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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들 면회다녀온날

어느 엄마의 푸념 | 조회수 : 2,961
작성일 : 2011-10-03 03:42:39

화단에 피어있는 진보랏빛 과꽃을 보노라니

누나의 모습을 닮은  누나가 좋아하던 과꽃을 추억하며 누나에대한

그리움을 쏟아내는 노랫말이 생각 납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던 어느 여름날 군에입대한 아들의 첫 외박이었지요

가을바람이 스산하던 오늘 4시간여를 달려 아들을 찾으니 연병장끝에

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빛의속도로 아들에게 달려갔지요

난생처음 이렇게 달리기를 잘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날씬한 아들은 한몸이 더 들어가도 될듯한 넉넉한 군복을입고 군기가 들어간 나무토막이

되어 충성!거수경례를 합니다

금방이라도 레이저를 쏠듯한 눈빛으로 서있었지요

입대전 마음의 부피보다 큰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던 아들녀석을 끌어안고 참으로

많이 울었기에 군대가면 흘릴눈물이 남아있으려나했는데

그래도 가슴이 울컥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것을보니

태고적부터 맺어진 아들과의 질긴끈은 역시 모정이었습니다

스폰지밥이었던 아들을 징징이인 제게 끼워맞추려고

얼마나 힘들게했을까?

신생아실에서 무럭무럭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간절히 기도했던 그소원을

까맣게 잊고 산채 얼마나 부질없는 욕심을 부렸을까?

살다보니 저의삶또한 살려고 했던 방향이 아니라 살아진 삶의일부였음을........

포장은 결핍을 전제로 한다더니 그동안 아들을 위한답시고 얼마나 포장을 했었을까?

별의별 생각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아들에게 특식을 먹여야한다며 옛우물이 있는 숯불구이 회전오리집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숯불위에서 구워지는 오리의 명복을빌며

아들의 입에 연신 오릿살을 넣어주었습니다

아들은 처음보는 식당문화에 신기해하고.......

해가 뉘엿뉘엿 자기집으로 돌아갈때 아들을 아들집에 들여놓고 돌아오는

산모퉁이길  느닷없이 튀어나온 새끼고라니 한마리는 무사히 집에 돌아갔을까?

낮에 먹은 오리집 약간의 오리비린맛을 쫒아내기 위해마신 커피한잔이 저의 발목를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져 불면의늪에서 허우적거리게 합니다

아들!!

오늘밤은 너의 밤을 엄마가지킨다!! 충성!!

IP : 183.103.xxx.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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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gg
    '11.10.3 4:49 AM (2.51.xxx.149)

    군대간 아드님 면회 다녀 오시는 길..

    님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한편의 시를 읽고 있습니다.

    누구나 걸었고 누구나 걸어야 할 길이면서도 또 누구에게나 생소하고 걱정스러운 길..

    아드님과의 만남을 표현 하신 님의 글이 넘 맘에 들어 댓글 남깁니다.

    그리고 참 아름다운 모자간의 정을 또한 느낍니다.

  • 2. ..
    '11.10.3 6:57 AM (111.118.xxx.249)

    저도 아들이 둘이라........어리긴하지만..ㅠ.ㅠ

  • 3. 도담
    '11.10.3 8:52 AM (211.177.xxx.161)

    님 글을 읽다 보니 제 아들 생각에 울컥합니다.

    제 아들은 올겨울에 입대해서 지금은 벽돌 두 장 올렸어요.

    남들도 다 가는 군대지만 막상 닥치고 나니 많이 힘이 듭디다.

    군에서의 사건 사고가 두렵지만, 님의 아드님을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아들들… 전역 할 때까지 무탈한 군 생활이기를 소망합니다.

  • 4. 좋은사람
    '11.10.3 9:26 AM (183.101.xxx.188)

    님의 글을 읽으니 군에 있는 아들이 생각나서 또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입대하고 13개월이 넘어가는데도 우리 아들 생각만 하면 늘 마음이 아려옵니다...

    우리의 모든 귀한 아들들이 무사 무탈하게 전역하기를 간절히 빕니다..

  • 5. 아들둘맘
    '11.10.3 10:30 AM (124.63.xxx.50)

    아들만 두 녀석을 키우고 있는 어미로서 곧 닫칠일이라 그런지 글을 읽으니 마음이 더 울컥해지네요
    씩씩하게 의무를 마치고 진짜 남자가 되어서 돌아올겁니다//
    글쓴님도..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아드님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 6. 베네치아
    '11.10.3 11:58 AM (218.158.xxx.197)

    눈물 그렁그렁해집니다.
    제아들 요맘때 입대했다가 건장한군생활마치고 지난초여름 제대를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건만
    군인엄마이야기에 눈물 한웅큼씻어내리네요.
    애가닳아 참 힘든시간이었었는데, 그아들 제대후 다른것보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흠뻑 생겨 너무나 좋으네요.
    지금은 내일이 지엄마인 저 생일이라고 남편이랑 두런두런 이야기나누며 미역국 끓이고 생일상 차리고 있네요.
    그세월도 곧 가네요. 싸나이로 거듭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네요.
    군바라지 잘하시고 행복하세요~

  • 7. 이제
    '11.10.3 12:03 PM (175.112.xxx.53)

    군대를 가야하는 아들을 둔 엄마입장에서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납니다.
    포장은 결핍을 전제로 한다는 말,,,
    저도 아들을 포장하려 참 모질게 굴었더랬습니다.
    스폰지밥인 아들을 징징이인 제게 꿰맞추려고 무던히도 힘들게 했습니다.

    원글님 글을 보니 제 잘못이 더 절절하게 느껴져
    아들에게 미안합니다.
    시대가 변해 아들보다 딸이 좋다지만
    전 여전히 아들이 좋고 귀합니다.
    앞으로 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잘해줘야겠네요.

    원글님, 아드님 두분다
    군생활 건강히 잘 마치길 기도합니다.
    엄마의 사랑으로 사회에 나와서 훌륭히 자기몫을 다하는 아들이 되길...

  • 8. 잘 지낼거에요
    '11.10.3 2:41 PM (61.79.xxx.52)

    신의..어쩌고 ..공익 어쩌고 해도..때 되니 다 군에 가더군요.
    님 모습 풍경화처럼 그려지면서 눈물이 나요..
    아들의 현재 집에..아들을 들여보내고..돌아오는 길..
    저도 아들이 둘이라..
    군의관으로 가면 덜 할까?..마음이 아파요..오늘 행복하세요~

  • 9. 훈련병엄마
    '11.10.3 4:21 PM (222.110.xxx.196)

    아들이 4주째 훈련받고 있어요.
    눈물만 나네요.
    보고싶어서...

  • 10. 에구구
    '11.10.3 4:44 PM (123.213.xxx.101)

    그때 뿐이더라고요
    썩을놈 제대하더니 맨날 친구 만나 술먹고 양말짝 아무데나 벗어두고
    흐미 평생 군대에 있었음 좋겄슈

    덩달아 울집 남의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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