찾아가며 눈치봐가며 하는것도 은근 ,,,힘들더라구요...
    저처럼 눈치도 없고 눈썰미도 없으면 더 그려요ㅠㅠ
    우쨌든 맛난 음식 마니 해가셔서 명절 즐겁게 보내시궁 시어머님한테 이쁨 마니마니 받으시와요,,,^^

  • 원글이
    '11.9.3 7:25 AM (125.136.xxx.166)

    저도 눈치도 없고 눈썰미도 없어요
    제 자신이 참 힘들죠... 시어머니 이쁨은 눈꼽만큼도 기대 안해요
    그러실 분이 절대 아니라서....
    댓글 감사합니다

  • 2. 어휴
    '11.9.2 11:39 PM (99.226.xxx.38)

    저도 그마음 잘알아요!
    축하드려요~!
    그 시모는 정말 며느리 잘보신거임.

  • 원글이
    '11.9.3 7:23 AM (125.136.xxx.166)

    저희 시어머니 절대로 그렇게 생각 안하실 거에요
    남들의 며느리 칭찬에 입 함구 하시고 아무도 없고 저하고 둘말 있을때
    제가 기가 살까봐 바로 찍어 누르시는 분이세요
    맘고생 심하게 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3. ..
    '11.9.2 11:40 PM (210.221.xxx.103)

    어머님댁 대청소는 남편과 함께 다같이 하세요.
    그러면 돌아오실 때 마음도 개운하시겠네요.

  • 원글이
    '11.9.3 7:26 AM (125.136.xxx.166)

    시댁이 농사를 많이 지어서 남편은 아마도 농사일 도와야 할거에요
    그래도 전 기분이 좋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4. ^^
    '11.9.3 4:47 AM (121.140.xxx.185)

    저도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편안하게 장보고 음식 만드세요.
    큰상 차릴 때만 사용하는 비싸지 않은 그릇 세트를 사서 당일만 사용하고 깨끗이 씻어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 방법도 좋은 거 같아요. 세트는 아니지만 저희 집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데 편리해요.
    몸살 조심하고 명절 잘 보내세요~~

  • 원글이
    '11.9.3 7:28 AM (125.136.xxx.166)

    그런 방법도 있었군요.. 목기로 하고 있는데 어떨땐 목기도 모자르더라구요
    워낙 제사가 많아서요...
    한번 시도해 봐야 겠어요 몸살도 조심할게요
    댓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41 옛날교실의 박정희 사진. 86 긴수염도사 2011/09/24 6,115
16240 공갈젖꼭지 떼기 힘든가요? 9 조언 2011/09/24 3,555
16239 찐빵을 사왔는데요. 2 내일 2011/09/24 2,009
16238 아파트 현관 자동센서로 불 들어오는거..이거 끌수는 없나요?전기.. 10 쿠쿠 2011/09/24 3,943
16237 작업실 얻어볼까 하는데요. 가르쳐주세요. 1 미술 2011/09/24 1,640
16236 부모님 병원입원하셨는데 뭐가 필요할까요.추천해주세요. 7 ..... 2011/09/24 1,750
16235 직장모님들 아이들 김밥은 어떻게 싸주시나요? 46 ........ 2011/09/24 9,798
16234 82님들 지금 뭐하세요? 13 과자좋아 2011/09/24 2,277
16233 알레르기성 결막염, 원래 이렇게 불편한건가요? ㅠ.ㅠ 7 아눈아파 2011/09/24 2,516
16232 정독도서관 가려는데... 1 도서관 2011/09/24 1,718
16231 민주당 최재성 의원 좀 심했네요 8 운덩어리 2011/09/24 2,403
16230 신문에선 딱 세가지만 진실 이라고 4 ㅋㅋㅋ 우스.. 2011/09/24 1,942
16229 저 60년대에 졸업했는데.... 16 가물가물 2011/09/24 2,636
16228 오늘 벼룩시장에서~ 8 hoho 2011/09/24 2,240
16227 sbs하우머치 라는 프로그램은 없어진건가요? 아이디어 2011/09/24 1,152
16226 남자하고 여자하고 친구되는 경우는? 8 미미 2011/09/24 2,415
16225 대구 아파트값 왜 이렇게 오르죠? 17 도대체 2011/09/24 9,085
16224 스타벅스는 볶은 커피를 몇개월에 걸쳐 배로 우리나라에 온다면서요.. 14 .. 2011/09/24 3,357
16223 mbc드라마 차화연이 딸인걸 어찌알았나요. 7 ^^ 2011/09/24 3,325
16222 물많은 사주 아시는 분? 8 사주 2011/09/24 21,661
16221 월악산 근처 좋은 숙소 추천해주세요. 참나 2011/09/24 1,374
16220 유행지난 양복이나 코트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3 어쩌지? 2011/09/24 3,261
16219 구연산의 효능과 가격 11 정말 그런가.. 2011/09/24 23,970
16218 친정에서 돈 빌려주셔서 그거 보태 집 이사가는데.. 6 이런 경우... 2011/09/24 3,287
16217 남격 - 청춘합창단 관련 소식 (스포일러 있습니다) 6 세우실 2011/09/24 4,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