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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통한 심리치료 [1교시]

| 조회수 : 2,217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4-01-16 03:35:06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읽어보면 아이들이나 남편 혹은 시어머니 등, 식구들과의 갈등이 심심치 않게 보이더군요. 물론 사람간의 갈등이 식구 뿐만은 아니겠죠.
제가 아는 방법이 도움이 될듯 해서 두세 차례에 나눠 글을 올립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어려운 것도 아니면서 상당히 유용한 것이니 조금 지루하더라도 꼭 정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 올리는 방법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개념만 갖고 있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된다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사람이 말을 할 때의 상태를 세가지로 도식화 한 것입니다.
각각이 무엇을 뜻하는가는 그림 옆에 설명을 써놨으니, 진도를 빨리 해서 직접 예제로 들어가죠.

어떤 손님과 점원과의 대화

손님 : 이거 이거 아무래도 진짜 흉내만 낸 가짜 같은데?
점원 : 그래 보이세요?  그거 손님이 사시려면 부담이 되실텐데요.

손님은 권위를 갖고 상대를 깔보는 것으로 말을 뱉었습니다.
손님을 왼쪽이라 치면 P→C로 진행한 것이죠.
그런데 오른쪽에 있는 점원 역시, "어쭈구리 네가 우리 가게를 우습게 봤다 이거지?" 하면서 손님에게 한방 먹였습니다. 이것 역시 P에서 C로(C←P) 진행한 것입니다.
이 두 대화의 진행 방향을 그려보면  ↘와 ↙로 X자가 됩니다.
서로 합일점 없이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래서는 대화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대화라면 어떨까요?

손님 :  이거 이거 아무래도 진짜 흉내만 낸 가짜 같은데?
점원 :  아이구 손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섭섭합니다.  이게요 ...

손님의 대화 방향은 P→C, 점원의 대화 방향은 C→P 입니다.
즉 두 대화는 ↘와 ↖로 평행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대화가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P는 간단히 말해 상대방을 누르려는 대화 형태입니다.
(말을 젊잖게 해도 의도가 권위적이거나 압력적인 것은 여기에 속합니다.)

만약 남편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주부 : 그래도 김치찌게에는 두부가 들어가야 맛있는거야.
남편 : 당신이 음식에 대해 뭘 안다고 ...

저런 말을 할 때는 뭔가 마음이 삐뚤어져 있는 상태겠죠?  어쩌면 음식 투정이 아니라 딴 데 불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글 제목에 "심리치료" 라고 한 데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주부 : 그래도 당신보다야 잘 알지. - 이래서는 결국 누구의 손엔가 밥상이 뒤집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주부 : 글쎄 당신이 보기에는 내가 음식 솜씨가 모자란다고 생각되겠지. 하지만 난 그래도 당신을 생각해서 비싼 두부 사다 넣은거야.  맛 없더라도 맛있게 좀 먹어주면 안되?
- 일단 상대방의 말을 인정한 후에 전환점을 찾습니다. 아까 설명한 P→C와 C→P 형태입니다.

이런 평행선 형태는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작하게는 하지만 바람직한 형태는 아닙니다.

남편 : 꼭 내가 싫다는 두부를 찌게에 넣어야겠어?
주부 : 저번에 그 두부보고 맹맹하다고 해서 딴 거 넣어본거야. 난 신경 쓰느라 한거거든.
남편 : 난 두부는 다 싫어하니까 담부터는 찌게고 어디고 넣지마.
주부 : 알았어. 하지만 난 좋아하니까 내가 먹는 거에는 넣을거야 알았지.

서로의 뜻을 이해하고 성숙한 개인대 개인의 대화 형태(A↔A)로 진행될 때가 가장 바람직한 형태입니다.

여러분이 제대로 공부했는가 보기 위해 숙제를 내겠습니다. 답을 달아주세요. 채점은 다음시간에 하겠습니다.
그럼 어린이 여러분, 다음 이시간까지 안녀~~~엉

---------------------------------------------------------------

(문제1) 다음 상황을 도식으로 설명하고(ex 엄마 :  P→C) 모녀의 시선 방향을 그려보세요.

세살짜리 아이와 엄마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엄마가 일부러 손을 놓고 아이가 어떻게 쫒아오나 보려고 합니다.
아이가 종종 걸음으로 쫒아가다가 주저앉아서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아~~~

엄마는 앉아서 손을 벌립니다.  이리와아~~~

(문제2) 다음 상황을 도식으로 설명하고, 문제1과 시선의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세요.

아이가 무릎을 꿇고 않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아빠가 아이를 보며 꾸중을 하고 있군요.


(이 글은 제가 예전에 읽은 "대화의 심리작전" 이라는 책의 한 장을 쉽게 설명한 것입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4.1.16 10:52 AM

    천관의 집을 알아서 찾아간 말의 목을 친 김유신장군처럼
    아침에 눈뜨자마자 저절로 마우스를 이리로 돌리는 내 손목을
    내가 자를 수도 없고...ㅠ.ㅠ

    조회수 100을 넘어서도 시험이라기에 벌벌 떠는 다른 이들을 대신하여
    제가 젤 먼저 창피를 당하지요. 머, 어차피 잠수탈 몸인데....

    대화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고단수의 기술이 "자기 인정"입니다.
    자기의 허물을 (듣기 싫고 반발감이 생기지만) 일단 자기가 인정하고 들어가면
    상대방도 주춤(송강호버전)하게 되어있고 그 때 그 빈틈을 노려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회유할 수 있게 돼죠...
    그러나 대부분의 중생이(저 포함) 그 짧은 찰나의 분노를 넘어서지 못하고
    냄비처럼 끓어 넘칩니다. 유들유들 능구렁이 전술을 펼치려면
    아직도 험난한 수련의 길을 닦아야 할 듯....

    전공이 사회복지라 아동, 노인, 장애, 부부... 두루두루 심리상담관련 책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우꽃님의 질문에 참 딴따라적인 대답밖에 할 수 없네요. ㅠ.,ㅠ

    (문제 1) 엄마는 아기를 시험의 눈길로, 아기는 불신의 눈길로...
    (문제 2) 아이는 (고개를 수그리고 있으므로) 아빠의 발을 보고있다.

    슝하니 도망갑니다. =====3

  • 2. 무우꽃
    '04.1.16 11:07 AM

    ㅋㅋㅋㅋㅋ 잠수하신다더니 산소공급을 위해 잠시 부상하셨남요?
    제 설명이 부족했는지 방향을 좀 엉뚱하게 잡으셨네요. (본문에 설명 추가했습니다.)
    (말이 있든 없든) 두 사람간의 상황이니까, 각 사람마다 도식이 있어야겠죠?
    시선의 방향이란 말은 각도를 말합니다. 각도기로 재는거요.
    복잡하게 생각 마세요. 아주 간단한 겁니다.

  • 3. aesari
    '04.1.16 11:37 AM

    이거 뭔 말인지... 쉽다쉽다하면서도 아리까리...

    엄마 -아기 : A-A
    아기-엄마: C-P

    2번은 아기는 아빠와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듯 하고 아빠는 아기에게 권위로써 대함
    즉 아빠-아기 : P-C
    아기-아빠 : 인정안함

    횡설수설... 죄송함다..ㅋㅋ

  • 4. 지성원
    '04.1.16 11:59 AM

    화살표 만들줄 모릅니다.

    1번) 아가가 엄마에게 c 위로올라가는 오른쪽방향 화살표 p
    엄마가 아가에서 p 아래로내려가는 왼쪽방향 화살료 c
    고로 // 관계

    2번) 아빠만 p 아래로내려가는 왼쪽방향 화살표 c
    고로 ./ 관계 (무시와 복종만이 있는)

    답변과 2교시 기다리고요. 자유게시판에 올리셔야 될 거 같은디.

  • 5. 지성원
    '04.1.16 12:28 PM

    써놓고 보니 문제보다 답이 더 아리까리하네요.
    이해하심 좋고
    아님말고

  • 6. gbh68
    '04.1.16 4:42 PM

    1)엄마-아기:A-A,아기-엄마:C-A,2)아이-아빠:C-C,아빠-아이:P-C,1번2번서로 합일점은 있으나 완전반대상황인것 같네요.엄마와아기는 존중과신뢰의관계,아빠와아이는권위와복종의관계라고나할까요.제 설명이맞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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