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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30대 중반인데도 친정아빠와의 관계가 참 어렵습니다..

.. | 조회수 : 2,046
작성일 : 2011-10-12 20:00:10
어제 저녁에 친정아빠와 울고불고 크게 한판하고 왔는데, 아직까지 머리가 복잡스러워서 ..뻔히 결론은 나와있다고 생각하지만서도..혹 다른 시야로 상황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씁니다..

친정아빠는 원래도 무뚝뚝하고 말수가 없으신 성격입니다..본인 생각에 '이렇게 해야 되는거다' 라고 생각하시면 상대방이 응당 그에 따라야 하고 , 반론을 제기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놓는것을 용납 못하시는 성격이세요. 그래서 20대 중반까지 별로 아빠와 눈 마주치고 애기한 기억이 없을 정도로 전형적으로 가부장적인 분이세요..그런데 저도 결혼하고 아빠도 나이 들어가면서..상황이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아빠가 하시던 사업을 저 결혼하면서 접으시고.. 자의로 접으신게 아니라 부도를 내신거죠. 다행히 야무진 엄마 덕에 조그만 가게도 다시 시작하시고..지금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못해도 큰 걱정은 없는 상태세요.. 

그리고 두번째로 작년에 엄마가 갑자기 자궁암 진단을 받게되어서 수술을 했구요..

이 두가지 겪으면서 아빠가 많이 바뀌시더라구요..점점 아빠랑 농담도 할 수 있게 되고..가부장적이라고 생각되던 면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변화와 더불어..나쁜 변화가 생긴게.. 원래 술을 즐겨 드시긴 했지만, 꼭 집에서만 드시고 밖에서는 안드시고..딱 주량만큼만 드시고,. 주사 없고 이러셨던 분이었는데...요즘 들어 술만 드시면 굉장히 격해지시고 본인 말에 "예" 라는 대답외에 다른 대답은 용납을 못하시는듯 합니다.. 

어제도 사소한 일로 저랑 실갱이가 시작되었습니다..저녁 먹은 직후였기 때문에 저는 잽싸게 식탁을 스캔했지만 술병이 없어서 ' 아 술은 안 드셨구나 ' 싶었기 때문에 평소에 하고 싶었던 애기도 할겸. '예 죄송해요" 로 끝내지 않고 성심성의껏 애기를 했습니다... 근데 애기는 통하지 않았고 제가 하는 말마다 다 본인에게 '말대답'이라고 생각하시면서 언성을 계속 높이시고..뭐 그런 뻔한 상황이 되면서 저는 집에서 뛰쳐나오고..남동생이 뒤따라 나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직 결혼안한 동생은 차라리 아빠와 어떤 대화가 될꺼라는 희망을 버리라고 하며, 내가 노력하는걸 보니 누나가 암 걸리겠다며 힘들게 살지 마라 합니다.. 동생과 아빠는 사연이 좀 깁니다.( 인디밴드를 하던 동생과 그걸 반대하던 아빠는 약 5년 동안 동생을 집에서 내몰았으며.. 최근에 허리를 다쳐 밴드를 할 수 없게 된 동생이 아빠에게 숙이며 집에 들어오게 된 상황입니다.)

암튼...그런데 저는 엄마를 생각하면 아빠에 대해서 포기가 쉽지가 않아서 힘이 듭니다..저마저 독불장군 아빠를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고 표면적으로만 딸노릇 하면서 대하게 된다면 그 몫은 온전히 엄마에게 갈꺼고..그럼 엄마는 더 힘들어 지겠죠..

그래도 어제같은 상황 되풀이 하느니 제가 딱 아빠에게 할 만큼만 하고,. 술 드시면 마주치는거 피하고..그러고 살아야 할까요? 

아빠의 저런 독불장군 같은 면이.. 이제 제 가정을 꾸렸는데도..(아직 아기는 없어요) 어제처럼 펑펑 우는 일이 생기니..맘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힘이 드네요..

글이 길어진 거 같아 읽으신 분 힘드셨을꺼 같아 죄송합니다^^: 간략하게 쓴다고 썼는데도 하소연할 게 아직도 태반이네요..
IP : 121.129.xxx.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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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2 8:09 PM (220.88.xxx.115)

    에휴... 원글님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아빠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속상하거든요.
    저는 그냥 포기했어요. 아빠는 절대 변하지 않으시고 그냥 제가 맞춰드릴 수 밖에 없더군요.
    근데 저는 참 슬픈 게 저한테는 늘 고함지르시고 상처주는 말 하시는 아빠가 남동생에겐 정말 너무 자상하고 섬세한 배려를 하시거든요. 자식의 의무나 바라는 건 저한테 더 많으시면서요. 아주 어릴 적 제가 제대로 말도 못하던 유아시절의 기억 조차도 제 고함치고 그런 아빠세요. 저는 다른 집 아빠가 아닌 제 동생의 아빠가 부러워요.
    원글님 그냥 포기하시고 그러려니 하세요. 아빠께서 변하시길 기대하고 바라고 그러면 내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야 그나마 상처를 덜 받아요.

  • 2. ..
    '11.10.12 8:13 PM (121.129.xxx.189)

    .../ 님은 또 그런 경우시네요..그런 경우도 많이 힘들꺼 같아요..

    저는..저마저도 포기하게 된다면..아빠에 대해서는 아예 맘을 닫아버린 동생과 아빠의 그런 면을 받으면서 살아야될 엄마..때문에 포기가 쉽지가 않아서 이런 글까지 써봤네요..

    결국 이런 경우에 다들 포기 하시는 경우가 많으시겠죠..

  • 3. 안변해요 절대
    '11.10.12 8:34 PM (59.20.xxx.248)

    전 원글님 보다 훨씬 더한 아버진데.... 본인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도
    안변하더군요
    평생 술과 돈으로 집안식구들 괴롭히고 한번도 행복하다 생각 해본적없는
    삶을 살았어요. 전..

    그래도 한번도 저한테 미안하다고 고생했단 말도 없었고...
    제 결혼때도 정말 정떨어지게 만들더군요

    그게 어느순간 용서되는듯 했는데.. 요즘 다시 막 치밀어 올라와요
    제가 우울증이거든요

    연락 자주하지 마시고.. 얘기도 길게 하지 마세요
    상처만 받아요


    전 전화와도 대충 대답하고.. 빨리 끊어요 요즘
    그사람의 딸로 태어난게 너무 싫어요
    그냥 이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인거 같아요 전..ㅠㅠ

  • 4. ..
    '11.10.12 8:49 PM (121.129.xxx.189)

    안변해요 절대/ 그렇군요..저도 그럴꺼라고..뻔한 결론일 거라고 머리는 생각을 하는데..
    앞으로 아빠는 점점 더 심해질거고..나아지진 않겠죠...다들 그러더라구요. 그 나이에 바뀌겠냐고..

    그러겠죠.. 주사는 더 심해질거고..그럴꺼에요..그럼 자연히..제가 성인군자가 아닌한 ..아마 맘 깊은곳에서부터 접을꺼에요..그렇게 될 거 같아요 ..지금은 그 과도기라서 힘든걸꺼에요..

  • 5. 맞아요
    '11.10.13 7:58 AM (115.17.xxx.200)

    안변해요 저희 아버지도 그래요
    저흰 술 안드셔도 그렇고 술드시면 더 심해요
    저는 서른 셋이고 애도 둘이에요
    그런데도 당신맘에 안든다고 때리려들어요
    이십대때 같이 살 때도 수틀리면 때리고..
    친부지만 상종하기도 싫네요.. 결혼하고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이라 그래도 부모복은
    박해도 남편복은 있구나 싶네요 ㅠㅠ

    저도 노력많이했는데요 (무조건 참기)
    시비걸려고 작정하니 자꾸 부딪히네요
    엄마가 고생많이 하시지만 제가 부딪혀서
    싸우는 것보다는 낫대요 저도 그렇고요

    친정이버지와 시어머니 동년배신데
    진짜 성격 똑같아요 이기적이고 본인밖에 몰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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