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치코치 없던 식당직원분

에혀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12-11-16 23:31:11

오늘 갑자기 오랫만에 따끈따끈한 죽이 먹고싶은거에요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그래서 'ㅂ'머시기 죽 전문점에 갔어요.. 혼자서. (원래 혼자서 국수 같은거 정도는 잘 먹으러 다녀요..)

식사때를 살짝 비켜난 시간이어서인지 가게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두분만 계셨어요.
죽을 주문하고 잠깐 기다리는데 그 사이 한분이 다른 한분에게 계산대 컴퓨터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주고 계시더라구요.. 
'그거 지우면 절대 안되요~' 이러면서요 (즉 한분이 신입사원이셨던 거죠)

그사이 저는 잡지를 보면서 죽을 기다리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 ( 가르침을 받던) 이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시더니
다른 직원분한테 

'매장에서 맛있는 호박죽 냄새가 나요. 음..그..정말 좋은 호박을 쓰는 것같은 냄새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그랬더니 다른 한분이 조금 신경질적으로 ' 비싼 호박 써요. 비싼호박쓰니까 당연히 좋은 냄새가 나죠" 하고 조금 신경질 적으로 대답을 하시는거에요.
그때 눈치를 챘어요. 아 이 양반이 (그 두번째 직원분 )  조금 고문관이시구나. 말씀을 이쁘게 못하시고.. 그래서 사장한테 대접을 못받는구나 하는 촉이 왔어요.

그리고 제 죽이 나와서 저는 맛있게 죽을 먹는데 그 사이 두분이 주방안에서 이러쿵 저러쿵 큰소리가 나는정도는 아닌데 아무튼 말씀을 나누시더라구요

다먹고나서 계산을 하러 갔는데 그 두번째 직원분이 계산대에 계셨어요. 
계산을 하는데 저한데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아주 살갑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하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이어지는 말

'혼자라서 별로 맛 없었죠?'  그것도 아주 살가운 표정으로요..

1초정도 표정관리가 잘 안되더라고요.

그냥 안녕히 계시라고 하고 나오긴 했는데..

그분의 그 말씀들이 계속 안 잊혀져요.. (전혀 기분나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냥 그 전에 사장님한테 '머퉁이'를 얻어드신 것부터 시작해서 이양반 직장생활이 편치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IP : 112.152.xxx.1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16 11:35 PM (124.216.xxx.225)

    ㅎㅎㅎ눈치코치도 없고 심하게 순수 하신듯요...원글님 죽 잘드시고 끝에 얹힐뻔 하셨네요^^

  • 2. ...
    '12.11.16 11:39 PM (122.36.xxx.75)

    아..네 덕분에요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건데요 ㅎㅎ 담엔해보세요

  • 3. 저두
    '12.11.17 12:07 AM (175.212.xxx.216)

    가족들 외식하는데 식당아줌마 한명이 옆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울아이한테 이것저것 계속 묻더니
    강된장에 비벼먹어야 맛있다며 자기 맘대로
    아이밥을 비벼놓고는 가족들 식사하는데
    일어날생각을 안하더군요
    우리가족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하고 싶었는데
    아줌마의 호의가 고맙다기 보다는 너무 불편해서
    울신랑이 저 음식점 다신 가지 말자네요
    님얘기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 4. ,,,
    '12.11.17 6:27 AM (14.35.xxx.173)

    곧 망할듯싶어요.

  • 5. ㅋㅋㅋ
    '12.11.17 8:47 AM (211.179.xxx.245)

    좋은 호박을 쓰는것 같은 냄새래 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498 속보. 안철수, 문재인 전폭 지원키로 3 첫눈온다! 2012/12/05 1,640
186497 박근혜, 이래서 피했나? TV토론서 ‘쩔쩔매’ 수첩공주 2012/12/05 761
186496 문재인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사과" 7 기사예요 2012/12/05 1,630
186495 눈 오기 시작하네요~ 4 서울 2012/12/05 1,272
186494 김옥두, 朴지지한 한화갑에 "친구, 이러면 안 되지&q.. 9 행복 2012/12/05 1,669
186493 얘 오늘 너무 심하게 일하네요. 11 KR4554.. 2012/12/05 1,644
186492 연예인들이 축가 불러주는것도 댓가가 있겠지요? 6 결혼식 2012/12/05 1,903
186491 홈쇼핑 화숙리 써포트기모팬츠어떤가요? 2 바지 2012/12/05 4,229
186490 요즘 여기가 82인지 불펜인지 헷갈려요~ 13 2012/12/05 1,763
186489 개인적으로 아들키우는 엄마들은 여당을 뽑아야.. 33 rk4554.. 2012/12/05 2,595
186488 피아노 학원 음악회 연주곡 추천 부탁드립니다. 5 유키구라모토.. 2012/12/05 753
186487 먹성 엄청 좋아졌어요ㅠ 8 .. 2012/12/05 1,160
186486 요즘 왜 이렇게 미친 부모들이 많나요? 7 미치 2012/12/05 2,271
186485 나꼼수에서 mb가 140억 받으려고 7 운 좋은 m.. 2012/12/05 1,867
186484 다리굵고 부츠컷바지 잘입는 저는 어떤 어그부츠를 사야할까요? 2 ~~ 2012/12/05 1,058
186483 다 떠나서 ㅂㄱㅎ 는 멍청해서 안됩니다 11 이해불가 2012/12/05 1,425
186482 누리과정이 뭔가요..? 5 누리과정이 2012/12/05 1,011
186481 맛있는 귤 소개 좀 해주세요 5 ,. 2012/12/05 625
186480 수능 끝난 고삼 딸래미 맘들 뭐하고 지내세요? 3 .. 2012/12/05 1,252
186479 어제 토론한거 보니까 문재인+ 박근혜 마치 오누이같아 보이던데 10 호박덩쿨 2012/12/05 1,645
186478 뚱뚱한 남편 살 빼게해보신분 있으세요? 4 bloomi.. 2012/12/05 1,884
186477 인터넷쇼핑 물건 정품인가요? 2 2012/12/05 764
186476 이정희후보님, 저는 이런 점이 좋았어요. 11 ....... 2012/12/05 1,890
186475 피부질환 있는 사람에게 좋은 겨울이불 추천해주세요!!ㅜㅜ 5 .. 2012/12/05 1,260
186474 12월 19일은 윤봉길 의사가 서거하신지 80주년되는 해!! 3 1219 2012/12/05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