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랑 작은아이 나이차이가 여덟살이에요.
큰애땐 맞벌이 하면 국공립 어린이집 1순위였고, 좋은 곳은 추첨이었어요.
2:1이었는데 운좋게 추첨되어서 정말 입학하기 전까지 유치원 안보내고 다녔어요.
선생님들도 좋으시고 시설도 좋구요.
늦둥이 둘째 아이가 지금 두살이고 내년 5월에 복직해야해서 어린이집 대기를 걸었어요.
지금 사는 곳이 택지지구여서 아이들이 엄청 많거든요.
뭐 국공립 어린이집은 아이 둘이 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맞벌이 해야 가능할까말까구요.
단지 민간어린이집도 마찬가지더라구요.
할수 없이 가정어린이집 대기를 걸어두었는데 한곳은 되지도 않고 한곳이 되었다고 연락 받았어요.
그거라도 감사해야하는건지..
연락 받고 갔는데 세상에 34평 아파트에 어린아이들이 방하나에 한반씩 있고 특히 지금 3세아이들은 작은 방에 다섯명씩 문닫고 수업하더라구요..
문을 열고 원장님이 보여주시는데.. 하.. 어린이집이 아니라 그냥 가둬 놓은 아이들 같았어요..
첫째 어린이집은 반에서 수업하다 강당이 있어서 그곳에서 뛰어놀고 했거든요 ㅜㅜ
그리고 지금 미세먼지도 심한데 거실에 딸랑 작은 공기청정기 한대(위닉스 제로) 있더라구요..그마저도 안틀어져있고..
아이가 지금 16개월인데 엄청 먹거든요..
근데 식단표 보니 ㅜㅜ
아침에 사과 몇조각 간식 오후 간식은 시리얼 ㅜㅜ
안보내고 시터를 쓸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만 둘수도 없고.. 시어머니는 고령에 지방 거주하시구요.. 친정엄마는 큰아이 봐주셨어요.. 그떈 거의 십년 전이니 지금 보다 젊으셨고.. 아이 안보시고 나서는 친구들과 여행 다니시고.. 동아리 활동하시고 복지관 수업받으시고 저보다 더 바쁘세요..
큰애 때 고생하셔서 말씀도 못드리겠구요..
가정 어린이집 보고 오니 너무 맘이 안좋아요.
어린이집 선택을 할수 없으니 더 맘이 힘들고요..
내년에 더 좋은 곳 간다는 보장도 없고..
그냥 너무 속상해서 하소연 해봅니다.ㅜㅜ
그리고 어린이집에 있던 아이들 생각이 자꾸 나요..
방에 가둬 둔 것 같은 느낌이요..
물론 그게 아닌거지만..제눈에 이상하게 그렇게만 보였고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는데.. 너무 심난해요.
큰애는 거의 친정엄마가 봐주셔서 사실 키우는 재미를 잘 몰랐는데 늦둥이 둘째는 온전히 제가 다 키워서 그런지 계속 키우고 싶고 커가는 모습 보고 싶네요. ㅜㅜ
답이 없는데 말이에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