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화내고 나중에 사과하는 것.. 괜찮을까요?

부족한엄마 조회수 : 1,691
작성일 : 2011-08-28 13:55:22

 

큰애가 딱 30개월이에요.

아.. 육아선배님들 말씀이 36개월만 되어도 좀 나을거다.. 하셔서..

반년 남았구나.. 한숨 쉬는.. 고집불통 징징이 30개월 딸아이지요.

 

그런데 아래로 4개월된 둘째가 있다보니 제가 큰애 뜻을 바로바로 들어주지 못하거나,

혹은 정말 그냥 넘길수도 있는 일인데 제 기분에, 제 피곤함에 지쳐 큰애한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쳐요.

 

큰애는.. 제가 화내는걸 싫어하지요.

제가 언성을 좀 높이면 바로 고개를 돌리거나 귀를 막고 안들리는 시늉을 해요.

참자참자 생각을 해도, 한번씩 악을 악을 지르면 제 속이 좀 뚫리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아이를 잡아요.

 

그리고나면 좀 잠잠해지고 큰애를 불러 안고서

미안하다, 엄마가 이러저러하다, 사실은 엄마도 힘들고 피곤하다.

너를 정말 사랑해서 낳았고 사랑하는데 이렇게 혼내는 엄마도 슬프다..

이렇게 사과를 하다가.. 기어이 제가 눈물이 터져서 애기 안고 또 엉엉 울지요.

 

요즘에 줄곧 그래요.

그러다 생각해보니 애한테 이런식으로 사과하는게 옳은걸까,

그래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엄마가 힘들다, 슬프다, 피곤하다, 라는 부정적인 말을 흘리는게 좋을까..

뭐 그런 고민이 드네요.

 

아이를 혼내고, 제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변명조로 사과를 하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육아책을 달달 읽고 매일 밤, 매일 아침, 이를 악물고 오늘은 더 다정한 엄마가 되자 다짐을 해도.

순간순간 치오르는 화를 쉽게 다스리기가 힘드네요.

IP : 121.147.xxx.22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8 2:05 PM (125.178.xxx.44)

    꾹꾹 참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제 몸이 힘들때는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5살3살 두아이에 임신에 두아이 원에 안 다니니 저도 지칠때로 지쳐서요. 도저히 화가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일단 화를 안 내려면 나 자신이 몸이 편해야 되요. 그래야 뭐든 좋게 받아들이고 화를 안내요, 내 몸이 힘들면 아무것도 아닌거에 화내고 짜증내죠. 저는 구구절절 사연 말 안하고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하고 사과를 합니다. 요정도만 말해도 알아듣더라구요.

  • 2. 유나
    '11.8.28 2:45 PM (119.69.xxx.22)

    알아야듣죠.. 근데 왠만하면 안그러시는게 좋죠. 쉽진 않지만..
    원글님이 그렇단게 아니라, 우리 엄마는 아주 사소한 일에 혹은 내 잘못이 아닌일에도,
    정말 미친듯이 화를 내고 몇시간 후에 사과하셨어요.
    나중에는 정말 짜증만 나더라구요..
    제가 직장 다니기 시작한 후로 안그러시는데..
    자라는 내내 그런 과정을 심하게 겪은지라 솔직히 엄마에 대해 좋은 생각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49 다이나믹듀오 개코 결혼 축가라는데, 최강~!!이네요 2 풍경 2011/09/18 2,763
13648 급식실 한칸 4시간 청소 부르고 싶은데 얼마쯤 주면 될까요? 2 ........ 2011/09/18 1,401
13647 자기 답글에 초록띠가 반짝반짝~ 5 82업글 2011/09/18 1,475
13646 교회분들만)급 여쭈어요 3 ㅣㅣㅣ 2011/09/18 1,247
13645 예전에 구현대 상가쪽에 있던 제과점 2 먹고싶어요 2011/09/18 1,662
13644 자식이 셋이상 이신분들 조언좀요~ 22 아줌 2011/09/17 3,137
13643 숟가락 젓가락 방향을 엄마께서 다 반대로 놓으셨어요 8 향기 2011/09/17 2,961
13642 밤정취가 참 아름답네요~ 4 푸른연 2011/09/17 1,469
13641 부대찌개가 넘 먹고 싶은데.. 요리법좀 알려주세요. 3 부대찌개~~.. 2011/09/17 1,938
13640 회원이 아니면... 7 코스트코 2011/09/17 1,840
13639 약올라서 잠이 다 안오네요.(후기 및 원글 내용 삭제) 36 moo00 2011/09/17 12,465
13638 용인수지사셨던분들.. 6 이사.. 2011/09/17 2,595
13637 수도권)요즘 맞벌이가 많나요? 외벌이가 많나요? 2 .. 2011/09/17 1,952
13636 저 10월에 춘천갑니다요~~^^ 2 어느집에서 .. 2011/09/17 1,421
13635 서울역서 연세대 가신다는 촌사람님~ 5 영우맘 2011/09/17 1,617
13634 두 대형마트의 상반된 환불 4 선물세트 2011/09/17 2,378
13633 서울대 갈 때 주차시설 이용 어떻게 해야하나용? 8 나누미 2011/09/17 1,753
13632 유망한것추천해 주세요.. 1 자격증추천 2011/09/17 1,236
13631 정전사건에 왜 각카 생각이 날까요.. 5 2011/09/17 1,590
13630 알툴바 다운받아도 될까요? 1 질문 2011/09/17 1,291
13629 아래층 물샌다고 해서 방수공사를 했는데, 또 물이 샌다면... 2 아기엄마 2011/09/17 2,980
13628 미국 출장갈건데 묵을 호텔로 물건 배송시켜도 될까요? 3 출장 2011/09/17 2,519
13627 글목록 다보이는거 ㅎㅎㅎ 11 알고계셨쎄요.. 2011/09/17 2,050
13626 프랑스가는 사람에게 부탁할만한 물건.. 7 ... 2011/09/17 2,363
13625 메르비 사용 하고 계신 분들 궁금해요^^ 효과 좀 꼭!꼭! 알려.. 3 부농 2011/09/17 16,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