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심한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김밥 조회수 : 1,318
작성일 : 2011-08-28 00:25:51

몇주 전 최종면접에서 덜덜 떨어서 말문이 콱 막히더라구요..

같이 들어간 4명은 청산유수에 말도 어찌나 조곤조곤 이쁘게 하던지..

면접에 집중도 못하고 안절부절.. 덜덜덜..면접 중에도 제가 참 한심하다 생각했어요..

그냥 떨어졌죠 뭐..

발표날은 우리 돌쟁이 아가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했네요..

나이는 32살이나 먹어가지고선 왜 그렇게 소심하고 바보 멍충이 같은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다음을 준비하면 되는데..

어제는 신랑이랑 대판 싸웠어요..

신랑이 3시에 들어왔거든요..

새벽 3시까지 안들어오면 전화해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많이도 안했어요.. 고작 몇통했는데 한번도 안 받아서 열받아서 눈 부릅뜨고 기다렸죠..

제가 전화하면 짜증이 난대요..

다른 사람들은 전화 한통도 안오는데 니만 왜 그러냐고..

싸우다가 부글부글해져서 눈물이 났어요..

제 눈물에 신랑은 더 짜증내더라구요..

냉정하게 할말 딱딱하고 싶은데 너무 감정적이 되다보니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전 감정이 북받치면 눈물부터 나고 목소리 떨려요..

저랑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이 정말 부럽네요..

육아에 지쳐 힘들고 친구도 잘 못 만나니 외롭고 맘이 허하고 슬퍼요..

그런 내 상황을 말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인간인데다..

자기 할건 다 하고 돌아다녀요..

사실 남편이 밉고 또 싫지만

그보다 더 싫은 사람은 요즘의 저 자신이네요..

쿨하게 담담하게 즐겁게 살고 싶은데..

자꾸 사소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슬픈 내 감정에 더 슬픈 감정을 보태어

혼자 세상에서 제일 슬픈 사람인양 그러고 있네요..

애도 낳은 아줌마가 뭐가 그렇게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사소한 일이 바들바들 떠는지..

감정조절 잘되는 분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 눈물이란게 시도때도 없이 줄줄 나오려고 해요..

요즘처럼 속상한 일이 연속해서 생기니까 더 그러네요..

사는게 무료하네요.. 그냥 한번 주절거려 봅니다..

IP : 175.199.xxx.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1.8.28 12:49 AM (211.208.xxx.201)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나요?
    다 본인모습이 싫어 괴로워하죠.

    남편분은 너무하셨네요.
    늦으면 먼저 전화해서 늦는다고 얘길 하셔야죠.
    다른 남자들은 분명히 먼저 전화했을거에요.
    규칙을 정하셔서 하세요.

    아기 키울때가 가장 힘들지요.
    지나고보니 또 그때가 많이 그리워요.

    저도 정신없이 키워놓고보니 지 잘나서 큰줄알고
    또 엄마 가슴에 상처를 주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95 오늘 트윗에 정말 공감되는 글들. 2 ㄴㄴ 2011/09/20 1,735
14694 한반도 제2의 도약, 자유민주주의 통일로 가능 safi 2011/09/20 984
14693 요새 날씨에 치마에 맨다리로 나가도되나요? 5 .. 2011/09/20 2,020
14692 어떤 파마를 해야 할까요? 머리 2011/09/20 1,041
14691 탈모치료로 면역치료 해보신분 있으신가요 ? 올리브 2011/09/20 1,167
14690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취직하려면 어느 정도의 스펙? 27 질문 2011/09/20 51,778
14689 록시땅 시어버터 풋크림을 손에 발라도 되나요? 2 랄라줌마 2011/09/20 4,947
14688 돌솥 어떤거 쓰세요 게으른냥이 2011/09/20 1,021
14687 밥솥 3 된다!! 2011/09/20 1,090
14686 샤갈 그림 중에 말이죠 8 지나 2011/09/20 1,691
14685 중1함수 문제입니다. 답이 어떤건가요? 4 도와주세요... 2011/09/20 1,210
14684 친구가 출산할때 9 빵쟁이 2011/09/20 1,575
14683 홈쇼핑에서 파는 플레이텍스 브라... 2 슬픈가슴 2011/09/20 2,885
14682 외식보다 집에서 해먹는 밥이 더 좋으세요? 34 ? 2011/09/20 9,313
14681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있었으면 하는 시설이나 상점 5 111 2011/09/20 1,935
14680 몸에 불붙는 꿈 어떤가요... 4 /// 2011/09/20 10,188
14679 누텔라 샀어요. 17 달다구리 2011/09/20 3,492
14678 7개월 아기 육아..정신나갈것같아요 8 모카향기 2011/09/20 7,022
14677 암환자에게 좋은 퍼퍼나무 암퇴치 2011/09/20 2,089
14676 고춧가루 산다놓고 전화 안받는건 뭐?? 4 소라 2011/09/20 1,608
14675 최근 환율이 문제라고 하네요... 3 타조의 눈빛.. 2011/09/20 2,052
14674 완장차면 다 똑같아지나부다..개나 소나... 9 쓴소리 2011/09/20 1,570
14673 장지갑 하나 사려구요... 5 플리즈 2011/09/20 1,927
14672 족욕기 있음 좋을까요?추천좀해주세요 4 2011/09/20 1,973
14671 폴로바지 조절밴드 있나요? 2 폴로 2011/09/20 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