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이집 고민..

고민... 조회수 : 1,102
작성일 : 2011-09-02 00:33:45

어린이집 선택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26개월 된 딸인데(3세) 낯가림도 심하고 내성적이고 조심성이 많아서 제가 더 데리고 있고 싶긴 한데,
지금 임신 5개월째라... 미리 어린이집에 적응시키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어요.

얼마 전에 갔던 곳은 아파트 가정집 어린이집이었는데 원장이 자기도 큰 딸이 그렇다고 공감을 팍팍 주길래
그거에 혹했는지 다른 곳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갔다가...
애 적응시키는 동안 잠시나마 같이 있었던 선생님들의 짜증 만땅인 행동 보고 너무 놀래서 며칠만에 그만 뒀어요.

이번엔 제대로 알아보려고 딸내미 데리고 부른 배를 움켜쥐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실버타운인지, 세대수는 꽤 되는데 생각만큼 어린이집이 많이 없네요.

저희 부부가 원한 건, 애가 너무 혼자 있었던 것 같아서
어린이집에서 놀면서 동네에서 친구도 만들어 주고 싶고
이왕이면 먹을거리도 친환경이면 좋고 (이건 별 기대를 안 해요)
나중에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미리 어린이집에 적응시켜 주고 싶은 것.. 두 가지랍니다.
교육프로그램이니 뭐니 그런 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저희 동네엔 이런 곳이 없나봐요..

몇 군데 둘러본 걸 적어볼께요.. 어떤 곳이 좋을 지 고민이랍니다..


1.아파트 내 관리사무소 건물에 있는 어린이집
 
   저희 집에서 제일 가까워서(5분 이내) 제가 몸이 불편해도 애를 데리고 다닐 수 있을 정도랍니다.

   여긴 3-5세 아이들을 받는 곳인데, 4-5세 애들이 12-13명 정도이고 3세 애들은 5명 정도예요. 7명 정도당 선생님이 1분 배정되어 있어 모두 5명이네요.
   복도 양 쪽으로 각 연령별로 방도 나눠져 있고 취사실도 따로(취사와 청소만 담당하시는 아주머니도 있어요), 화장실도 애들 변기에 세면대도 애들 키에 맞게 잘 되어 있어요.
   깨끗하고 교구도 많고, 시설 하나는 정말.. 짱이더라구요.

   근데 원장이 교육열이 엄청 강하신 분이라, 이것저것 프로그램이 많고 원비도 좀 비싼 편입니다.
   30년이 다 되어가는 본인의 경력을 강조하면서 목소리도 크고 말도 많으신 원장님,
   먹을거리엔 별로 신경을 안 쓰시더라구요. 식단에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시는 분이네요.
   애들 식단에 단무지, 햄, 빈번히 올라가더라구요.

   3세반 아이들 선생님은, 경력 오래된 보모 같으신 분이예요.


2. 옆 단지 어린이집

   제가 초*마을에서 식재료를 사는데요, 여기 사장님이 정기적으로 초*마을에서 식재료 산다고 알려주신 곳이예요.
   오늘 유모차를 끌고 다녀와 봤는데 저희 아파트 단지와 옆 단지가 비탈길로 되어 있어서 비탈길로 유모차 끌고 15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왕복으로 30분 정도?
   나중엔 조금 힘들긴 하더군요.. -_-;
   여기에 보내게 되면 차량으로 아이를 통학시켜야 할 거 같아요... 별로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ㅜ.ㅜ

   0-4세 아이들을 받는 곳인데, 아파트 가정집 어린이집이고 시설은 그리 좋진 않아요.
   어른 변기 위에 아이 보조변기 있고 세면대에 발받침 있고.. 뭐, 가정집 어린이집은 다 이 정도더라구요.
   32평 정도 공간에 3세 애들 5명, 4세 애들이 7명 정도예요.
   깨끗한데, 다른 사람에게 인수받았다고 해서 그런지 교구는 낡은 것이 많아 녹슬고 실로폰은 다 빠져있고.. 


   원장은 30대 후반 정도의 젊은 사람이고 애들 보는 보모같은 선생님이 2분인데 원장이 선생님들한테 기가 눌리지 않을 정도로 당차더라구요.
   애들 프로그램 중 외부 활동이 있을 때는, 정해진 원비와 외부 강사 교육비 이외에 매주 5천원-1만원 정도씩 추가가 되구요, 일주일에 1번 정도 이런 게 있는 듯 해요.
   먹을거리는 모두 초*마을에서 구입하고 식단에도 사진 첨부해서 보내준대요. 이렇게까지 하는 데 사실 조금 놀랐답니다. -_-;
   원아 수첩이 따로 있어서 그 날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기록해서 보내주고, 부모가 하고 싶은 말도 써서 보내고.. 이건 정말 마음에 들긴 하대요.
  
   선생님은 푸근한 느낌의 경력많은 보모 같으신 분이예요.


3. 단지 내 어린이집

   저희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지만 (10분 이내) 비탈길보다는 평지가 많아서 유모차 끌고 다니기엔 좀 수월한 곳이랍니다.

   여긴 3-4세 아이들을 받는데, 옆집에 1-2세 아이들을 받는 집과 같이 운영하고 있대요.
   아파트 가정집 어린이집이고 시설은 좀.. 그래요. 2번 어린이집과 비슷해요.
   32평 공간에 3세 애들 7명에 4세는 9명.. 애들이 좀 많죠? 반을 어떻게 분리한다는데 그거야 제가 알 바 아니고.. 원장과 선생님 모두 3분이랍니다.
 
   여기 원장도 2번 어린이집과 비슷하고.. 프로그램도 그렇고...
   대신 먹을거리는 친환경 먹거리로 따로 구입하진 않는다고 하대요. 원아 수첩도 없고..
   선생님도 경력 많은 보모 같은 분이네요.
 
   애들이 많은 게 이 집의 장점일지 단점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 단지에선 3세 애들이 제일 많은 곳이네요.

 

 

에혀... 머리 아포라...
어느 곳이 제일 좋을까요?
다 다녀보고 싶긴 하지만 그럴 수도 없고... 웬만하면 4세까지 어린이집 바꾸지 않고 보내고 싶어요. 바꾸면 저희 애가 새로운 것에 또 적응해야 하니까요.. 애도 힘들테고 저도 그럴테고..

뱃속의 둘째에겐 신경도 못 쓰고.. 첫째는 첫째대로 매달리고.. 요새 아주 힘드네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선배맘들의 조언 부탁해요.

IP : 116.36.xxx.16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제생각
    '11.9.2 12:52 AM (211.176.xxx.72)

    그냥 제 생각은요. 초*마을이니 유기농 식단이니 너무 맹신안하셨음 좋겠어요.
    요즘 엄마들이 하도 그런걸따지니까 어린이집 현관문에 생*이니 초*마을 이용업체라는
    액자같은거 걸어놓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아이어릴때 그런거 따져서 보내놨더니 생* 배달차가 오긴오는데...아침에 원장님
    어쩌다가 만났더니 두부사시러 그냥 슈퍼가시고...가정어린이집이었는데 오전간식으로
    이천원짜리 꿀떡한팩 사서 잘게 잘라서 나눠주시더라구요ㅡㅡ;;
    물론 먹거리도 중요하집만 미국소만 식판에 안올라온다면 그정도로 먹거리 문제는 그정도로
    만족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너무 생* 또는 초*마을등에 현혹되지 마시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두번째로는 무조건 가정어린이집이 안좋다는건 아니지만 제가 가정어린이집 두군데를
    보내본바로는...연령별로 반이 따로 있고 담임이 있다고 하지만 그냥 다 이선생님 저선생님
    같이 아이들 돌보더라구요. 가정어린이집 자세히보시면 조금 일찍 퇴근하시는 담임도있고 그렇던대요.
    선생님들도 가정주부이고 아이들이 있다보니 시간제로 하고 그렇더군요.
    그러다보니 나이어린원생,많은원생 섞이기도하고 담임 퇴근하면 다른선생님이봐주고...
    또 원아수첩에 기대하지마시고 그냥 차라리 선생님과 등하원하면서 마주치실때 한마디한마디 여쭤보시는게
    더 나을것같아요. 저도 가정어린이집 보냈을때 아이 하원하면 바로 원아수첩만 뒤져보고 열성적으로
    써서 보내고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면(당시담임이 적어준내용보면)손발이 오글거릴정도로...
    아이가 이쁘다는둥...솔직하게 써주지 않더라구요. 왜냐...엄마들이 싫어하고 신경쓰고 말나오니까
    그냥 좋았던일만 써주었답니다. 원아수첩내용은 해피한데 아이는 매일 어린이집 가기싫다고하고
    표정도 않좋고 수첩내용과 아이의 행동이 참 상반되었어요.
    지금 다니는 유치원은 수첩이니 뭐니 없어도 엄마니까...그냥 아이얼굴보면 알겠더라구요.
    유치원에서 잘지내는지..어쩐지...저도 첨엔 수첩에 집착했는데 당시 선배맘들이 담임이 수첩쓸시간에
    그냥 아이들한테 신경더 써줬으면 좋겠다고했던말을 제가 이제서야 실감하네요.
    (울아이 하원이 2시쯤이었는데 그놈의 수첩쓰느라 점심먹고 한시 좀 지나면 아이들 그냥 방치하거나
    종일반아이들은 강제로 재우고 그러더라구요. 어린이집 보내려고 둘러봤던 다른 가정어린이집은
    방세개에 연령별로 아이들 나눠서 교실로 쓰던데 구경하러 들어갔더니 그좁은 방에 8명되는 아이들
    저들끼리 놀게하고 선생님은 좌탁에 앉아서 수첩쓰느라 정신없었던 장면 기억이나요.
    그것도 아이들 잘 본다고 소문난 가정어린이집이었거든요.)
    아무튼 현명한 판단하셔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55 부모 5 부모.. 2011/09/23 2,020
15654 차량용 햇빛가리개 만들고 싶은데요. 2 ^^ 2011/09/23 1,736
15653 심심풀이 영상 하나 가져왔어요... 김어준, 박원순을 파헤치다 3 나꼼수 기다.. 2011/09/23 2,298
15652 유럽여행후 3 텍스 리펀드.. 2011/09/23 2,273
15651 강의를 하는데 너무 빨리 목이 쉬어요.. 19 걱정 2011/09/23 3,817
15650 9월 22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1 세우실 2011/09/23 1,085
15649 오늘만 유난히 그런건지 댓글 달았는데 그냥 삭제되는 글이 많네요.. 4 음... 2011/09/23 1,304
15648 슈스케3 질문.. 투개월 top10 올라갔나요? 3 슈스케 2011/09/23 2,581
15647 홀로제주도여행 2 제주도 2011/09/23 1,949
15646 부모님 이혼하신후 엄마 재혼. 청첩장에 아버지 이름은? 9 .. 2011/09/23 21,837
15645 종북 인사들의 어록, 입에서 나오면 다 말인가? 2 safi 2011/09/23 1,164
15644 조언 부탁드려요 2 메리골드 2011/09/23 1,311
15643 4대강 적자 메우려…수공, 수돗물값 ‘매년 3%씩’ 인상 계획 .. 4 수돗물 2011/09/23 1,617
15642 모임들..많이 하시는지요? 8 ** 2011/09/23 2,986
15641 부동산 전문가님께 여쭈어요(묵시적 갱신) 9 ........ 2011/09/23 1,866
15640 82쿡 개편된후 어플이 잘 안돼요. 2 아이폰어플추.. 2011/09/22 1,278
15639 아이허브 다른게정이지만 주소 같으면 아이디 없애 버리나요? ,,, 2011/09/22 1,388
15638 1인시위하는 사람을 봤는데.... 15 2011/09/22 2,785
15637 초 4 아들이 밤마다 무섭다고 혼자 잠을 못잡니다. 17 ... 2011/09/22 8,823
15636 디오스 냉장고 처분하려고 하는데 4 가능할까요 2011/09/22 2,441
15635 카드사 사무보조 알반데.. 2 !! 2011/09/22 2,503
15634 “조선일보 사장 보호가 국가의 중대이익인가?” 1 샬랄라 2011/09/22 1,507
15633 김문수 "요즘 젊은애들은 기적에 자부심 안느껴" 베리떼 2011/09/22 1,052
15632 엠비씨에서 하는 새 프로... 11 바람에 실려.. 2011/09/22 2,286
15631 갑상선기능항진 6 속상해 2011/09/22 2,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