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남의 집 아이들 욕할 필요 없다는걸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옛말 틀린거 하나 없네요..
엊그제 아이 가방에 혹시 교복이 있나 찾아볼려구 열었는데.. 뒤적뒤적해보니 네모난 상자가 나오는거에요.
이게 뭐지? 하고 꺼내는 순간 담배더라구요.
또 뒤적뒤적 해보니 라이터도 나오구요.
너무 놀라서 남편한테 보여주면서 이게 아들 가방에서 나왔다고 얘기했더니.
남편은 그닥 놀라지 않고 조금은 의심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요즘 친구들하고 영화본다.. 만난다 하면서 외출이 잦았거든요.
며칠전에 남편이 아이한테 외가쪽이 암 가족력이 있으니까 담배나 술은 절대 입에 댈 생각을 말라고 했대요.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안했으면 좋겠다구요.
자세히 아이한테 물어봤어요.
언제부터 시작했느냐. 왜 피느냐. 하루에 어느정도씩 피느냐.. 등등..
아이 대답이 이제 두갑째이고 이틀이나 삼일정도에 한개피씩 핀다고(믿지도 않아요) 스트레스 받을때만
피었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고1인데.. 어른들도 피하는 것을 왜 이리 일찍 시작했느냐고 아이한테 혼내기 보담은 타일렀어요..
넌 우리집 장남인데.. 그동안 너를 믿었었다구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엄마는 공부 잘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고 바른 아이로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고 좋게 얘기했어요.
아이가 알아들었는지 모르지만.. 제 진심이거든요..
공부도 그닥 잘하지 못하는 아이여서.. 미운 마음이 들때도 있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컸어요.
지금도 미움보다는 제가 눈물이 날정도로 마음이 아프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