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친구 어떻게 할까요... 조언 좀 주세요.

정면돌파? 조회수 : 2,384
작성일 : 2012-08-14 03:20:50
이 친구하고 싸운 건 아니에요.
사실 친구이긴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요. 5살 정도.
몇년 전 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알게 되었어요. 그 학교 다니는 동안 친하게 지냈죠.
그래도 몇 년 정도 친하게 지냈을 거예요.

근데 이 친구가 좀... 저같은 범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농담처럼 쓴 얘기지만, 사실이기도 해요.
이 친구는 미인입니다. 상냥하고 친절하고 다감해요. 누구에게도 안좋은 소리를 하지 않아요.
미인이고 상냥하니 당연히 인기가 많죠. 특히 남자들한테 인기 정말 많구요.
근데... 저한테 제 속 얘기를 한 적이 거의 없어요.

뭐랄까. 친구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나이 차이도 많이 나니까요.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학교를 졸업하여 볼 일이 없는 지금. 처음에는 서로 연락도 하고 보고 하다가...
점점 더 소원해져요.
그러더니 이젠 만나면 서로 어색하고... 할 말도 없고... 심지어 그 친구가 절 피하는 것 같아요!
근데 그 친구가 딱히 저를 싫어하는 거 같진 않거든요.
근데 이것도 애매한게... 만나자 만나자 말만 하면서 약속은 안잡아요.
근데 이건 저도 마찬가지... 그 친구가 진지하게 약속 잡으려고 했는데 제가 피한 적도 있어요... ㅠㅠ
솔직히 저는 진짜... 이 친구를 만나서 할 말이 없어요...
같이 만나면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해야 하는데 얘는 자기 얘길 안 하니까요.
뭔가 벽이 있는 것 같구요... 결국 제가 얘길 하자면 내 얘기? 당연히 자랑 아님 하소연 징징? 분위기가 이렇게 되는 것 같고...
네 제가 화술이 없어서겠지요 ㅠㅠ 한 번은 작정하고 제가 분위기 띄운 적도 있어요. 뭐 주변 아는 사람들 얘기나 문화 예술 얘기 재밌게 해가면서...
그랬더니 참 좋아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는 먼저 연락 몇 번 왔었어요.
근데 그렇게 하는게 힘들더라고요.

근데 얘가 나쁜 건 아닌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저한테 도움도 많이 줘요! 제가 뭐 부탁하거나 이럼 꼭 들어주고...
뭐 재밌는 거 있음 부르고...
그런 걸 보면 절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둘이 만나면 디게 어색해요 ㅋㅋㅋㅋ 그래서 지금은 그냥 단체로 만날 때 만나는데...
그렇게 묻어서 만날 때마다 둘이 속으로 서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 어색해 어색해!!!
이러니까 괜히 서로 미워지는 것 같고...

아 이렇게 쓰니까 제가 이 친구한테 집착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요 ㅠㅠ
제가 나름 친구 관계에 거리를 두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예전에는 이 친구랑 잘 맞았어요
근데 이제 접점 자체가 없어지니까, 뭔가 관계가 이상해지는 거죠...
사실 학교가 아니라면 내가 얘랑 친하게 지냈을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암튼 그래서 요즘은 이 친구도 저한테 뭔가 어색어색 열매를 먹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고...
말은 참 예쁘게 하는데 그래도 안 세월이 몇년인데... 저 얘가 절대로 거절을 직!접! 하지 않는 걸 잘 알거든요
누구에게도 기분 나쁠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아요
암튼 그래도 몇 년 알았으니 느낌이라는 게 있는 건데 ㅋㅋㅋㅋ 아무래도 제가 아웃당하고 있는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여기서 하나 더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친구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정면돌파를 해요...
그 친구한테 더 잘해주다가 솔직하게 말해요. 네가 나한테 이렇게나 소중한 사람인데, 요즘 좀 그렇다...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냐고...
이런 패턴이지만 사실 이렇게 대놓고 말하진 않고요 그냥 열심히 생각해서 그 친구가 저한테 디게 기분상했다 싶을 만한 것들을,
얘기하다가 쿨하게 말해요. 그때 그일 잘못했다고.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고 ㅋㅋㅋㅋ 너무 심각해지지 않게요...
아무튼... 이런 식으로 하면 보통 마음을 풀면서 저한테도 미안하다 만한 거 미안하다고 얘기해주고...
이런 식으로 친구들이 다 오래됐거든요...

아 얘기가 길었어요! 그래서 이 친구한테도 솔직하게, 좀 물어보고 싶은데...
이제까지는 다른 친구들이 다 받아들여 줬고, 좋아해줬는데...
얘는 사실 인기가 많은 애라. 뭐 제가 필요없다는 생각도 들구요.
괜히 제가 이상한 애가 될거 같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근데 제 느낌엔 뭔가 오해나... 뭐 그런 게 좀 있는 것 같긴 해서 그건 풀고 싶은데...
그리고 한꺼번에 같이 엮어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이 뒷다마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구요...
이 친구가 저한테 이런저런 도움을 줬는데, 막상 따져보니 저는 도움을 준 적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이 친구가 같이 하자고 할 때마다 제가 피한 적도 많았거든요... 제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런데 자꾸 그룹으로 저까지 "묶어서" 뭘 하려고 했는데... 저 어색한 사람 한꺼번에 많이 만나면 경기하거든요...;;;

앞으로 계속 마주쳐야 되는 친구이긴 하거든요!!

한번 정면돌파 해볼까요?
아님 걍 그만둘까요?

음... 인맥이나 이런 게 좀. 얽혀있어요... 그래서 더 고민이에요...




IP : 211.1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4 3:42 AM (223.62.xxx.18)

    속얘기를 하지않는 친구...
    거기다 밀어내기까지 한다면ㅈ같으면 그냥 두겠어요.
    괜히 정면돌파했다가 더 어색해지면 어떡해요.
    친구도 인연인거같은데.. 친할수밖에없었던 기간과 상황...
    그리고 거품은 빠지고.. 점점 아웃대상으로 자리잡아가는데..
    오해를 푼다라...글쎄요.뭐든 순리적인게 좋지않나요.?
    상대방이 밀어내고 쳐내려는걸 아는상황인데 더 뭘 하려고하면 오히려 역효과나지않을까요?
    원글님은 이미 최선을 다하신거같은데..
    여기서 물리적으로 뭘 더 하시려고 한다면 상대는 더 거부감을 느낄거같아요.

  • 2. 두 동창
    '12.8.14 3:47 AM (124.61.xxx.39)

    생각나네요. 한 친구는 엄청난 미녀에 인기녀였고, 다른 친구는 평범한 외모의 부잣집 딸이었어요.
    부자친구는 미녀친구와 절친이라고 믿었는데... 지내볼수록 아닌거 있죠.
    원글님처럼 쿨하지 못해서 집착도 하게 되는데... 미녀친구는 전혀 속마음 안털어놓아서 남친과 헤어졌다는 소릴 다른 사람에게 듣는 부자친구는 이해를 못하더군요. 둘이 같이 학교 다니고 쇼핑 다니고 도서관 다니는건 또 뭐나며. 제 보기에는 그냥 향단이역으로 자기 옆에 놓은듯한... 근데 눈치없고 맘약한 부자친구가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어느날 둘이 갈라서는 결정적인 일이 터졌지요. 부자친구는 중매로 제일 먼저 결혼을 했는데요.
    꼭 온다고 전날까지 신신당부했던 이 미녀친구가 말도 없이 불참한거죠. 정말 참고 참았던 부자친구가 머리끝까지 화가 났어요.
    왜냐면 둘이 절친이라고 알고 있던 모든 동창들이 웨딩드레스 입고 있는 부자친구에게 미녀의 안부를 줄기차게 물었으니까요.
    사고가 있었던것도 아닌데... 그 뒤에 미안하단 사과나 해명 하나 없었구요. 아마도 미녀친구는 모든 남자에게 당연한 환대와 관심을 받듯이 친구관계도 그런 헌신을 바란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공감없이 필요에 의해 만났는데 도리상 절친흉내를 낸거 아니었나 싶기도해요.
    정면돌파해서 대놓고 직접 물어봤다고 해서 미녀가 말해줬을거 같지도 않아요. 그냥 추측만 하는거예요.
    미녀친구도 동창들 사이에서 늘 친절하고 착하단 평가였어요. 이렇게 친구 결혼식날 뒤통수칠줄 몰랐죠.

  • 3. ..
    '12.8.14 4:03 AM (223.62.xxx.18)

    친구의 행동이 예전과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 얘기를 해볼순있겠죠.
    다만 시기가 과연 적절한가..
    괜히 예전일 돌이켜서 긁어 부스럼 만드는건 아닐지..
    그리되면 전 두분이 관계가 더 나빠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 4. ..
    '12.8.14 4:12 AM (223.62.xxx.18)

    글을 다시.읽으니 이미 어떤분께 다른얘기를 들어서 세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렇담 더욱 결과가 안좋을거같은데요.
    그분과의 인연은 거기까지로 하시는게...
    저같으면 그런친구라면 그냥 버리겠어요.
    그냥 사무적으로 대하는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걸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996 결혼식 헤어. 메이크업 추천해주세요 1 결혼식 2012/12/10 988
188995 초2 조카 크리스마스 선물 점퍼~어디게 좋을까요? 1 샤르르 2012/12/10 630
188994 李대통령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연말연시돼야".. 11 세우실 2012/12/10 1,307
188993 와이드그릴을 사고 싶은데. 5 투표는당근!.. 2012/12/10 951
188992 저 밑에 졸라꼼슈가 화장지인 거 다 아셨어요? 5 ㅋㅋㅋ 2012/12/10 1,125
188991 포장이사 좀 추천해주세요~ 1 연두 2012/12/10 650
188990 정말 땅을 치고 통곡할... 투표결과 1 anycoo.. 2012/12/10 1,301
188989 전주에 홍삼액기스 비싸지 않고 진하게 잘 하는 곳 아시는분..... && 2012/12/10 538
188988 [정연주칼럼] 오세훈-한명숙 선거를 기억하라 3 노란색기타 2012/12/10 1,510
188987 이번 주말에 딸아이 친구들과 친구엄마들... 4 엄마 2012/12/10 1,586
188986 가죽 부츠의 곰팡이 어떡해야 없어지나요 ㅜㅜ 생활의지혜졈 주세요.. 2 내가죽신 2012/12/10 2,596
188985 역시 남매 사이군요. 7 샬랄라 2012/12/10 3,280
188984 홍대,경희대 7 저도.. 2012/12/10 2,115
188983 중1 학부모님께 여쭈어 봅니다. 절대평가관련 3 학년말 2012/12/10 1,227
188982 나꼼수 봉주 24회를 찾아다니는 분들을 위한 버스! 5 바람이분다 2012/12/10 1,090
188981 박근혜 광화문유세 사진조작 최초유포자 정체 5 행복 2012/12/10 2,533
188980 진인사대천명 이란 말이 참 맘에 와닿네요.. 1 투표!투표!.. 2012/12/10 816
188979 동네 선거포스터 훼손된데 있나 확인해 보세요. 부모님 설득했고요.. 2 정권교체!!.. 2012/12/10 766
188978 탄신제 사진 링크 좀 부탁드려요 6 빅토리 2012/12/10 1,196
188977 ★ 문재인 후원회 868,000원 (현재 격하게 진행중) 4 졸라군 2012/12/10 887
188976 권영길후보 사과 유감 7 .. 2012/12/10 1,902
188975 경찰대 목표로 하면 될까요? 6 아이의 장래.. 2012/12/10 1,648
188974 오리털패딩 후드 뗄수 없는데 세탁은? 1 오리털 2012/12/10 2,253
188973 교회 다니시는 분들만 봐주세요 진심으로 궁금해서 문의드립니다.(.. 19 진심궁금 2012/12/10 2,428
188972 성적을 떠나 웃음을 안겨주는 것 만으로도 연아는 보물이네요 2 ... 2012/12/10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