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같은 이유로 딩크족으로 남게 되신분들 혹시 계신가요?

메리 조회수 : 2,740
작성일 : 2014-04-02 20:34:30
저는 저희 가족들이 상처받거나 외상으로 다치거나  고민을 할 때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저의 문제만큼이나요,,,
그래서 저는 제가 아이를 낳게된다면 내 삶하나  살기도 벅차는데 그 아이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그 부담감도 무섭고

특히

그 아이가 어디 다쳐서 엉엉  피흘리면서 울고잇거나 원하지 않은 실패를 해서 마음아파한다거나,,
이러면 정말 제 마음이 찢어질거같아요 그게 다 엄마 아빠 마음이겠지만요,,,,

그걸 또 한번 오늘 느꼈네요,,,


방금 엄마랑 집 앞 공원에서 걸어다니고있는데

자전거에서 넘어진 아이가 울고있더라구요,,,
저는 맨처음에 무릎까졌겠지,,,하면서 별일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자전거를 타고 육교에서 전속력으로 내려가다가 넘어졌는데 그게 자전거에 부딪쳐서
이마가 많이 찢어져서 피가 철철 나더라구요,,,막 초등학교 들어간 아이처럼 보였는데,,,
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저쪽에 통화하고 계신 엄마를 불렀네요 엄마!!빨리와 빨리와 하니 엄마가 그제서야 빨리 오시더라구요
그 사이에 지나가시던 분께서 물티슈를 건네주시길래 그 얘 피를 닦고 보니 자전거에도 피가 묻어있고 옷에도 묻어있고
피가 이마를 타고 계속 흐르더라구요,,엄마가 보시더니 이거 병원 가야겠다고 너 집에 엄마 계시냐고 했더니 
앞에 상점에서 일하고계신대요 그래서 일단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아서
 옆에 있는 그 아이 친구가 자기 엄마한테 연락해서 그 다친 아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결국 만났네요 ,,

그 아이 엄마는 얼마나 놀랐을까요,보자마자 화내는 투로 어쩌다가 이렇게 다쳤냐고 해서 
제가 어머니 진정하시구요  
 빨리 정형외과 가보시라고 하고 그 아이랑 엄마는 택시 타서 가셨어요

저는 피만 많이 난줄알았는데 엄마가 하시는말이 저거 꽤 깊게 파였다고,,,하는데 순간 제가 철렁하더라구요,,
저랑 아무 연관도 없는 아이인데 제가 걱정이 되고 눈물도 날라고하고,,

또 얄미운거는
그 아이 친구 한명이  그 아이 엄마 올  동안 지 친구는 옆에서 피흘리면서 울고있는데  자기 엄마한테 연락해서 
얘 지금 큰일났다고 피가 많이 난다고 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해서 다쳤다 하며
 그 상황을 뉴스앵커처럼 쉴새없이 그 엄마한테 전해주더군요,
그 얘나 그 엄마나 지금 옆에 다친얘 두고 그렇게 전화통화를 한다는거자체가 어이없어서 
빨리 끊으라고 했더니 그 아이는 또 자기가 그 병원에 따라가야겠다는 그런 소리를 하고,,,
그래서 제가 그랬네요,,,니 친구를 너의 무용담으로 만들지말라고,,,근데 어려서 그 얘기를 이해했을려나모르겠어요;;;

그래봤자 8살 밖에 안보이던데 딱 보이더군요,,이런 친구는 빨리 끊어야 겠다는걸,,


방금 저희 엄마한테 전화로 연락이왔는데요
한림대병원에서 엑스레이 찍고 꼬매기로했대요
저희 엄마는 성형외과에가면 더  잘 꼬매준다고 했는데 시간이 이미 다 닫을시간이고
안닫을시간이여도 성형외과에서는 이런거 잘 안꼬매준다고 한다고하네요,,,

지금도 그 아이 얼굴이 선해요,,,막 울다가 엄마한테 왜 다쳤다고 혼날까봐 얼른 울음을 멈췄던아이,,,,
저랑 울 엄마 손을 꼭 잡고 있었던,,,
그 상황이, 아픔이,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래서 제가 
얘들 다 한번씩은 꼬매는데 나도 꼬맸다고,,근데 하나도 안아프고 오분만에 꼬맸다고,,,
이러니 옆에 친구들도 자기도 머리 꼬맸다고, 또 옆에 얘는 나도 여기 꼬맸다고 그래서 그 아이가 더 안심한거같아보였어요
저는 남의 아이한테도 그런데,,만약 제 아이가 이렇게 이마에 크게 다쳤으면 정말 ,,,너무 속상했을거같아요,,,

이런 두려움때문에 혹시 아이 안키우시기로 하신분들계신가요?



IP : 180.71.xxx.24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더기
    '14.4.2 8:36 PM (14.52.xxx.59)

    무서워서 장 못담그나요 ㅠㅠ
    그런거 보고 참고 견디다가 사람이 보살 되는거죠

  • 2. 분만보다 더 고통스런
    '14.4.2 8:47 PM (122.34.xxx.218)

    아기를 자연분만으로 낳을 때의 그 통증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출산보다 더 힘든 것이, 어쩌면 여자들을 팍팍 늙게 하는 것이.
    아이가 자라면서 어쩔 수 없이 "앓는" 과정들인 것 같아요...

    열이 38, 39, 40 계속 올라가며
    밤새 칭얼대는 과정이 그 어느 인간에게도 "반드시" 있어요.
    (한의학에선 열을 주어 몸을 숙성시키며 "익히는" 과정으로 설명하더군요)

    아이가 하나도 아니고, 둘 셋.. 씩 이면
    갓난아기적, 낮밤이 바뀌어 밤새 쮸쮸 빨아 엄마 잠 안 재우는 과정 다음으로
    엄마 애간장 다 녹이며 앓고 끙끙대는 그 불면의 밤을 수도 없이 견뎌내야 하죠.

    물론, 그 고통의 댓가로, 확실히 엄마는, 여자는 성숙하긴 합니다만....
    늙긴 늙어요... 차라리 내가 아프면 다행인데
    어린 아이가 아픈 건 그야말로 가슴이 찢어지고... 내 몸이 대신할 수도 없고....

  • 3. to
    '14.4.2 10:42 PM (122.35.xxx.204)

    사람이 좋은일만 있나요!
    착하신거보니 좋은 엄마 될거예요

  • 4. 어휴
    '14.4.3 12:21 AM (115.139.xxx.47)

    어떻게하면 이렇게 마음따뜻한 사람이 될수있나요
    님같은 분하고는 친구만되어도 좋을것같네요
    그 순간에도 아이의 친구한테 정확히 짚어주신걸보면
    혹시 앞으로 엄마가될기회가 생긴다면 아이에게 따뜻하면서 이성적인 엄마가되실지도요

  • 5. 소셜워커
    '14.4.5 10:03 AM (211.253.xxx.71)

    동감 많이 되네요.
    어떻게 그런식으로 생각하게 되시는지
    잘 알것 같습니다.

    저또한 그러고 있거든요..

  • 6. 3333
    '14.4.6 1:18 PM (121.178.xxx.193)

    저도.....님같은 이유로 딩크를 원하는 사람이죠....다른 사람들은 웃기다....바보 같다....이렇지만....제 깜냥이 그것밖에 안되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0770 1986-8년 피아노인데요 조율이 가능할까요 7 피아노 조율.. 2014/04/17 1,917
370769 박근혜 대통령 뜬눈으로 밤새...... 34 ㅍㅍㅍ 2014/04/17 4,987
370768 이제부터 수학 여행은 학교 앞 운동장에서 하는 게 낫겠어요 3 con 2014/04/17 908
370767 베테랑 선장이라는 사람이 이게 뭔냐교요!!! 4 ㅠㅠ... 2014/04/17 1,087
370766 깔맞춰입고 줄줄히 앉아있는거 7 진짜 2014/04/17 2,571
370765 회사 직급중에 "대리" 가 영어로 어떻게 되는.. 4 대리 2014/04/17 2,512
370764 실종자 명단 누구 없으신가요? 4 해와달 2014/04/17 1,044
370763 지금 키친토크에 글 올리는 거 29 어이 없음 2014/04/17 10,153
370762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던 아이들 13 ... 2014/04/17 4,018
370761 어제 뉴스중 학부모들에게 지금상황에서 기도해야된다고 말하는 학교.. 6 ... 2014/04/17 2,114
370760 속속 인양. 수색 활기래요. 연합뉴스 쓰레기 1 곰곰 2014/04/17 2,603
370759 이런 사람 좀 걸러 냈으면.... 7 ,....... 2014/04/17 1,883
370758 여학생들 탈출시키려는 남학생들 15 우리아이들... 2014/04/17 7,662
370757 영국 언론사에 올라온 현장사진들 20 ........ 2014/04/17 16,534
370756 가슴이 참 먹먹하다.. 6 파리82의여.. 2014/04/17 1,469
370755 4월말에 수학여행 예정된 5학년 2 하늘에기도 2014/04/17 1,999
370754 생존기사 찾았어요. 33명이래요. 23 희망을!! 2014/04/17 12,599
370753 공황상태라는 선장 이씨, 1차 구조 후 치료실에서 지폐 말.. 20 죽여버리고 .. 2014/04/17 4,296
370752 여학생들 탈출시키려는 남학생들 6 우리아이들... 2014/04/17 3,370
370751 세월호 침몰 원인 (아고라펌) 7 ........ 2014/04/17 3,437
370750 언론사 관계자나 기자분들 간절히 부탁합니다.. 4 .. 2014/04/17 943
370749 착한 바보들아 6 홀가분하고픈.. 2014/04/17 2,489
370748 조카가 학교를안갔다는데 3 이모 2014/04/17 3,268
370747 애들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잠수부가 들었다네요 12 ytn 2014/04/17 6,388
370746 김용민의 조간브리핑(4.17) 유정복, 2월에 "우리는.. 7 lowsim.. 2014/04/17 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