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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별미, 얼큰한!! 만두국

| 조회수 : 6,120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1-13 18:58:34
이건 제가 아주 오래전에 시집간 친구에게서 배웠는데요,
제 친구의 시댁 스타일이랍니다.

친구집에서 얻어 먹고는 너무 맛있어서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친구집엘 이거 얻어먹으러
몇번 더 갔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참 뭘 몰랐었어요.
그 친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가서 아주 어릴때 결혼을 한 샘인데.
그러니 저도 어렸지요.
그땐 시집살이가 뭔지도 모르고 눈치없이 그 친구가 그저 제 소꿉친구라고만 생각하고
그집엘 겁도 없이 찾아갔지 뭐에요. 그 만두국을 먹겠다고....
나중에 제가 결혼을 하고서 참 그 친구에게 미안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아직 제대로 미안했었단 말도 못했답니다.

전 겨울만 되면 이 만두국을 하고..그래서 자연적으로 겨울만 되면  
이친구가 더 생각나고 그립고 그런답니다.

만드는 방법은 그때 먹은 맛을 기억으로 제가 만들어 본건데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 진것 같아서
제 방법으로 쭉 만들어 먹고 있답니다.

육수:양지머리에 대파1-2뿌리, 양파반개,통마늘 4-5개 정도 넣고 푹 끓입니다.
       다 끓이면 양지와 건더기들을 모두 건져 내고 그 물에 다시마,멸치,마른새우를 넣고 한번 더 끓여
       국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이러면 육수는 완성이고요,고명을 준비 해야하는데

고명은 푹 익은 양지를 결대로 찢어서 준비하고
거기에 표고버섯 얇게 썰어 살짝 데쳐서 넣고,
쪽파도 버섯길이로 썰어 살짝 데쳐서 함께 넣어
양념은 고춧가루,다진마늘,후추,국간장,참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무칩니다.

고명이 준비되면 팔팔 끓는 육수에 만두를 넣고 만두가 떠오르면 1-2분간 더끓이고 불을 끕니다.

큰그릇에 만두와 국물을 담고 고명을 올리면 완성이에요.

맛은 약간 시원한 육개장맛이라고 하면 금방 이해가 되실것  같아요.

그래서 이 만두국은 공기밥이 필수 랍니다.
만두를 모두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좋고,
아니면 마지막에 만두를 하나정도 남겨서 만두를 숟가락으로 터트려 밥을 말아도 맛있답니다.
좀 지저분해 보이니 식구들과 먹을때만 이렇게 한다지요...ㅎㅎㅎ

요즘 만두를 많이들 만드시던데, 한번 드셔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너무 맛있답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똥그리
    '05.1.13 7:02 PM

    어휴 이거 침나와요~
    사진도 너무 맛스럽지만 만드는 법을 쓰신 걸 읽으니까 점점 침이 고이는 것이~ ^^
    냉동실에 있는 만두 꺼내서 함 해봐야겠어요~ ^^

  • 2. livingscent
    '05.1.13 7:09 PM

    똥그리님은 침고이세요? 저는 똥그리님땜에 닭살 돋았어욧^^

  • 3. coco
    '05.1.13 7:22 PM

    ㅋㅋㅋ저는 닭살도 돋고 침도 나왔어요 뭐.-_-;;

  • 4. 그린
    '05.1.13 7:26 PM

    coco님 말에 한 표요~~~-_-;; ㅋㅋ

  • 5. 자수정
    '05.1.13 7:47 PM

    솜씨가 대단 합니다.
    국물맛이 끝내주겠네요......

  • 6. 경빈마마
    '05.1.13 8:40 PM

    참 정갈합니다. 얌전하고...에구 비교되네요.-_-

  • 7. 핑키
    '05.1.13 9:15 PM

    어? 우리 할머니와 똑같은 방법으로 하는 분이 또 있었네요?
    반갑습니다.
    만두국도 맛나지만 만두 다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다 밥말아 먹어도 듁음이죠....호호

  • 8. 김혜경
    '05.1.13 11:22 PM

    저흰..걍 물만두로만 먹어스리...

  • 9. tazo
    '05.1.14 1:20 AM

    고명 하며 동그마한 만두가 참 정갈하네요^^

  • 10. Terry
    '05.1.14 5:52 PM

    저게 이름난 평양만두집에서 만두국 내는 방법들이지요...
    저희 엄마는 개성식이라 하얗게만 끓이시는데, 평양식으로 한 국물도 맛난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저렇게 해 주는 걸 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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