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쉬어가는 시간이예요^^
저의 큰 고민 하나 들어주세요.
큰 애가 초등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어젯밤에 자기전에 울면서 학교 가기 싫답니다.
친구 ㅇㅇ이도 싫고 선생님도 싫다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잘 말하지 않는 아이라 살살 구슬려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친구 ㅇㅇ이가 놀려서 때렸는데 그것을 본 선생님께서 아이를 혼내셨다고 하네요.
일단은 서럽게 우는 아이를 달래줬어요. 선생님께 혼나서 속상하겠다고.
정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지 않는 아이라 자초지종은 빼고 일단은 달래줬어요.
제가 달래주니 서럽게 조금 더 울고 나서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아
동생 눈을 피해 큰 애를 업어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친구가 왜 놀렸냐고 했더니 자기를 비웃었다고 하네요. 왜 비웃었냐고 하니 그건 말 안해주고요. 친구가 비웃으면 비웃는건 나쁜거니까 하지 말라고 말로 하면 된다 했더니 그러면 더 비웃는다고.
그래서 친구가 비웃는 건 나쁘지만 그 것 때문에 폭력 쓰는건 더 나쁘다고.
지금은 열 살이 안되서 선생님께 혼나고 마는거지만, 열 살이 되어서도 폭력쓰고 나쁜말 하면 경찰한테 잡혀 가는 거라고 겁주고. 또 만약에 아빠가 다른 사람한테 폭력 쓰고 나쁜 말 해서 아빠가 경찰에게 잡혀가면 너의 마음이 어떻겠냐고. 지금부터 그런 행동 고치지 않으면 버릇이 되어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행동 할테고, 너의 아들이 네가 폭력 써서 경찰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보면 어떻겠냐고 겁을 줬습니다. 선생님은 너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거라고 했네요.
아이가 일기장과는 별개로 오늘 있었던 일을 글로 적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래라...고 했더니 종합장에 적어두고 잠들었어요. 아침에 읽어보니 선생님께서 아이를 때리셨더군요.(아이의 표현 그대로 옮겼어요. 저도 아침에 읽은 거라 아이에게 매로 체벌하신 건지 어떤건지는 확인하지 않았어요.) 담임선생님께서 일주일 정도 출장이시라 임시 담임선생님께서 오셨는데 아이에게 체벌하는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전 혼났다는 개념을 말로 혼났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침부터 아이에게 그 일을 다시 화제로 꺼내면 안 좋은 거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말했네요. “너가 학교 가기 싫어하는 건 선생님께 혼나서이다. 선생님께 혼난 건 너가 친구에게 폭력을 쓴 나쁜 행동 때문이다. 선생님께 혼나고 싶지 않으면 나쁜 행동 하지마라.”고 말해 버렸네요. 어쩌면 이 말이 제 진심인것 같습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린 행동도 싫지만 선생님께 말로 주의를 받은 정도가 아니라 맞은 게 속상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놀린다... 이럴 때 초등 1학년 남자 아이에게는 어떻게 대처하라고 해야 할까요?
좀 부드렇게 행동하지 못하고 자기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순간 바로 주먹이 올라가는 이 아이를 어떻게 훈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