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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생활 오래해보신 선배님들 가르쳐주세요.

같이걷자~ 조회수 : 3,825
작성일 : 2011-10-04 04:04:36

결혼한지 1년된 새댁입니다.

예전엔 바람난 남편,이혼 그런 글들읽으면 저완 상관없는 일일것만 같았어요.

 결혼해서 참 행복했거든요.

엄마하고 사이도 안좋았구 마음의 위안을 주는곳이 없었어요.

 연예를 하면서도 누군갈 100%믿고 의지하고 그러진 않았거든요.

근데 남편은 나에게 믿음이라는걸 알게 해준사람이었습니다.

 요즘 얼마간 남편이랑 좀 힘들었어요.

남편이 자기사업을해서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아요. 전남편생각하며 저녁차려놓고 혼자 기다리길 3~4시간하는게 계속지속되다 보니 나도모르게 눈물이 흐를만큼 외로웠습니다.

 항상 다툴때마다 들어오는 시간이라도 맞추던지 기다리지않게 전화라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사람의 성향은 바꿀수없는건지 하루이틀가고 그냥 똑같아 지더라구요.

그래서 좀 삐져있거나하면 남편은 또그렇구나 하는 정도까지 온거같애요.

남편은 항상 10시정도에 들어왔구 어쩔땐 더 늦기도 하구요..

너무 외로웠습니다. 혼자 길거리걷다가 행복해보이는 사람들보면 눈물이 났어요.

 특히 남편이랑 맛있는거 먹고있는 임산부들보면요..

남편과 헤어질까도 생각했는데 아기가 생겨서

어쩌면 이젠 행복해질수있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근데 임신하고 더 외로워진거같애요.

 넘 길면 지루하실것 같아서 간단히 애기하자면

남편은 제가 생각해도 그렇게 나쁜사람은 아닙니다. 마음도 약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한 사람이구요

근데 요즘 저도 넘 지치고 외롭구 해서 더이상 남편에게 몰두하기 싫더라구.

그래서 그냥 잠도 따로자고 했어요.

 남편이 제맘알아주고 미안하다고 보듬어주길 바랬는데 그러니까 그냥 사이가 더 나빠졌어요.

너무 힘들어서 나쁜생각까지 했어요.

그냥 중절수술하고 헤어져야겠다.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면 아이도 불행해질것 같애서요.

남편에게도 그렇게 말했는데 충격을 받는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만류하진 않더라구요.

섭섭하고 한편으로 조금 이상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연휴 끝나고 내일 병원에 갈거라고 했는데 그냥 의무적으로만 말리는것 같았습니다..

우리잘살자..내가 잘할께 그런말을 바랬는데 .. 

그래서 남편보구 핸드폰한번 보자구 (보통때 남편핸드폰 절대 보고하지 않거든요.남편도 알구요)

그러니까 좀 당황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확신을 가지고 싶어서 그런다고 마지막으로 보여달라고

그러구 내마음을 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오해하지말라고 변명은 하는데(사업상 만나는 사람이라고...)

역시 카카오톡에 그런 문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요즘 ㅇㅇ씨가 점점 더 좋아져서 힘들다고....

 눈물이 엄청 날거 같았는데 생각보단 안울었어요.

남편은 그동안 이런저런일로 많이 힘들어서 기댈곳이 필요했다고 하더라구요..

 저 행복하게 해줄려고 돈많이벌어야겠단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보니 힘들었다고....

그러면서 많이 울긴했어요..그래서 다시 잘살아보기로 했는데 역시 상처가 참많이 남네요.

 그여자 한테 전화걸려니까 못걸게 뺏는과정에서 손에 상처도 생기고...상처보다 그여자 지킬려는 모습보인 남편모습도 제 마음을 아프게 하고...남편과 그여자가 나눈 대화들이 계속떠오르네요.

 수줍은 유부남의 모습이 좋다라는.....결혼한지는 아나봐요.

 저 어떡해야하나요? 앞으로 잘살지 무섭기도 하고 남편에게 더잘해줘야하는건지....아님 못해줘야하는 건지..앞으로 어떡해야 결혼생활을 유지할지.....정말 모르겠습니다. 아기낳구 살면 좋아지는 건가요?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분있으시면 어떡해야할지 가르쳐주세요 ..

 시어머니께 여쭤보는건 어떨까요..좋은분이시구 남편을 잘아시니까 현명한 조언을 해주실것두 같아서요.

IP : 125.190.xxx.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4 4:19 AM (122.42.xxx.109)

    결혼시 가정환경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 결혼상대자로 좋다는 이유는 그러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사랑을 줄줄 알기 때문입니다. 원글님처럼 상대방에게 사랑을 베풀기보다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확인하려드는 사람은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어요. 그렇다고 남편의 바람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임신중절을 가지고 남편의 관심을 끌어보려 몸부림 치는 원글님이 참 불쌍하면서도 동시에 무섭게 느껴지네요. 지금 아이를 낳고 결혼생활을 유지한다해도 원글님은 남편을 평생 용서하지 못하면서도 사랑받기를원하고 본인이 피해자, 남편을 가해자로 인식 아이에게만 집착할 확률이 커 보여요.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시라면 가족상담을 꼭 받으시길 바라요.

  • 2. ji
    '11.10.4 4:30 AM (216.40.xxx.125)

    아직 임신주수가 얼마 안되신 거 같은데...
    중절이라는거 그렇게 쉽게 생각하심 안돼요. 아마 님이 그렇게 하신대도 힘든건 님뿐입니다.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아할텐데, 님 몸 상하고 맘 상하고.. 남자들은요. 애들이 눈앞에 있어도 아빠 되는데 한참 걸려요.
    지금은 그게 무기가 될수 없어요. 그러니 입으로 죄 짓지 마시고,,,

    남편이 바람난거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이혼할 생각은 없으신거 같아요. 정말 이혼할거면 이렇게 고민도 안하죠..중절로 남편을 협박하지 마시고, 이성적으로. 증거랑 문자 다 받아놓으시고. 다시이런일 생기면 그 여자 회사, 집에, 다 알려버리겠다고 하세요.
    그리고 님은 이런 저런 취미생활 하시고, 경제권도 가져오세요. 이번일 계기로, 재산이며 용돈 다 님이 잡으세요. 남자들은 주머니에 돈있음 딴생각 합니다.

    일단 경제권, 가져오시고요. 용돈도 확 줄이세요.
    그리고, 님 스스로의 생활을 찾으세요. 먼 외국이거나 산간오지에 사시는거 아니면, 밖에서 친구도 만나시고,
    문화센터도 다니시고. 혼자서 브런치도 먹고- 애기 낳으면 이런거 꿈도 못꿔요. 아직 임신중일때 많이 하고 다니셔야지 안그럼 애낳고 집에서 혼자 애기만 보려면 우울증 오거든요.

    요즘이 어느세상인데..밥상 차려놓고 서너시간씩 남편만 기다립니까..
    요즘은 여자들도 자기 생활이 있고 바빠야 남자들도 긴장해요.
    아기 생각하셔서 나쁜 생각은 하지마시고 남편을 확 잡아버리세요.

  • 3. 같이걷자~
    '11.10.4 4:39 AM (125.190.xxx.12)

    ocean7. ji님 조언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말들 잊지 않을께요

  • 4. 그지패밀리
    '11.10.4 7:17 AM (1.252.xxx.158)

    상황은 다 알겠습니다.
    저역시 같은 경험을 했구요.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두사람이 가볍게 술도 마실수 있고 가볍게 연인처럼 데이트도 즐길수 있고. 정황상 원글님은 엄마랑 사이가 좋지 않다보니 더 남편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기댄것 같아요.
    그러니 남편이 처음에 잘해주는걸 지속적으로 바라게 되는거죠.원글님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그래요.
    살면서 이런것들의 조율이 필요한데 아직 결혼한지 1년된 내공으로는 힘들죠.
    거기다 지금 아이를 가지고 있으니 심리적으로 우울해집니다.
    원글님은 누구나 그렇다라는 걸 모르고 나만 우울해 나만 힘들어하실지 모르지만 여자들은 임신을 하면 그런 감정변화를 겪게 되요.

    그럴때 옆에 누군가 있고 옆에서 내마음을 알아주고 하면 좋지만 원글님은 그걸 남편분이 다 하고 계시니 .어쩌면 남편분도 일에 치이는데다가 그것까지 모두 자기몫이라 힘들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친정과 떨어져 지내서 제가 아예 모르는 곳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더욱더 그 증상이 심했죠.
    그러나 남편이 내가 필요할때 항시 달려와 저의 모든걸 감싸안아주는 존재는 아니더란거죠
    원글님이 지금 외로우셔서 끊임없이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남자들은 속성상 여자들이 그런모습을 보일때 달아나려는 경향이 있죠.거기다 원글님은 몰라서 안적었겠지만 늦게 들어오는것에 대한 바가지 ..기타등등의것들이 결부되어 남편은 도피처를 찾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이 상황을 이야기 하고 위로를 받지 않았나 합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상황으로봐서는 바람을 폈다거나 위험한 관계를 가지진 않았을걸로 보입니다.
    더 진도가 나가기전에 원글님이 남편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는 관계정립이 필요해보여요.
    그리고 내 안의 결핍을 남편에게서 위로받을려고 하지 마시구요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어차피 부부는 세월이 흐르면서 감정이 조금씩 식어갑니다. 그과정에서 일정부분 기대치가 낮추어지고 그게 서로를 더 편하게 하는건지도 몰라요.아무튼 내자신을 내가 바로세워야 아이가 태어나서도 힘들지 않아요
    오로지 사랑받기위해 살려고 하지 말고 사랑을 주면서 내것을 챙기는 방법도 터득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뭐 저도 그 시기에 그랬습니다만 지나고 나서보니 후회가 되더라구요.
    원글님은 그러지 마시고 남편과 동등한 관계로 사랑을 주고받길 바래요.
    밥차려놓고 기다리는걸 부담스러워하더라구요 우리남편도.

  • 5. 같이걷자~
    '11.10.4 8:11 AM (125.190.xxx.12)

    패밀리님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잠못들고 다시 일어나 혹시 댓글이 달려있을까봤는데 제마음을 추스리기에 많은 도움이 되네요,,너무 감사해요..님의 말대로 남편한테만 너무 마음을 줬나봐요....어떻게 제상황과마음을 이렇게 알아주시는지..... 참슬프네요..평생사랑하면서 사는 부부를 꿈꿨었는데..그렇게사는 사람들도 다 남모르는 속사정이 있는거겠죠..이런일겪으면서 저도 철이드나봐요.엄마인생도 다시 생각하게되고..
    사랑을주면서 내것을 챙기는 방법.....제가찾아야하는거겠죠...지금은 어떡해야할지몰라 답답할뿐입니다.

  • 6. ..
    '11.10.4 8:54 AM (175.112.xxx.3)

    남편을 너무 바라보시면 남편 부담스럽습니다.
    이시기를 슬기롭게 넘기시면 남편을 보는 새로운 눈이 생길거예요.
    내가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는 느낌을 강요하시면 그 사랑이 멀리 도망갑니다.
    사람이 내식대로 사랑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믿음이나 신뢰는 확인하려고 하면 할 수록 실망이 먼저 올 수 있어요.

  • 7. 00
    '11.10.4 8:57 AM (114.206.xxx.212)

    남편에 대한 관심을 내 취미나 내가 좋아할수 있는 일로 관심을 돌리세요
    남편도 부담스러울거 같네요

    그리고 밥도 먹고올건지 먹을거면 미리 전화하라고하세요
    울 남편은 회사원이지만 늦게 올때많아 집에서 저녁 먹을땐 전화하고 오죠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언가 빠질수 잇는 일 찾아보세요

    애기낳으면 그것도 힘들어요

    전 22년되었는데 소설책이 읽고 싶은데 읽을 시간이 없어 애 업고 읽기도 했어요

    친정이 멀어 애키울때 이런것보다 더 큰 고비가 또 오겠지만 슬기롭게 헤쳐나가세요

    부모가 되면 많이 힘들지만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지니까요

  • 8. 애플이야기
    '11.10.4 8:59 AM (118.218.xxx.130)

    아내의 임신기간은 왕비라는 말이 있을정도인테 많이 섭섭하시고 또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하지만 결혼이란 하는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정말 더 어려운것 같아요 다시 한번 마음 잘 추스리시세요

  • 9. 같이걷자~
    '11.10.4 9:33 AM (125.190.xxx.12)

    네~~~~힘낼께요..댓글달아주신님 너무 감사해요.이렇게 82에서 위안을 얻네요..우리남편 나에게 얼마나 좋은사람이었는데 제잘못이 큰거 같애요..많이 부담스러웠나봐요..그러지않을께요...힘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 10. ....
    '11.10.4 8:10 PM (175.209.xxx.207)

    근데요....남편분..앞날이...
    신혼이구 아내가 임신했음...더 잘해야거늘 바람이라뇨...
    뱃속 아가 몇개월인가요?
    아...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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