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치고 나서 미움을 떨쳤네요.

타박상 조회수 : 1,486
작성일 : 2011-08-30 17:56:31
사실 미움을 받는 것보다 누굴 미워하면 마음이 지옥이잖아요.
완전 남에게도 십년이상 정성을 붓고 나서도 배신 당하면 아무리 잊고 마음 추스리고 산다해도
한번씩 급습하는 기분나쁨에 확 돌아버릴 것 같을 때가 있지요.
아예 안보고 살 수 없는 관계라면 몰라도
가족의 일원이라던지 아무리 안보려고 해도 들리는 소식이 있고 대화에 오르락거리고 하다가
다시 그 사람이 떠오르면서 케케묵은 분함과 억울함 이런 것들이 올라오면 하루 이틀 잠 못자곤 하는데
딱 어제 오전에 누가 연락이 와서 제가 정말 미워하는 사람에게 연락 좀 해달라고 했는데
그 후 오늘 아침까지 부끄럽습니다만 아주 미워하는 마음의 동산을 쌓았네요.
부끄럽지요. 내색안하고 난 괜찮아 하고 잘 살았는데 그 이름 석자를 듣는 순간 스물스물 늪에 발가락부터 빠지듯이
점점 더 분노와 원망과 기가 막힘이 절정을 이루는 제가 생각해도 참 어리석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아침에 전화받으러 뛰어가다가 카페트를 잘 못 밟고는 그게 아주 크게 구겨지면서 미끌려서
대박으로 넘어졌네요. 한동안 못 일어났습니다. 핏줄이 다 튀어나오고 허리, 골반, 하여간 온 몸이 다 부러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순간 할 정도의 충격인데.....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음이 막 나오는 거예요.
하나님도 당신 편이구나, 당신 좀 미워했다고 아예 패대기를 치시네.
그래 졌다 졌어. 이제 그만 !!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옥같이 무거운 마음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어요. 살짝 뇌를 다친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네요 호호호
온 몸은 타박통으로 욱씬거리네요.

지금도 한바탕 웃고 있네요. 그래 너 다해라! 세상 다 너 것이다.. 라고 맘으로 외치고 있어요.
이 약발이 좀 오래가기를 한 오십년쯤 가기를 기원합니다. 
IP : 110.14.xxx.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1.8.30 6:14 PM (175.114.xxx.13)

    그렇게 넘어지셨는데 괜찮으신지 걱정부터 되네요.
    자유로워 보이세요
    아마 앞으로도 그 사람 미울테지만 좀 편안하게 미워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많이 안다치셨길 바랍니다.

  • 2. 어이쿠야
    '11.8.30 6:27 PM (61.78.xxx.51)

    저도 아이폰 기다리고 있어요. 수고하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61 가지급금 받았어요. 2 *** 2011/09/22 1,785
15560 몸매만드는 데 최고인 운동은 뭘까요? 7 ^^ 2011/09/22 4,632
15559 4대강 공사비 수도료에 ‘덤터기’ 요금 年 3%씩 인상 추진 2 참맛 2011/09/22 1,202
15558 도가니의 모티브 실사건에서는 1 질문 2011/09/22 1,549
15557 곽노현 '옥중 자필메모' 전격 공개 13 베리떼 2011/09/22 2,115
15556 초3아이 평발+척추측만증입니다. 조언해주세요 2 주기자짱 2011/09/22 2,517
15555 제발 가사도우미간식 안챙겨주셔도 되요,,,(에구 낯간지러워라 ㅠ.. 3 .. 2011/09/22 3,440
15554 스마트 TV 냐 PDP TV 냐 그것이 문제로다 2 likemi.. 2011/09/22 1,453
15553 강릉항(안목항) 아침 먹을 곳있을까요? 2 여행 2011/09/22 3,651
15552 전에 배즙 문의 하신분이요~ 응삼이 2011/09/22 1,086
15551 탑10 추가합격자 누가될까요 7 슈스케3 2011/09/22 2,057
15550 나이 40에 다시 아기이고 싶어요. 밥하기도 싫고, 7 이상해요 2011/09/22 2,562
15549 전에 도우미 아줌마가 먹었다던 그 빵이 대체 뭐예요?? 6 빵이름,,진.. 2011/09/22 3,732
15548 도쿄 바로 옆 요코하마 방사능 수치 4 죽음의땅 2011/09/22 4,128
15547 런던의 방값 문의 3 채송화 2011/09/22 2,078
15546 건식 화장실이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바닥 장판, 벽지로 되어.. 7 건식 화장실.. 2011/09/22 5,454
15545 출산후 내복은 꼭 수유내복으로 준비해야 하나요? 2 출산궁금 2011/09/22 4,064
15544 'MB의 남자들' 줄줄이 비리의혹... 4 아놔... 2011/09/22 1,299
15543 대문에 아이옷 낙서 사건은..... 10 선생님잘못 2011/09/22 2,701
15542 허벌티어떤가요? 2 항아리 2011/09/22 1,474
15541 종기치료질문 2 흑흑 2011/09/22 2,102
15540 유품 소각해보신 분 계신가요? 나도 정리 2011/09/22 2,876
15539 반찬걱정..노르웨이고등어 주문해도 좋을지... 1 하트 2011/09/22 1,780
15538 기침소리. 파란 물고기.. 2011/09/22 1,062
15537 심은하씨 동생이 어디가 우월하다는거에요? 40 00 2011/09/22 20,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