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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찬살림 요리정보가득한 82cook.com</title>
		<link>https://www.82cook.com</link>
		<description>알찬살림 요리정보가득한 82cook.com</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copyright>Copyright(c) 82cook.com All rights reserved</copyright>
		<lastBuildDate>Mon, 14 Feb 2011 05:57:16 +0000</lastBuild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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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뚝배기 비빔밥에 담긴 풍경 ]]></title>
			<link>https://www.82cook.com/entiz/read.php?num=192583</link>
			<description><![CDATA[ 얼마나 마셨는지<br />
인사불성, 고주망태는 아니어도<br />
몰골이 말이 아닌 토욜 아침.<br />
<br />
콩나물국이라며 좀 먹고 자라기에 기어가듯 일어났다.<br />
흑~ 말갛거나 얼큰한, 시원한 콩나물국을 기대하던 뱃속이 더 오그라들었다.<br />
흑흑 된장 푼 콩나물국이다.<br />
<br />
지은 죄가 있어 <br />
‘난 해장으로 된장국은 별론데’ <br />
차마 말도 못하고.<br />
<br />
‘아직 해장스타일도 몰라!’<br />
이 말은 떠올리는 것도 불경스러운 짓, 도리도리.<br />
<br />
“못 먹겠어, 속에서 안 받아요”<br />
슬며시 일어나 자리보전하고 눕는다.<br />
<br />
‘아~ 술……. 너 정말!’<br />
‘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대해야 잊을 수 있겠니’<br />
‘조금만~ 조금만 멀어져 주면 안 되겠니’<br />
‘거지같은, 웬수같은’<br />
‘니 앞에만 서면 왜 무너지느냐~고! 제길~’<br />
‘끊어야지, 100일은 끊어야지’<br />
쓰린 배 움켜쥐고 끙끙 앓다 시나브로 잠이 든다.<br />
<br />
얼마나 잤을까?<br />
좀 편안해 졌다.<br />
거실로 나가니 “일어났어요. 좀 괜찮아?” H씨 묻는다.<br />
기색이 그리 나쁘지 않다. 화가 난 건 아닌 듯.<br />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집 만세~’<br />
<br />
아무튼 골골대며 토요일 오전을 보내고<br />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 <br />
오후에 학원가는 K 태워주고 장도 보자 하기에 따라나섰다.<br />
속도 풀리고 정신도 맑아지는 게 좀 살 것 같다.<br />
<br />
<br />
<img src=http://blogimg.hani.co.kr/editor/uploads/2011/02/14/65972_41218.jpg_M570.jpg><br />
<br />
장보고 돌아오는 길,<br />
“속 괜찮아요. 교보가서 책이나 볼까?” 묻기에 흔쾌히 “그러지” 했다.<br />
주말이면 K는 학원가거나 독서실 가 있는 동안,<br />
둘이 교보문고 가서 차 한 잔 마시며 책보다 오는 재미에 요즘 푹 빠져 있다.<br />
<br />
몇 년 전 K 덕분에 읽게 된 ‘남쪽으로 튀어’의 오쿠다 히데오 소설을 집어 들고<br />
커피숍으로 가 자리부터 찾았다. 마침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운 좋은 날이다.<br />
<br />
오 해피데이, 스무살 도쿄?, 공중그네 지난주부터 연속해서 읽고 있는데<br />
심리묘사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가 유쾌해서 좋다.<br />
<br />
<br />
------------------------------------------------------------------------<br />
<br />
<br />
진한 아메리카노로 나는 뒤집어진 속을 달래가며<br />
H씨는 ‘우거지 삶은 물 같다.’는 평을 듣는 밀크티 시켜놓고,<br />
때론 낄낄거리며 자기가 보던 문장을 보여줘가며 그렇게 두어 시간을 서점서 보냈다.<br />
<br />
K 태워 집으로 오는 길,<br />
저녁 메뉴는 ‘비빔밥’이란 말에 K가 묻는다 “무슨 비빔밥?”<br />
“그냥 비빔밥, 돌솥비빔밥 같은 거”하며 H씨 태연히 대답한다.<br />
“돌솥 없잖아?”<br />
“돌 후라이팬이 있지.” <br />
“ㅋㅋㅋ 에~~”<br />
(순간 나는 다른 생각을 했다.)<br />
<br />
집에 돌아와 찬밥에 먹다 남은 나물, 무말랭이, 봄동, 두부까지 쓸어 넣고<br />
달궈진 돌 후라이팬에 H씨는 비빔밥을 만든다. <br />
그 옆에서 설거지를 마친 나는 뚝배기 꺼내 참기름 휘휘 두르고 불에 달군다.<br />
참기름 냄새가 퍼질 쯤 찬밥과 나물, 무말랭이 따위를 얹고 불을 좀 줄이고<br />
비빔장을 만들었다.<br />
<br />
<img src=http://blogimg.hani.co.kr/editor/uploads/2011/02/14/21676_69174.jpg_M570.jpg><br />
<br />
<img src=http://blogimg.hani.co.kr/editor/uploads/2011/02/14/49709_12074.jpg_M570.jpg><br />
<br />
K에겐 인생 귀하게 살라며 뚝배기 비빔밥을<br />
두 내외는 숟가락 섞어가며 밥뿐 아니라 정을 나누자며 후라이팬째 놓고.<br />
<br />
K가 초등저학년일 때,<br />
돌솥밥을 먹다 입술 아래쪽에 약한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br />
‘얼마나 뜨거운가 알아보고 싶어 돌솥에 입술을 대봤다’는 <br />
아이 말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던 그때 생각이 나기도 하고.<br />
<br />
K에게 ‘인생은 꼭 겪어보지 않아도 되는,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br />
‘괜한 호기심은 때론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br />
알아들으려나 모르겠지만…….<br />
.<br />
.<br />
.<br />
.<br />
.<br />
<br />
꼭 술을 마셔봐야 다음날 숙취를 알 수 있는 게 아닌데…….<br />
다음날, H씨 조용히 “이제 금요일에 약속잡지 마요. 하루가 그냥 가잖아.”<br />
등골 깊은 곳에서 한기가 올라왔다. 확실히 술은 ‘괜한 호기심’인갑다. ]]></description>
			<category>뉴스</category>
			<author>오후에</author>
			<pubDate>Mon, 14 Feb 2011 05:57:16 +0000</pubDate>
		   <category>자유게시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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