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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에게 '아줌마'라 물리웠단 얘기듣고 저도 호칭에 대해

엘리스 조회수 : 1,349
작성일 : 2011-09-08 22:11:19

그 원글님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했네요.

 

저는 간호조무사로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결혼한 '아줌마'로 아이들도 중고생이고 분명 아줌마가 맞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젊은 사람들 시선으로 봤을 때 30대 초중반 정도로 봐주시니

가운 입고 있으면 더 어려보이지 않을까요?

 

병원 특성상(원장님 연세도 있으시고 동네도 동네고 해서)오시는 환자층이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인데요

어떤 할머니 환자분이 92세이신데 저를 부를 때 '아줌마~! 아줌마~!' 하시는 거예요.

한 번 들었을 땐 기분나빠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에 오셔서 또 그렇게 부르시는 겁니다.

이번엔 안되겠다 싶어 다른 환자들도 있었지만 일부러 다른 분들도 들으시라고

'할머니, 여기가 식당도 아닌데 아줌마가 뭐예요? 간호사라고 부르셔야지요.'

그 할머니 다음 번엔 아예 호칭을 빼고 필요한 말씀을 크게 하세요;;;

 

또 다른 환자는 75세 할머니신데 너무 여성스럽고 우아하고 교양있어 보이시는 분이라,

또 할머니 핸디캡도 있으신데 제가 부러 더 잘 해드렸어요.

근데 뒤통수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랄까요?

어느 날  '아줌마, 아줌마~' ㅡ.ㅡ''' 부르시더군요.

그 뒤부터 그 분에 대한 좋았던 이미지가 일시에 바껴버렸습니다.

 

다른 병원에 있을 땐 의사들이 '박선생, 이선생~' 이렇게 간호조무사들을 호칭했어요.

첨엔 그게 어색해서 적응하기까지 시일이 걸렸었는데....

어르신들 나이와 성격 생각하면 그렇게 부르고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싶어 무슨무슨 선생은 저도 부담스럽습니다.

한참 지켜본 결과 노인들은 그렇게 부르면 큰일나는 줄 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어린 딸 같은 것들한테 선생이라 부르냐?하는 듯한... 또 정식 간호사도 아닌데! 그런게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간호사~ 불러주면 참 좋을텐데요.... 서로....

 

그런데 상대에 대한 예의바르면서도 적절한 호칭을 쓸 줄 아는 분들은 인격이 그만하시구나 싶구요,

저기 할머니들은  듣는 저나 부르시는 분이나 같이 시장통이 되는구나 싶었어요.

IP : 59.0.xxx.1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8 10:53 PM (211.208.xxx.201)

    많이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봐요.ㅠㅠ
    저는 병원에 가면 간호사도 아니고 간호사님~하고 불러요.
    아님 선생님도 좋고..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남편두요...

    병원에서 아줌마는 좀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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