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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남편에게 별거하자고 말했어요.2

드디어올것이왔나. | 조회수 : 4,122
작성일 : 2011-10-09 20:52:36

임신 기간 내내 괴롭혔던 스트레스가 정말 영향이 있는건지

아이는 다행이 참 건강했는데 무척이나 까탈스러워 친정 엄마께서도

힘들겠다 하시더군요.

거의 잠은 안자니 남편도 힘들까봐 백일이 될때까지 아기랑 다른 방에서 잤네요.

그래도 백일이 넘어가니 조금씩 사람다워지고 안정도 되가고 품에 안고 있으면

내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 가는 느낌.....그래도 몸은 얼마나 힘들던지..

남편 외엔 아무도 없는 외국에서 고되게 살다 이젠 혼자 아기를 키우려니 몸과 맘이

너무나 지쳐서 남편도 한국에 가서 엄마한테 아이 좀 봐달라고 하고 좀 쉬었다 오라고 하더군요.

저도 임신 기간 내내 마음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빨리 아기도 보여드리고 싶고

아들을 끔찍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니 손녀는 오죽할까 싶어서 좀 마음이 풀리는듯 했었죠.

그래서 6개월 예정으로 아기랑 한국으로 왔습니다.

시어머니도 아기를 보니 또릿또릿하다고 좋아하시는데 하시는 말씀이 그래도 니 아빠가

더 이뻤어용....뭐,,,애교로 넘길수 있죠. 근데 시어머니의 빨갛고 긴 손톱이 눈에 거슬리네요.

결혼 당시엔 그 모습을 보고 멋장이신가 보다 했는데 이젠 저렇게 손톱을 유지하려면

아무 일도 못하겠구나,,,그래서 아들래미 겨우 밥만 먹이고 아무것도 못해줬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보기가 싫더군요. 게다가 6개월 된 아이를 안으시는데 너무 불안해 보여 말씀을 드리니

내가 죽으면 죽었지 손톱은 못깍는다...하시며 새끼 손톱으로 아기 코를 파주시며 이럴때 얼마나 좋아용~

웃으시는데....어이가 없더군요.

새시아버님은 잠시 여행을 가셔서 3년만에 간 한국에서의 첫날밤은 시어머니와 아기와 셋이 있었는데

하시는 말씀이......

나 이 영감탱이하고 그만 살테니까 너네가 인제 나 책임져. 담달부터 매달 70만원씩 보내라..

(당시 시어머니 연세 62세였고 밖에 나가면 50대라고 속임. 믿을 정도로 젊게 꾸미고 다님.)

아,,,,,,,,,,,,,,,,,,,,,,,,,,,,,그날 밤 11충 아파트 난간에 서게 되더군요.

처음으로 첨부터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지 않았던 남편이 정말 정말 정말 미웠습니다.

내가 이해하고 준비할수 있는 말미를 조금도 주지 않았고 그저 상황에 휩쓸려 돌이키지도 못하게 한

남편이 너무 원망스럽고 겨우 한고비 넘어서 이제 숨 좀 돌리려 하는데 3년만에 만나자마자 앞으로

자기 인생을 책임지라는 시어머니의 그 말에 전 정말 숨이 가빠질 정도로 절망했고 내가 그동안 살아 온

시간들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누굴 위한 것이었나 싶었습니다.

돈이 문제는 아니지만 저의 혼수 비용이 없었다면 어떻게 유학을 시작했을것이며 이렇게 시모의 노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걸 왜 저는 바보 같이 몰랐을까요...

다 이해할수 있지만 그동안 경제 사정으로 밤낮 없이 일 하고 공부하느라 남편은 절 제대로 돌아봐

주지도 않았었고 젊은 날의 가난의 낭만을 꿈 꾸었던 바보 같던 전 사랑도 어느 정도 경제력이 필요하구나...

겨우 느낄때쯤 남편은 취직을 했고 이젠 괜찮겠지,,,하며 살았는데....

참 많은 생각을 난간에 서서 했었네요......근데 죽는건 아직 무섭더군요.

또 친정 부모님 생각도 나고 옆에서 웃고 있는 아기도 보니 다시 긍적적으로 생각해보자 싶었어요.

그래서 한 생각은 6개월 동안만이라도 저의 전공으로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자..

그리고 겨울에 남편이 나올때까지만이라도 참아 주시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근데 제가 일을 하겠다고 하니 그럼 애는 누가 보냐고 하시더군요...

전 당연히 어머님이 봐주실줄 알았어요..한달에 반은 친정 어머니가 봐주신다고 하셨으니 반은 어머니께서...

단번에 거절하시네요.....당신은 절대 애를 못보겠답니다.

이 대목에서 전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 놓았고 어머니가 우리에게 바라는게 무엇인지 아니 가출후

나중에 남편만 데려간 이유가 사랑과 그리움이 아니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더군요.

거기다 며느리와 새시아버님이 계시는데도 항상 홈드레스를 덮다시며 엉덩이 부분까지 올리시고

다리를 온통 드러낸채 비스듬히 누워 계시네요. 전 정말 얼굴이 화끈거리고 챙피하고...

결혼 한달만에 유학을 가서 몰랐는데 같이 있으면서 보니 밖에 나가면 나이를 속이시고 눈웃음은 어찌

그리 치시는지,,,모르는 택시 기사분하고도 진한 농담까지 하는 모습이 저에겐 역겹기만 하더군요.

이런 분이 나의 시어머니......사랑하는 내 남편의 어머니....내가 아무리 몸 부림쳐도 끊을수 없는 사이...

괴롭더군요....어찌해야 할 지...어떻게 이해하고 이겨내야 할 지....

근데 제가 아무리 이해하고 싶어도 아무런 여지도 주지 않았고 그렇게 시어머니에 대한 혐오감은

미움과 분노로 커져갔네요.

이렇게 시작이 된겁니다.

지난 11년 동안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죠.

결국 시어머니 생각대로 했고 어쩔수없이 매달 생활비를 보내고 있네요.

일년에 한번은 대출금으로 목돈도 드리구요.

매달 생활비를 보낼때마다 미움이 배가 되는것 같고 제 자신이 갈수록 피폐해지네요.

남편 연봉이 많아도 결국은 샐러리맨에 가진것 없이 시작했으니 아직도 여유가 없네요.

그런데다 시어머니는 우리만 보고 있으니 가슴을 짓누르는 것만 같아요.

내가 이렇게 살려고 내 친정 부모 형제 다 속이고 남편이랑 결혼한게 아닌데 계속 살수록 억울해요.

남편하고의 말다툼은 거의 시어머니에 대한 것이었고 남편은 자존심 때문에 자기도 어머니 때문에

괴로우면서 저에겐 엄마가 너한테 뭘 잘못한게 있냐고 따지네요.

그럴때마다 정말 미칠것 같이 힘들어요.

6년전쯤 정말 이혼을 결심한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발단은 시어머니의 이간질과 언행이었죠.

(욕을 입에 달고 사세요. 아이 앞에서도)

이 사람과 헤어져야만 이 여자와 나의 관계도 끊어지겠구나 싶은  생각에 이혼 서류도

준비했는데 남편이 정말 이혼하겠구나 싶었는지 정말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싫은 내색을 한번 하고

그걸로 몇년이 또 지났네요.

전 남편이 이젠 절 이해하는줄 알았어요.

그거 하나로 위로 삼으며 살았는데 몇일전 또 시어머니 일로 다툼이 생겼는데 저보고 너무한대요.

저보고 지독하대요....저 때문에 귀국한뒤 시어머니가 한번도 우리집에 못 온거래요.

시어머니는 차로 모시러 가지 않으면 어딜 나가질 않으세요.

젊을때 부터도 친구나 남자들이 자동차던지 택시로 데리러 와야만 나간 분이라 남편이

모시러 가야만 오실텐데 제 눈치가 보이긴 했겠죠.

전 그냥 시어머니가 찾아 오신다면 말리진 않았어요.

근데 당신도 그건 귀찮고 싫은거죠. 단 한번이라도 그냥 혼자 오신다면 담부턴 모시러

가라고 할 수도 있는데 당신 귀찮은건 절대 안하는 이기심이 아직도 제 마음을 풀지 못하게 하는거죠.

네 알아요..저두 지독한거...근데 싫은걸 어떡해요.

정말 너무 너무 징그럽게 싫어요.

저한텐 이젠 정말 너무 천박하고 나쁜 사람일뿐이예요.

가족으로 엮여있는 그 자체가 괴로움인데 남편까지 저렇게 나오니 이젠 정말 살기 싫어지네요.

남편에게 시어머니 집으로 가라고 하니 알았다고 하네요.

요즘 남편도 예전 같지 않네요. 그저 저는 아이 엄마일뿐....

............................................................................................................................................

 

외국에서 오래 살아도 형편상 공부를 못해서 영어도 잘못하는데 우습게도 한국말도 안쓰니까 실력이 줄어요.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요.

 

 

 

 

 

 

 

 

 

IP : 71.231.xxx.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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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와전부
    '11.10.9 11:31 PM (118.217.xxx.122)

    에휴.. 너무 많은 일들과 속앓이를 하시고 계셨네요.. 정말 많이 힘드실것 같아 저는 글 만 읽었는데도.. 걱정이 되네요.. ㅠㅠ 제가 만약 그런상황이라면 저는 우울증 심하게 앓고 남편이랑도 이혼하고 할것 같아요..
    저도 지금 상황이 그런데.. 용기가 없어서..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가가 불쌍해서 그냥 있는데.. 참.. 마음이 그러네요.. 힘내시란말도 허망하게 들릴것 같아요.. 제가 님과같은 상황이면 견디지 못하럿 같아요..
    어떻게든 돌파구가 있어야 할것 같은데.. 계속 이런상태로 가다간 님께서 못견디실것 같아요..

  • 2. 지진맘
    '11.10.10 1:31 PM (122.36.xxx.11)

    우와~~~~~님...짱~!ㅋㅋㅋ

    저는 7센티도 못 신는데....ㅎㅎㅎ

  • 3. 지진맘
    '11.10.10 1:39 PM (122.36.xxx.11)

    노회한 늙은 시모에게 젊고 순진한 사람이 당하고 사는 거 같아서
    자꾸 댓글 달게 되네요

    시모가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하지 마세요
    애 버리고 나가서 자기 인생만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이니..
    원글님네가 걱정하는 거 보다 훨씬 더 잘살겁니다.
    남자를 꼬시던 뭘 하던 간에.
    그러니까 원글님 상식선에서 판단해서
    돈을 꼭 주어야 한다고 생각지 마세요
    저라면 돈 안 주고 버틸거 같아요
    남편이 정 난리치면 마지못해 좀 주고
    그러다가 다시 안주고 하는 식으로...
    정해놓고 자동이체하고 날짜 맞춰서 따박따박 주고 이렇게 하지 않고요...

    돈을 주지 마세요
    그러면 다른 건 자동으로 해결되요
    님 시모같은 사람은 이기적인 물질적 육체적 욕구만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이라서...
    결국은 돈 이예요, 자식도 뭐도 아니고 결국 돈.
    그러니까 그걸 주지 마시고 악착같이 버티세요.

    우리나라 노인들 자식의 부양을 받을 수 없다는 증명만 되면
    시설에 들어갈 수도 있고..
    나라에서 돈도 조금씩 나오는 걸로 알아요.

    돈도 안주고 그럼 어쩌느냐 는 식으로 나오면
    모르겠다고 하세요
    그냥 배째라는 식으로 무대뽀로 나가세요
    상식이나 이성, 합리성 을 앞세우면
    시모한테 100% 져요.
    그 사람한테는 그저 무대뽀 정신이 최고인거 같네요

  • 원글이.
    '11.10.10 6:15 PM (71.231.xxx.175)

    성의 있는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정말 마음 같아선 그렇게라도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럴수가 없네요...그동안 생활비 보내는 문제로 정말 투쟁을 하고 현실적으로도 힘드니 금액은 많이 줄였어요.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보내질 못하게 만든 사람들이 저보고 나쁘다네요. 남편이 그 여자 배를 빌어 태어 났으나 절대 다른 같은 종류의 인간이 아니다라고 스스로 세뇌시키며 살았어요. 안그랬으면 정말 못살았겠죠. 근데 살수록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니 절망입니다. 이제 저도 나이 들고 강하지도 못한 탓에 우울증도 생기고 건강도 안좋네요..제 팔자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누구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살았는데...억울한 마음만 가득하고 예전의 제가 아니네요.
    지진맘님의 친절한 댓글에 제가 신세 한탄을,,,,님의 마음에 위로 받고 갑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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