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의 품성

82제언 조회수 : 1,834
작성일 : 2013-12-13 22:44:11
게시판에 올라오는 이런저런 글들을 보다가 문득 저도 한말씀 드리고 싶어서 씁니다.

저희 남편은 자기가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라고 생각하더군요..
지방 대도시에서 자라서, 특목고, 일류대, 미국 박사 후 교수가 되기까지 학비는 장학금, 생활비는 학교 펀드로 생활하며 집에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하는거 같아요.

한데 저희 시부모님을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희 친정이 그렇게 못해서 아마 더 비교하게 되는걸지도 모르겠어요. 저희 시부모님은 많이 배우지 못하셨지만, 점잖으시고, 인품이 있으십니다. 그 자식들도 그래요. (완벽한 성격이 어디있겠습니까만 전체적으로 그래요..)

그 분들을 보면서, 인품이라는게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남편은 중학교 이후에 공부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남편이 알아서 공부하기도 했겠지만, 학교에서 의대쓰라고 부모님 불러다 설득했을때도, 아들 적성에 안맞다는걸 받아들이시고, 내색 한 번 안하셨답니다. 넉넉치 못한 살림에 의대 전액장학금이면 서운하셨을지도 모르는데..참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저희 집은 거의 정반대의 상황이라, 제가 이런 거에 더 감탄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 82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 우리 시부모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더 들더라구요. 

경제적인 거보다 더 중요한게 그 부모의 인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품위라는게 반드시 경제적인 여건에 비례하는게 아니라는 생각..동감하실거같아서 올려봅니다.
IP : 128.211.xxx.5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3 10:52 PM (221.150.xxx.212)

    4살 짜리 5살 짜리 다른 애들이랑 비교해가면서 안절부절 애들 닥달하고 못하면 다그치는 엄마들 보면

    애들 보다 엄마들 정신병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2. 동감
    '13.12.13 10:53 PM (121.134.xxx.240)

    맞아요 아이들의 행동보면 부모님의 성품이.고스란히 나오죠

  • 3. 에효
    '13.12.13 10:57 PM (14.52.xxx.197)

    친정 부모님이 그런면에서 거의 바닥이라 넘 괴롭습니다
    저는 절대 안 그렇게 살려고 부단히 노력 중 입니다 ㅜ.ㅜ

  • 4. 프린
    '13.12.14 1:02 AM (112.161.xxx.78)

    결혼 정말 잘하셨네요
    돈이 있고 없고도 참 중요한 사실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게 인품이죠
    없이 사셔도 자식 도움 고맙게 생각하고 자식돈 아까운준 아심 생활비 보태야 한다 해도 그리 속상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그런분들은 또 힘 닿을때까지 작은돈이라도 버시려 노력하시더라구요
    그런 경우는 자식들이 못해드려 난리겠구요
    ㅇ아마 글쓴님 아이들도 그런 좋은 성품 고대로 물려 받을거예요

  • 5. 맞아요
    '13.12.14 5:41 AM (121.190.xxx.32)

    100 프로 동감합니다

  • 6. 원글
    '13.12.14 9:27 AM (128.211.xxx.54)

    어머..윗분님.
    맞는 말씀이세요. 제가 더 악할 수도 있겠네요. 시부모님 보면서 철이 드는거 같다는 생각했는데..그렇게 보실수도 있겠네요. 근데 머 한심할거까지야...;;

  • 7. 자끄라깡
    '13.12.14 11:56 PM (119.192.xxx.70)

    원글에 구구절절이 좋은 말씀쓰셨는데 뭐가 한심하시다는건지

    예쁜 자식으로 인해 나아지는 것보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부단히 노력하는 거겠죠.
    자식 낳았다고 저절로 되어지던가요?

    그렇게 말 막하지 마시고 좋은 말로 하시지.

  • 8. 원글
    '13.12.15 8:32 AM (128.211.xxx.54)

    아..윗분 감사합니다. 한심한 생각인가 고민 좀 됐었어요. 근데, 친정부모님을 이해 못한다는게 아니라, 시부모님이 더 훌륭해 보이는건 마친가지고, 앞으로 태어나는 자식이 외탁하지 말고, 시부모님 품성 잘 이어받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네요.. 저도 30년이 넘는 시간 자라온 환경때문에 몸에 밴 습관들이 많다는거 많이 느껴요. 이일로 부모님을 원망하기보다, 제 자신이 부끄러울때도 있고, 고치려고 해도 순간순간 내 품성이 안좋다는 생각도 많이 하거든요. 한데 주위에서 보면, 타고난 덕이 있는 분들도 많자나요. 정말 제 자식이 그런 덕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저한테 철좀 들라고 말씀하신 분, 부모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과 제가 말하는 요지는 차이가 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4582 제일 건강에 좋은 식단은 무엇일까요? 6 궁금하당 2013/12/26 2,804
334581 민영화논란게임끝.현 코레일사장 논문-독일식은 민영화! 논문의 정직.. 2013/12/26 1,536
334580 영어 어떤 표현이 더 좋은가요? 1 ㅇㅇ 2013/12/26 804
334579 한국노총, 노사정위 불참, 17년 만에 양대 노총 동시 총파업 .. 2 ㅁㅇㅎ 2013/12/26 963
334578 변호인 그양반, 피우지 못하신 담배.. 그를 그리워하는 사진들 9 우리는 2013/12/26 2,478
334577 떡국끓일때 마늘넣으시나요? 14 무지개 2013/12/26 8,933
334576 요즘엔 왜 이렇게 이쁜 애들이 많아요? 10 꾸꾸기 2013/12/26 3,982
334575 부모님께 휴테크안마의자 어떤가요? 부모님께 2013/12/26 1,862
334574 전업인데 남편한테 돈 받는 분들? 9 관리 2013/12/26 2,759
334573 노트3 사용중인분 좋은가여 ^^ 1 2013/12/26 1,302
334572 집사고싶은 저를 말려주세요.. 10 ㅡㅡ 2013/12/26 2,787
334571 비과학적 얘기 한심하다 동감하는데 3 궁금이 2013/12/26 999
334570 백내장 수술에 대해 여쭤봅니다. 7 @@ 2013/12/26 1,744
334569 아래 중2 성얘기에 저도 오늘 듣고 놀란 얘기에요 4 ㅠㅠ 2013/12/26 3,807
334568 노무현 정부 5년간의 민영화 6 참맛 2013/12/26 1,769
334567 청주와 맛술ㅡ미림ㅡ이 어떻게 다른가요? 12 ... 2013/12/26 129,691
334566 82분들 이 분의 글 읽어보시고 의견들 좀 내보세요 4 .. 2013/12/26 933
334565 크리스마스 선물 어떤거 받으셨나요?...82님들 33 딸기쨈 2013/12/26 3,235
334564 빅토리아시크릿 보는데 모델들 정말 섹시하고 이쁘네요 5 인형외모부러.. 2013/12/26 2,199
334563 투블럭(?)스타일로 펌을 한 남편...얼마만에 펌 다시하면될까요.. 파마 처음 2013/12/26 906
334562 강남 산다고 다 기득권은 아닐텐데 19 궁금 2013/12/26 3,152
334561 의료민영화 되는거에요? 5 정말 2013/12/26 1,231
334560 공대 박사 과정 지원시 얼마전부터 해당학과와 교수에게 연락해야 .. 4 늦깎이 2013/12/26 1,598
334559 이제 중2...성에 너무 일찍 눈을 뜬 아이. 55 바람개비 2013/12/26 19,631
334558 풍치치료법은 따로 없나요? 4 .. 2013/12/25 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