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 <rss version="2.0"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channel>
		<title>알찬살림 요리정보가득한 82cook.com</title>
		<link>https://www.82cook.com</link>
		<description>알찬살림 요리정보가득한 82cook.com</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copyright>Copyright(c) 82cook.com All rights reserved</copyright>
		<lastBuildDate>Mon, 23 Nov 2015 08:47:17 +0000</lastBuildDate>

		<item>
			<title><![CDATA[ 옛 운동권 30대 아저씨의  송곳 오늘 후기 ]]></title>
			<link>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2024966</link>
			<description><![CDATA[ 그나마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br />
-----------
<br />

<br />
송곳]옛 운동권 30대 아저씨의 철없는 송곳 오늘 후기
<br />

<br />
오늘자 송곳 보면서... 좀 쓰잘데기없는 술주정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br />

<br />
개인적으로 송곳의 배경인 뉴코아-이랜드 파업 때 연대했었죠.
<br />
다만 당시 최종적 성과처럼 유쾌하기만 한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극적이었던 만큼,
<br />
우리사 지리한 인생사와 각양각색의 개인들의 반응, 드라마를... 마치 송곳처럼, 불편한 진실처럼,
<br />
불편함에 가슴이 누더기가 되어 움직일수록 더 아픈 고통들이 있습니다. 작가 최규석님이 너무 잘 잡아내죠.
<br />

<br />
술주정으로 말씀드리면, 사실 여러분들 알고 계시는 운동권들,
<br />
뭐 그리 희한하거나 독특한 유전자를 갖고 살아가는 사이코패스들은 전혀 아닙니다.
<br />
(북한을 지지하는 일부들은 걍 넘어갑시다... 그들이 운동권 전부가 아니에요. NL도 PD도 너무 오래 전 구분이고,
<br />
애초 그 구분 이전에, 전 그냥 이 술주정 글에선 그들의 순수한 시작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br />

<br />

<br />

<br />
제가 그랬고, 특히 많은 학생 운동권들이,
<br />
대체로 많은 경우는 지금 지현우, 이수인 같은 마인드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br />

<br />
제가 힘들든 말든 전혀 신경 안 썼죠. 저에겐 옳고그름의 문제가 너무 중요했습니다.
<br />
전 이수인보다도 훨씬 더 좋고 여유로운 경제적 조건에 있었죠. 제가 억압과 불의를 당해서가 아니라,
<br />
비정규직 마트 판매직들의 처지를 위해 육사 출신 정규직 관리자로서 모든 걸 던진 이수인처럼,
<br />
부당한 현실에 마주한 분들을 외면해야 할 정도로 생활이 절박하진 않았습니다.
<br />

<br />
투쟁을 시작하기 전부터 스스로 느꼈습니다... 제발, 나 좀 조용히 살게 해달라.
<br />
너희들의 부정한 모습, 그걸 굳이 내 눈 앞에 보여서 날 도덕적 선택의 갈림길에 내몰지 말라.
<br />
이수인이나 저나, 많은 운동권들이나, 그 같은 선택지에서 부도덕을 차마 선택할 수 없는 스스로를 느낍니다.
<br />
그것이 부도덕임을 모르는 자에게 뭐가 고민이겠습니까. 부도덕임을 알기에 고민하게 됩니다.
<br />
차라리 그게 부도덕임을 내가 몰랐기를 바랄 정도로, 나름 괴로운 선택들을 하게 됩니다.
<br />

<br />

<br />

<br />
그러나 결국 세상은 개인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고도의 압축성장으로,
<br />
너무 많은 사회적 모순들을 가지고 있는 체제는 어떻게든 개인을 그 같은 선택지로 몰아세웁니다.
<br />

<br />
거기서 이수인의 길을, 예전의 저 포함 많은 분들이, 돈 한 푼 안 나오고 소위 스펙엔 지대한 마이너스이자
<br />
주홍글씨가 되는 일임을 알면서도 결국은 그 길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편하게 자고 싶거든요.
<br />
정말, 편하게 자고 싶습니다. 웃는 얼굴로요. 제 개인의 고통보다 훨씬 심하고 다수의 몫인 고통들을 외면하면서도,
<br />
스스로 아 히밤 나도 좀 숨 쉬고 살기 위해 그랬어 라는 말이, 스스로에게도 안 먹힌단 걸 깨닫거든요.
<br />

<br />
하지만 이젠 시간이 지날수록 구고신의 길을 걷게 되고 구고신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br />
이수인은 참 순수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녹록치 않은 현실을 원하는 현실로 바꾸려면,
<br />
결국 (레닌이 말한) 전략과 전술의 문제에 마주합니다. 즉, 이수인이 원하는 세상, 사실 참 소박한 세상을, 어카면
<br />
가급적 최소 인원의 최단 기간의 최소 고통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나 문제에 부딪힙니다.
<br />

<br />
극중 구고신은 전략과 전술의 달인처럼 나옵니다. 세속화된 부분도 강조돼 연출되는데,
<br />
어쨌든 삼청교육대 고문 피해자로서 그의 의도는 결코 더럽지 않고 사실 매우 존경스럽게 표현됩니다.
<br />
하지만 그래도 원칙주의적이고 순수한 이수인과 갈등을 빚게 되죠. 오늘 對경찰 문제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br />

<br />
뭐... 구고신의 딜레마까지 가시는 분들은 사실 절대 적지 않고, 저 역시 심하게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지만,
<br />
이것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너무 많은 얘기가 필요합니다. 안 그래도 길어지는 글에 덧붙이고 싶진 않네요.
<br />

<br />
다만 걍 얘기하자면, 이수인처럼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구고신의 딜레마에 빠집니다.
<br />
그리고 그냥 경험적으로, 이후 두 가지 큰 경향으로 나뉩니다. 운동을 때려치던가, 아니면 또다른 구고신이 되던가.
<br />
솔직히 “순수한 혁명은 공상 속에서 가능하다”는 레닌 말처럼, 저 같은 이상주의자들이 겪게 될 통과의례입니다.
<br />

<br />
(오해를 살까봐 말씀드리면, 구고신이 뭐 어린 경찰(드라마에선 30대로 보였으나 만화에선 훨씬 어림)에게
<br />
너 이 색휘 뭐야? 하면서 모자로 머리 치고(근데 전 7년 이상 운동권 생활에서 전혀 못 봤음) 강경하게 대했지만,
<br />
이 구고신의 길이 무슨 IS 같은 애들의 테러리즘 같은 건 전혀 아닙니다. 좌파의 억울한 오해는,
<br />
좌파는 테러에 반대합니다. 사회변혁은 다수 행동으로 가능하지 소수행동은 역효과일 뿐이죠.
<br />
더구나 민간인 희생을 개의치 않는 테러리즘에 무슨 지지를 하겠습니까ㅠㅜ)
<br />

<br />

<br />

<br />
그래서... 결국 운동권들은 김희원(정부장)이 묘사하는 길을 걷게 된다???
<br />

<br />
극중 정부장은 노조를 통제할 능력을 잃었다고 상부에 찍혀 사실상 팽 당한 처지가 되면서,
<br />
회의 자리도 소외되는 스스로의 입지를 느끼며 어떻게 보면 마지막 카드로, 이수인과 독대를 시도합니다.
<br />
거기서 정부장이 말하는 게 참... 저 같은 나름 전직 운동권들에겐 마음을 흔들 멘트들을 하죠. (뻔하긴 하지만;;)
<br />

<br />
이미 수십 년 전에 영국에서 나왔던 얘기입니다.
<br />
20대에 마르크스주의자(이 맥락에선 그냥 타인을 위해 체제 변혁을 시도하는 젊은이들) 아닌 사람이 없고,
<br />
그 이후엔 마르크스주의자 50대는 없다고... (절대 정확한 표현 아닙니다. 기억 불확실. 근데 대충 뉘앙스는 맞아요)
<br />

<br />
그래, 이수인씨 착하고 옳고 정의로워. 근데 난 먹고살기 바빠. 당신이 날 경멸할 자격이 있나?
<br />
이거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거 아냐. 당신 같은 사람들 봤지만, 미래의 당신이 당신을 보면 후회할걸?
<br />
그렇게 잘난 당신이 그저 먹고살자고 살아남자고 아둥바둥대는 우리를 비난할 수 있을까?
<br />

<br />
이런 메시지에 이수인은 나름 당황합니다. 그도 사실 가정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br />
확실한 성과를 보증할 수 없는 싸움에 이미 지쳤습니다. 고민할 만하죠.
<br />

<br />

<br />

<br />
사실 근데, 이리 길게 술주정을 한 건 제가 이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br />

<br />
아오 히밤, 저, 전혀 후회 안합니다.
<br />
결론을 미리 씁니다. 지난 거의 8년간 소위 운동권 경력으로,
<br />
이후 군대를 갔다왔음에도, 사실 좀 고학력인데도, 일자리 많다던 세종시에서 취업 무지 힘들었습니다.
<br />
그리고 얼마 전 겨우 중소기업도 아닌 소기업에 겨우겨우 취업해 생계를 이어나가게 됐습니다.
<br />

<br />
같은 학교 함께한 친구들 중 제 나이에 생계 고민하는 케이스 별로 없습니다.
<br />
누구는 공중파 아나운서고 많은 수는 메이저 언론 기자고 그외 다들 다 엘리트들로 잘들 살아갑니다.
<br />
반면 저는 지금도 소주 1병 담배 1갑 사는 것도 ㄷㄷ 심사숙고하며 사는 위치에 있죠.
<br />

<br />
근데... 저는, 진짜 나름대로 무쟈게 힘든 세월들을 보냈다고 생각하지만,
<br />
적어도 후세대들에게 “대충 적당히 짜져서 세상에 적응해라”라는 메시지는 전달하고 싶진 않네요.
<br />

<br />
그냥 이 한 마디를 위해 길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br />

<br />
철없던 20대 혹은 30를 겪었다고 후회한다?
<br />

<br />
정말 천만의 말씀입니다. 전 제 신념 때문에 하루 한 끼 먹던 20대를 보냈지만,
<br />
지금, 한 회사의 일개 사원으로 일하는 지금 시점에서 후회되는 건 무엇일까요?
<br />

<br />

<br />

<br />
오히려 반대입니다. 나름 화끈한 20대였는데, 더 화끈하게 보낼걸이란 후회가 있습니다.
<br />
이전에, 뉴코아-이랜드 투쟁 연대했었던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정반대입니다.
<br />

<br />
저는 오히려 지금 안정적으로 돈만 버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br />
20대에 모든 걸 버리고 그 분들 위해 제 나름의 걸 던졌던 제 자신이 후회스럽습니다.
<br />
왜 난 나의 더 많은 걸 던지지 못했나 싶은 생각 때문에요. 그러면........
<br />

<br />

<br />

<br />
그러면... 글쎄, 지금보단 좀더 숙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br />

<br />

<br />

<br />
전 그냥 평범한 한화팬으로 행동해 왔지만, 오늘 정부장 메시지에,
<br />
또다른 정부장들이 넘 많이 생기진 않았음 하는 바람입니다. 저보단... 대체로 젊으시잖아요.
<br />
남들이 정해둔 케이스 안에 만족하는 삶이 목표가 아녔다면, 거기에 20대라면, 기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br />

<br />
 ]]></description>
			<category>뉴스</category>
			<author>불펜펌</author>
			<pubDate>Mon, 23 Nov 2015 08:47:17 +0000</pubDate>
		   <category>자유게시판</category>
		   <rating>1</rating>
		</item>
		
	</channel>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