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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매번 메뉴 섞어 먹자는 애엄마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 조회수 : 6,726
작성일 : 2018-09-20 17:17:50
예전에 글 올렸던적 있어서 기억 나시는 분들도 계실거예요
같이 아이 데리고 짐보리 다니는 엄마가 있어요
그 엄마 아이도 제 아이도 20개월 넘었구요
만남 초기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짐보리 끝나면 같이 밥을 먹어요
그런데 저는 항상 아이밥을 싸가지고 다니는데 그 엄마는 항상 아이밥을 안가져와요
그 엄마가 게을러서 그런것도 있지만 그 엄마 아이가 집밥은 잘 안먹어도 밖에 음식은 조금 먹어주니까 아예 도시락을 안싸오더라구요

아무튼~ 저희는 100원 단위까지 더치페이를 해요
번갈아가며 카드로 계산을 하고 계산한 사람이 그날 먹은 금액의 절반을 알려주면 폰뱅킹으로 바로 부쳐주는 식이죠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짐보리 끝나고 식당에 갔어요
그 엄마가 초계닭국수랑 고추김밥을 먹고 싶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초계닭국수 2개랑 고추김밥 한줄 시켜 먹자고 했어요

음식이 나왔고 저는 제 아이에게 도시락을 조금 먹이고
제가 먹던 국수도 조금 줬어요
근데 그 엄마 아이는 국수를 입에도 안대더라구요
그러니 그 엄마가... 우리애는 국수를 안먹네 다른걸 시켜줘야겠어
하더니 돈가스를 시키네요?
그런가보다 했죠

사실 애가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어요
거의 다 남겼죠
남은 돈가스는 이미 국수로 배가 잔득 부른 어른들 차지...
그리고 그날 그 엄마 카드로 계산을 하고 집에 돌아가서 제가 오늘 먹은거 가격 알라달라했더니 ㅎㅎ
자기 아들때매 시킨 그 돈가스 가격까지 절반을 잘라서 저에게 달라하네요
좀 황당했지만 그 당시엔 길게 생각 안하고 그냥 줬어요

그런데 그게 시작이었네요
짐보리가 주2회인데 그 주2회 밥 먹으러 식당에 갈때마다 애 밥을 안가져 와요
그리고 항상 식당에 가면 자기 애가 먹을수 있는 메뉴1개에 자기가 먹고 싶은 매콤한 메뉴1개를 시키도록 저에게 적극적으로 유도를 합니다
저는 왠만하면 따라주는 편이었지만 제 음식 제가 먹고 싶은 마음이 컷죠
그래서 언젠가부터 은근히 싫은 티를 내며 1인1메뉴를 주장했어요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엄마는 제 눈치를 보는듯 하면서도 틈만나면 여러가지를 시켜 나눠 먹길 끊임없이 유도하곤 했구요

그러다 결정적으로 마음 상하는 일이 생겼어요
그날도 짐보리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 엄마 또 한숨 쉬며
난 오늘도 애랑 먹을려면 돈가스 먹어야겠네 지겨워 이러더라구요
전 들은체도 안하고 김치볶음밥 시켰어요
그랬더니 그 엄마 저에게 그러네요
어머, 나 김치볶음밥 무지 먹고 싶었는데...
이럽니다
저 그 김치볶음밥 나오자마자 그릇에 절반 가까이 덜어줬어요
그런데 그 엄마 자기 돈가스 나오니 저 하나도 안덜어주더라구요
그러더니 중간쯤 먹다 저에게 한조각 먹어봐 그럽니다 ㅎㅎ

그래서 더이상 못참겠어서 기회 봐서 직접적으로 이야기 해야지 했어요
그러다 어제 짐보리날이라 만나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뭐 여전히 애 밥은 안싸왔더라구요
아무튼 식당에 갔는데 또 혼자 앉아선 한숨 쉬면서 이럽니다
나 오늘 떡볶이 세트가 너무 땡기는데~ 또 애 먹일려면 볶음밥 아님 돈가스겠네 이러더라구요

저도 혼잣말로 난 뭐 먹지... 치즈고구마돈가스나 먹을까
아님 볶음우동을 먹을까 혼잣말 하며 약간 고민중인데
그 엄마 기다렸다는듯이 저에게
그럼, ㅇㅇ엄마 우리 치즈고구마 돈가스1개에 떡볶이 세트 시켜서 먹자
이럽니다

그래서 제가 그 엄마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랬어요
난 1인1메뉴 하는게 편하다고 저번부터 말했던거 같은데
난 그냥 내꺼 내가 시켜서 먹는게 좋아
그냥 각자 시켜서 각자 좀 먹자!
라고 거절을 했더니 할수없다는듯 돈가스 시키러 가더라구요
전 얄미워서 그 엄마랑 똑같은 메뉴인 돈가스 시켜 먹었구요

그런데 밥 먹는내내 저랑 눈 한번 안마주치고 삐쳐서 울그락 불그락...

오늘 오전에 짐보리 연락해서 시간 변경하고 그 엄마에게 통보했어요
나 앞으로 애 잠시간이 바뀌어서 같이 수업 못듣겠다고... 그랬더니 자긴 이번달까지만 하고 그만둔다네요 돈이 너무 들어서...

정말 끈질긴 사람을 겪었고 다시는 이런 부류 만나고 싶지 않네요
IP : 211.36.xxx.12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9.20 5:22 PM (59.63.xxx.46)

    그런 거머리 거지류는 빨리 떼어냈어야 하는건데..
    이제서라도 맘의 평안을 찾길 바랍니다.

  • 2. ㅌㅌ
    '18.9.20 5:22 PM (42.82.xxx.142)

    진짜 쪼잔한 여자네요
    밥값 얼마 한다고 칼같이 더치페이에
    애들 밥값도 계산시키고..혹시 집이 무척 가난한가요?
    아이들 데리고 나올 정도면 못사는 집은 아닌것 같은데
    남에게 저렇게 빈티나게 행동하면 들어올 복도 나갑니다

  • 3. 그냥
    '18.9.20 5:22 PM (116.41.xxx.204)

    그자리서 각자카드 계산하시지ㅠㅠ
    으 진짜 별로네요..그엄마

  • 4. ....
    '18.9.20 5:23 PM (59.63.xxx.46)

    여러 명 만나는 모임에서 각자 자기 돈으로 1메뉴 시켜서 먹는데 꼭 자기는 배 안고프다면서 안시키고
    사람들꺼 한 숟갈씩만 먹어보자 하면서 배채우던 여자 생각 나네요.

  • 5. 답답해
    '18.9.20 5:28 PM (118.41.xxx.169)

    그냥 자기꺼 자기가 시키고 각자 계산하면 될걸 왜 그렇게 어렵게;;;;;; 아오 고구마 100개 먹은듯.

  • 6. ㄱㄴ
    '18.9.20 5:28 PM (218.235.xxx.117)

    생각보다 남을배려하지않고 자기멋대로 행동하는 맘들 많아서..쉽게 맘들과 어울리지를 못하겠어요.
    저만 늘상처받고ㅜㅜ

  • 7. 저런게
    '18.9.20 5:28 PM (1.254.xxx.155)

    거지라는거에요.

    빌딩짓겠어요.
    자기자식 밥값 덤탱이 씌워서

  • 8. 저두
    '18.9.20 5:33 PM (210.205.xxx.68)

    애둘인 친구가 지 애들 메뉴 시키면서 돈은 반 내자구
    저 남의 애 침 묻은거 단 한번도 안 먹었어요

    지애 먹은건 지가 내야지 왜 제가 갸들 먹은 값까지 내야하는지 이게 몇번 계속되고
    그 뒤로는 안 만나요

  • 9. .....
    '18.9.20 5:41 PM (221.157.xxx.127)

    다큰애 셋인친구 난 이제 돌갓지난 외동 이렇게 애들데리고 만나 외식했는데 울아이는 아예하나도 안먹었는데 지애들셋이 엄청먹고 두집이니 반반내잡디다 ㅎㅎ 나도 입짧아 거의 깨작거린수준 ㅋ

  • 10. 결정적
    '18.9.20 5:49 PM (211.227.xxx.137)

    이런 행동이 결정적이더라구요.

    사람이 싫어져요.

  • 11. redan
    '18.9.20 6:08 PM (1.225.xxx.243)

    짐보리 회원비 비싸던데 밥값가지고 저러다니.. 정말 정떨어지네요 ㅠㅠ

  • 12. 아마그여자분은
    '18.9.20 6:32 PM (182.225.xxx.233) - 삭제된댓글

    그여자분은 아마
    돈이 웬수네요
    메뉴 하나 더 시킬 돈 아까운 처지라 이러저러했는데
    진상된 거 같아요ㅜㅜ
    이러구 있을 듯

  • 13. dlfjs
    '18.9.20 6:41 PM (125.177.xxx.43)

    진작에 그러셨어야죠
    애 어리면 엄마가 참고 애 메뉴 먹어야지
    어딜 두개ㅜ시키고 남에게 떠넘기나요

  • 14. 지나가다
    '18.9.20 7:04 PM (222.120.xxx.20)

    하하하....
    다들 뭐 드실거예요? 제가 시켜드릴게요 해놓고
    만약 3명이 김치찌개, 제육볶음, 된장찌개 각각 하나씩 주문하면 거기에 공기밥 하나 추가해서
    자기는 공기밥 값 천원만 내고 남의 반찬 뺏어먹으며 연명하던 사람 생각나네요.
    결혼도 안 한 총각이었어요. 모두 그를 싫어했죠.
    옛날 애인도 아닌데 평생 못 잊을 남자예요.

  • 15. ...
    '18.9.20 8:05 PM (223.39.xxx.9) - 삭제된댓글

    런치메뉴 먹자는데 굳이 중국요리 시켜서 먹곤 돈 안내고 뒤에서 멀찍이 서있던 석휘엄마...

    우리집에 와서 점심.저녁 다 얻어먹고 뒷날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또 하루종일 놀던...

    앗뜨거워라...나중에 멀리하긴 했지만 정말 낭창했었어요.ㅠㅠ

    거지인지...공주인지....

  • 16. ...
    '18.9.20 8:10 PM (223.39.xxx.9)

    런치메뉴 먹자는데 굳이 중국요리 시켜서 먹곤 돈 안내고 뒤에서 멀찍이 서있던 ㅅㅎ엄마...

    우리집에 와서 점심.저녁 다 얻어먹고 뒷날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또 하루종일 놀던 ㅅㅎ엄마

    앗뜨거워라...나중에 멀리하긴 했지만 정말 낭창했었어요.ㅠㅠ

    거지인지...공주인지...ㅅㅎ엄마가 생각나는 밤이네요.ㅋㅋㅋ

  • 17. 거지같은 여자
    '18.9.20 8:41 PM (1.239.xxx.28)

    잘 얘기하셨어요.

  • 18. 대단해요
    '18.9.20 8:58 PM (180.230.xxx.96)

    매번 저러는것도 다 신경쓰고 계산하에 해야하잖아요
    정말 별 거지 다 있네요
    첨부터 같은메뉴 시킬걸 그랬어요 ㅎ

  • 19. 예전 진상
    '18.9.20 10:01 PM (118.221.xxx.161)

    공금으로 밥먹는데 중간에 꼭 뭐 시켜서 안먹고 집에 가져가는 거지같은 진상ᆢ연락끊었더니 속이후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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