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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jasmine식 짠지 김밥

| 조회수 : 17,934 | 추천수 : 173
작성일 : 2005-11-22 20:33:36
어려서 외가에 갔다올때마다 할머니가 싸주시는 김밥을 기차에서 먹게됐어요.
세상에....달랑 짠지에 고기, 계란만 든 그 김밥, 칼라풀하지도 않고...
홍익 아저씨가 팔던 달큰한 단무지에 분홍빛 소세지가 든 김밥을 먹고 싶었던 저는,
매번, 온갖 심통을 부리며 먹곤했어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후에 아이까지 낳고 나서 갑자기 그놈의 짠지가 든 김밥이
사무치게 먹고 싶더라구요. 그때부터 단무지가 든 김밥은 안만들어요.
그래서 우리집에는 항상 짠지와 우엉조림을 만들어둡니다. 할머니, 미안해....ㅠㅠ

울 할머니의 김밥이예요.  

우리 아이들은 소풍 갈때 김밥을 못싸게 해요, 딸래미는 후리가께 주먹밥(예전에 올렸던...)
아들은 유부초밥이나 동굴샌드위치를 싸달라고 합니다.

사실 소풍날 김밥 싸는거 힘들쟎아요.
어차피 싸는거 10줄은 기본이라 전날부터 준비해도 새벽밥 짓고 김밥 말고 썰어서
포장하면 1시간 이상 걸려요. 간단한 걸 주문하는 우리 애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답니다.


김밥 말 준비 끝....
계란, 오뎅, 시금치, 우엉, 짠지 무침, 불고기예요.
짠지는 물에 담궈 짠기를 제거한 후 채썰어서 고추가루, 설탕, 참기름에 무쳤어요.
이거 먹다보면 얼마나 개운한지 단무지와는 이별하게 되요.


얇은 계란으로 말기


오메나, 좀 더 쓸 걸...이등분만 할걸, 3등분했더니 짧아요...


두꺼운 계란넣고 말기


계란을 두껍게 만들어 싼 김밥


....................................


여기부터는 모르시는 한 분을 위한 과정샷입니다.

이건 지단용 팬인데, 김밥 길이에 딱 맞는 계란길이가 나와서 편해요.
두껍게 만들기 위한 거라 오른쪽으로 말면서 계란물을 몇 번 보충해줘야 해요.


요렇게 두툼하게...2cm정도 됩니다.


김밥소를 안에 넣기 위한 얇은 계란부침, 2등분만 하세요.


오뎅은 끓는 물에 데쳐서 맛간장(간장, 정종, 설탕 동량)에 졸여줍니다.


간장이 없어질때까지 졸여주세요.


촛물에 우엉을 담궈두세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물기를 빼요.



맛간장이나 동량의 간장, 설탕, 정종에 졸여주세요.


물엿을 조금 넣고 물기가 사라지고 윤기가 날때까지 졸여요.


이렇게 해서 냉동 보관하면 김밥이나 유부초밥 쌀때 유용합니다.


이건 조미료만 먹으면 부작용이 일어나는 친구의 시험 보는날 싼 김밥이예요.
저도 맛살과 햄을 넣은 김밥을 싸면 웬지 미식거려 제가 싼 건 안먹거든요.
햄이나 맛살을 팬에 살짝 익히기만 하면 니맛도 내맛도 아닌데
이런식으로 데쳐서 한 번 졸여주면 훨씬 깊은 맛이 나고 유해성분도 사라지는 김밥으로 변신한답니다.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쭈쭈아
    '05.11.22 8:45 PM

    아~~ 진짜 먹고 싶네요
    아직 저녁 전인데 남편은 들어 올 생각을 안하고...

    저도 김밥 진짜로 좋아하는데 제가 싼 건 맛이 없고 엄마에게 싸달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사먹는 김밥은 그 맛이 아니고...

    내일 함 도전해 봐야겠어요^^

  • 2. 김정희
    '05.11.22 8:50 PM

    역시 jasmine님이시군요.
    개운한 맛이 나겠네요. 그림이 그려져요.
    물론 추천 한방 꾸욱~

  • 3. 경빈마마
    '05.11.22 8:52 PM

    맨날 바쁘신데 왠? 김밥을 싸셨데요?
    더도 덜도 말고 딱~10줄만 부탁합니당!! ^^
    맛난 김밥 사진 보더니 울 딸 형빈이 먹고 잡다고 투정부리기 시작합니다.

  • 4. 콩깜씨
    '05.11.22 9:00 PM

    우엉조림 매번 조미된걸 썼는데 저렇게 만들어서 냉동보관하면 좋겠네요.
    정말 깊은맛이 나겠는걸요~~
    이왕 가르쳐주신김에 짠지 어떻게 하는지도 가르쳐주세요.

  • 5. 탱이맘
    '05.11.22 9:20 PM

    출출한 이 야심한 시각에 보니 정말 먹고싶네요..
    전 아직 김밥은 겁부터 나는데..ㅎㅎ
    밥이 제일 어려운것 같애요..김밥용으로 하기가 그게 쉽지가 않아요..

  • 6. 쭈야
    '05.11.22 10:23 PM

    참다 참다 저 반질하게 조려진 우엉 보니까 거의 쓰러짐 입니다. 집에서 말은 김밥 너무 먹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특히~ 저 우엉조림!!!

  • 7. 똥강아지
    '05.11.22 10:24 PM

    정말 맛나겠어요.
    전 달걀이 치즈인줄 알았네요..ㅎㅎ
    지금 출출한데 아이쿵 먹고 시포요..
    그리고 어쩜 그렇게 부지런하신지..

    맛있는 요리 눈으로 먹고 갑니다.휘릭~

  • 8. 글로리아
    '05.11.22 10:43 PM

    너무 오랜만에 나타나셨네요.
    많이 바쁘셨나봐요.
    레시피 안 올려주셔서 굶고 살아요. ^^

  • 9. 깜찌기 펭
    '05.11.23 12:32 AM

    애보면서는 저리 싸먹는것보다, 사먹는게 더 빠르네요. ㅠ_ㅠ
    오늘따라, 소풍날먹던 엄마표김밥.. 사무치게 먹고잡따..

  • 10. 내사랑내곁에
    '05.11.23 12:56 AM

    무식한 질문 하나 할게여...
    짠지말에여...많이 들어보긴했는데 우찌 만드는건가요?
    저두 단무지 대신 넣어볼려고 하거든여....

  • 11. 준성맘
    '05.11.23 1:05 AM

    와 넘 먹고 싶네요. 김밥싸기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저도 깜찌기 팽님 글에 동감..
    놀이공원에 싸들고 가려고 시도했다가 점심 한참 지나서 완성하고 그냥 집에서 놀았다지요..ㅠㅠ

    쟈스민님 글 넘 좋아요. 저같이 왕초보..남들이 다 알거라고 생각하는 그러나 나는 모르는 우엉조림이며 김밥 속 재료 만드는 법 이런거 가르쳐주셔서요. 감사해요.

  • 12. Harmony
    '05.11.23 1:08 AM

    한밤중 보고 있자니 고문 입니다.
    삼빡한 김밥맛......너무 땡깁니다.

  • 13. 힘내라 뽀뽀
    '05.11.23 2:52 AM

    쟈스민님 반갑습니다.^^
    김밥싸는 솜씨에 감탄해버려서...
    그동안 님이 올리신 보석같은 글 읽느라 여태 안자구 있습니다.
    에고...나머지는 낼 읽어야겟네여..
    자주 뵙고 싶습니다...ㅎㅎ

  • 14. 모험소녀
    '05.11.23 4:02 AM

    헉 쟈스민님...이 새벽에 이걸 보게 하시다닝..ㅠ

    정말 맛있겠어요^^

  • 15. 진현
    '05.11.23 7:25 AM

    우엉조림도 냉동 보관 가능하군요...

  • 16. 최은주
    '05.11.23 10:00 AM

    진짜 맛날거 같아요..
    자주좀 맛있는거 올려주시와요.

  • 17. 폴라
    '05.11.23 10:42 AM

    아...짠지가 "읎어요"...흑(_ _)ㆀ

  • 18. 딸둘아들둘
    '05.11.23 11:09 AM

    쟈스민님~~왤케 오랫만이세요..(왠 친한척..@@;)
    갑자기 김밥이 넘 먹고 싶다는..ㅎㅎㅎ
    자주 올려주시와요~~

  • 19. 연주
    '05.11.23 11:11 AM

    저도 짠지가 없어요..ㅠ.ㅠ
    저 김밥맛 제가 알죠. 울할머니는 불고기빼고 저렇게 싸 주셨어요
    가끔은 김장김치 길게 쭈욱 넣고도 먹고. ㅎㅎㅎㅎ
    아~~ 짠지를 한번 담아볼까? 쿨럭..

  • 20. jasmine
    '05.11.23 11:20 AM

    짠지(무장아찌)요......사서 드세요.
    재래시장이나 장아찌 파는 코너에 있어요.
    너무 짜면 물에 좀 담궜다 사용해도 되구요.
    채썰어서 고추가루, 설탕, 참기름에 무쳐먹으면 맛있어요.
    저는 남은 건, 김치 냉장고 밑바닥에 보관합니다.
    ........................
    무장아찌
    - 동치미 무. 고추장 적당량
    1. 무를 씻어서 4등분으로 갈라 채반에 3, 4일 말린다.
    2. 항아리에 고추장 - 무 - 고추장 - 무 - ......마지막에 고추장으로 잘 감싸준다.
    3. 넉달 후부터 먹는다. 이때 꺼내서 냉장보관하세요.

  • 21. 그린
    '05.11.23 11:37 AM

    역시 jasmine 님...
    아침 든든히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넘 입맛이 당깁니다.
    짠지가 없으니 만들어 먹을 순 없고,
    시켜먹어야 될라나...^^

  • 22. 내사랑내곁에
    '05.11.23 2:14 PM

    아하! ^^ 짠지를 그렇게 만드는군여...
    자스민님 답변 감사드려여...
    고마운 마음을 자스민님 행복통장에 입금시켜 드렸어요....^^

  • 23. 강은주
    '05.11.23 2:18 PM

    쟈스민님 무장아찌를 고추장으로하면 좀 싱겁지 않을까요...무장아찌 넘 먹고싶어서 저도 함 만들어볼까해서요...시누이는 된장에 넣으라고 하시던데... 장아찌, 젓갈얘기나올때마다 한국가고 싶어요.

  • 24. Kong각시
    '05.11.23 2:18 PM

    김밥... 예전엔 정말 소풍이나 특별히 어디 가는날이나 먹던 건데 요즘은 너무 흔하죠?
    집에서 만들라면 시간과 정성과 온갖것이 들어가야 하는건데...요즘은 천원 한장으로도 어디서든 쉽게 사 먹을수 있으니 말이예요.
    Jamine 님 깁밥보니 저도 집에서 엄마나 언니가 싸주시던 그 김밥이 무지무지 먹고 싶네요.
    참기름에 맛나게 비빈 밥으로 싼 그 김밥 말이예요~

    늘 쉽게 만들던 유부초밥 말고 이번 주말에 김밥 한번 싸봐야 겠어요^^

  • 25. 달개비
    '05.11.23 5:04 PM

    오호라, 이게 그 유명한 짠지김밥이군요.
    언제 하나 맛볼수 있을까요?
    아님 제가 만들어 먹는게 더 빠를까요?ㅋㅋ

  • 26. mulan
    '05.11.23 5:09 PM

    김밥킬러인 저는 정말... 침 넘어갑니다. 꼴깍... 아 하나만 먹었음...

  • 27. miru
    '05.11.23 5:30 PM

    쟈스민님 정말 오랜만이신것 같아요...
    반가워요~^^
    짠지가 들어간 김밥, 개운하고 깔끔할 것 같아요...
    오뎅과 햄, 맛살을 맛간장에 조린다는 것도 첨 알았구요..
    보기만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네요..ㅎㅎ

  • 28. 코코샤넬
    '05.11.23 5:48 PM

    아~~ 짠지 넣은 김밥!! 앞으론 짠지 넣고 김밥 만들어 먹어야지~~
    아우 김밥 맛나겠어요 항개만 주시믄....침꼴깍

  • 29. 스페이스 걸
    '05.11.23 6:22 PM

    맛있겠다

  • 30. 재은맘
    '05.11.23 6:27 PM

    두줄만 주세요~~쓰읍

  • 31. capixaba
    '05.11.23 7:03 PM

    자스민님 세줄 부탁드립니다.^^
    자주 좀 나타나주세요...
    온갖 첨가물이 들어간 단무지가 싫어 무를 단촛물에 절였다 싸고 그랬는데
    저도 이제부터 짠지김밥입니다.

  • 32. 24K
    '05.11.23 9:00 PM

    짠지 대신 오이피클 넣고 싼 김밥도 최고예요..
    피클을 넣을때는 햄대신 스팸과 우엉조림만 넣고싸도 맛이 꽉!~찹니다!!
    님의 김밥도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 33. 모란꽃
    '05.11.23 9:29 PM

    달개비님처럼 ..저도....
    언제 한입 먹어 볼수 있을까요?
    아님 제가 만들어 먹는게 빠를까요? ㅎㅎ

  • 34. 이빠진 동그라미
    '05.11.23 10:50 PM

    쟈스민님 꼭 해보고싶어서 제 블러그에 담아놨어요. 괜찮겠죠? 물론 쟈스민님 이름 붙였어요^*^

  • 35. champlain
    '05.11.24 4:20 AM

    역시 자스민님~~^^
    오늘도 하나(우엉 갈무리 해두는 것^^) 배우고 갑니다.^^

  • 36. Ellie
    '05.11.24 5:32 AM

    몇일 컨디션이 개판이라 오트밀 죽 걸러서 그 국물만 떠먹고 있는데..
    저런 짭쪼름 한국 적인 거 먹으면 살수 잇을것 같아요. 아으~

  • 37. june
    '05.11.24 2:59 PM

    Ellie님 저 지금부터 김밥 말껀데... 맘 같아서는 보내드리고 싶어요~

    추수 감사절 디너에 초대 받았어요. 형제가 7이나 되는 대가족의 맏딸인 친구의 초대 입니다.
    전에 한번 김밥을 싸서 준적이 있는데 집락통에 하나 싸줬는데 그걸 열명의 가족들이 머리 맞대고 한개씩 먹었다길래 내일 김밥 싸다 주기로 했어요.
    짠지김밥 만들려고 보니까 다른 재료는 다 있는데 오뎅이 없네요.
    게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짠지는 잘라놓은 단무지 모양의... 지금 고민중이랍니다.
    이제 새벽한시인데 밤세서 짠지 다져 짠지 김밥을 싸 볼것인가 그냥 보통 김밥을 쌀 것인가...
    오븐에서는 호박파이가 큰거 두개 작은거 하나. 이렇게 구워지고 있는데 엄청 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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