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 목 : 두 집 살림하기 힘드네요

엄마노릇 | 조회수 : 2,699
작성일 : 2011-10-04 16:28:13

제목보고 오해 하신 분 있으셨으리라~

저  가사도우미예요

일주일에 세 번 반나절 일해요

남편이 월300버는 걸로는 양가 부모님 생활비 보태고

도저히 저금을 조금밖에 못하겠는 거예요

아직 집도 없구 모아둔 재산도 없어요

제가 불임치료 오래 받다가 두 아이를 터울많이 나게 낳는

바람에 육아기간이 길어졌어요

20년 동안 전업한 40중반이 아이들 집에 오기 전에 할만 한 게

가사도우미더라구요

용기를 내서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남의 집 일이라는 게 일이 어려워서 힘든 것 보다는

참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청소를 해도 우리 집은 시간여유나 내 컨디션 따라

꼼꼼히 할 수도 있고, 바쁘면 대강 해도 되는데

의뢰인 집은 구석구석 머리카락 한 올 없이 완벽하게 해야하지요

밀대걸레로 닦고 또 손걸레 들고 구석구석 살피면서 닦아요

욕실도 두 개 모두 락스 소독하고 세제뿌려 반짝반짝 청소하고

물기까지 싹 닦아놔야 완성이 되는 거죠

행주도 꼭꼭 눈부시게 삶아놓고,

빨래를 갤때도 각 잡아서 반듯하게 개어놓고..

이불빨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하고(우리 건 한 달에 한 번?) 

갈 때마다 반찬과 국도 다양하고 입맛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요

(이것땜에 키톡을 들어가요)

 내 식구들은 맘 편하게 만들지만 남의 가족 먹을 건

두 세배 신경이 쓰여요. 잘 드셔주신 건 감사히지만..

다음에 갔을 때 음식이 남아 있거나 하면 몹시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신경써서 4시간 30분 어떤 땐 5시간  일하고 -제가 손이 느린건지..10분도 쉴 여유가 없어요

돌아오면 정작 우리 집안 일을 할 에너지가 없어져요

일하기 전에는 아이들 간식도 신경써서 만들어 주고

저녁식탁도 풍성하게 준비했는데...

이젠 대충대충 때우게 되네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예요

피부가 약한 편이라 양 손은 주부습진이 가득하고...

남편이 새벽에 나가는 직업이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하루에 5시간도 채 못 자요.

늘 수면부족이라..

저도 아침식사만 해 주는 도우미가 있었음 정말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힘들면 그만두라 하지만...

지금은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큰 애가

내년에 고등학생 되면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을텐데..

그만둘 수가 없네요

일하러 가기 전날은 저녁부터 마음에 부담이 오기 시작해요

제가 원래는 덜렁인데.. 책임감있고, 남에게 피해 안끼치려는 성격이라 그런가 봐요

맞벌이 하시는 분들 참 힘들겠단 생각 많이 들더라구요

오늘도 일하고 와서 점심도 거른 채... 82에 들어와

그냥 넋두리 해 보았어요

IP : 59.10.xxx.172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친 표현, 욕설 등으로 타인을 불쾌하게 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y
    '11.10.4 4:48 PM (122.129.xxx.47)

    정말 대단하시고 마음속깊이 모든일이 잘되시라고 기도합니다.
    언듯 생각해봐도 내집안일 하나 하기도 힘든데
    님은 배려가 남다르신분 같아요.
    복 많이 받으실것이에요.
    건강 챙기시고요 습진 빨리 나으시라고 기도할께요.

  • 2. ..
    '11.10.4 4:55 PM (221.158.xxx.231)

    원글님 직업 정신이 투철하신 것 같아요.. 설렁설렁 하는 것도 안 되지만..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일하시면 어떨까요? 너무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오래 일 못하는 것 같아요.. 글 읽고도 굉장히 힘드시겠다 생각이 들어요.

  • 3. 클라
    '11.10.4 5:19 PM (221.139.xxx.63)

    모든 직장맘의 고민이지요
    저도 남의애들 돌봐주면서정작 우리애들은 잘 못보살펴요. 겨우 주말에 데리고 영화보러 다니고 그런정도지요....
    숙제도 입으로만 숙제했니묻고 밥하기도 바쁘구요.
    빨래도 마르기 바쁘게 걷어입구요
    저는 그나마 파트로 7시간 일하는데도 그래요. 종일 일하는 엄마는 더 하겠지요.

    지금 사정이 있어 두어달 쉬고 있는데 그런다고 애를 더 잘 케어하는것도 아니고 애들은 어차피 자기일정대로 학교로 학원으로 가니...
    에너지를 밖에서 다 쏟고 와서 일하는 사람은 사실 집에오면 손가락도 까딱하기 힘들어요.
    그래도 힘내세요.
    잘 커가는 애들봐서...

  • 4. 유지니맘
    '11.10.4 6:33 PM (222.99.xxx.121)

    장하십니다 ..
    더 좋은 내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

  • 5. Irene
    '11.10.4 8:32 PM (121.157.xxx.172)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 없어 로그인하고 댓글 적습니다.
    원글님은 푸념식으로 적으신 글일지 모르겠지만
    지나가던 저는 원글님 글을 읽고 다시한번 의지를 다집니다.
    원글님의 직업관 존경스럽습니다.
    행복하세요.

  • 6. 원글
    '11.10.4 9:16 PM (59.10.xxx.172)

    댓글 읽으니 힘이 나네요
    감사드리구요
    두 집 살림에 최선을 다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8397 노트8쓰시는분들 핸폰 07:50:53 16
1128396 한수원노조, 박종운·김익중·양이원영·공무원까지 고소 (?)  1 ........ 07:42:17 59
1128395 명바기 자서전 사는 꿀알바 1 고딩맘 07:41:05 120
1128394 판매직원의 경멸스런 표정을 봤어요. . . 3 . . . .. 07:39:25 394
1128393 인간의 3대 욕구 다 채우고 사시는 분 1 인간 07:38:01 161
1128392 김관진 김태효 풀어주고 대신 우병우 구속해서 여론 무마? 푸른하늘25.. 07:33:17 146
1128391 학교 흰색 실내화의 못 마땅한점 6 ㅡㅡ 07:21:47 334
1128390 중2아들이 지금 제 옆에서 자요 ㅎ 2 나무꽃 07:21:07 603
1128389 조두순 개새끼가 탄원서를 썼대요 5 아오 07:20:30 620
1128388 건강검진 결과 유방 양성석회화. 낭종. 결절소견을받았어요 2 근심 07:14:53 356
1128387 김앤장도 찌르는 속 시원한 개혁의 칼날 : 김상조의 공정한 행보.. 1 공정하고 정.. 06:54:13 585
1128386 치약 폼클렌저 잘라쓰시나요? 10 ... 06:53:55 413
1128385 유방 석회 낭종 jhg 06:53:21 181
1128384 일본이 4월에 학사일정 시작하는거 현명한 듯 06:37:37 249
1128383 10번 돌려봤어요 꼬소미 우병우의 아악(밀려서 문부딪히는 소리).. 14 오유펌 06:17:41 2,779
1128382 불고기거리 한우와 수입육(호주, 미국)은 맛이 확실히 다른가요?.. 2 궁금 05:20:50 614
1128381 외고 붙은 중3아이...겨울방학동안 수학집중학원...추천 좀 부.. 2 수학.. 04:53:39 813
1128380 새술은 새부대에...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싹 바꿨어야.... 1 말씀 04:50:22 505
1128379 핫도그 맛없는 사람 또 계신가요? 8 ... 04:42:56 681
1128378 짠내 투어보면 박나래는 왜캐 굽신되요 7 .. 04:40:10 2,082
1128377 문대통령 위신 떨어지니 기자들 맞은거 덮기로 해요 19 부끄 03:38:36 2,307
1128376 저만 그랬던 건가요 6 진짜 03:25:00 855
1128375 가자폭행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촬영사(사진인증)의 증언 올라왔네.. 5 진심은 02:50:29 2,439
1128374 미 대통령 경호차 운전 클라스 ㄷㄷ 02:48:09 628
1128373 한국일보 기사 제목 수정했네요.jpg 7 써글넘들 02:34:44 1,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