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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의 노쇠가 슬픕니다

우울함 조회수 : 17,343
작성일 : 2025-04-06 23:54:29

82세 이십니다. 산불피해가 심한 지역이라서 저희집에 오시라고 했어요

2주동안 계셨는데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시어머님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같이 생활하는게 편하더군요

저는 재택이라서 일을하고 어머님은 주방을 담당했어요

아침이면 어머님 운동겸 산책도 같이가고 낮잠도 같이 자다보니 그리 불편하지는않았는데 산책을 같이 다니다보니  어머님의  나이듬이 보입니다

계단 내려갈때 힘들어 하시고 오래걷는거도 가끔은 무릎이 아프신듯한 모습이예요

전체적으로 노쇠한 느낌..

우왕  진심 슬프더라고요 

내가 전투적으로 도전할때 받아치는 어머님의 그때가 그립습니다 

어머님한테 그랬어요

" 더 늙지 마세요  나 속상해요 싸움도 상대가 발끈해야 재미있지  내 손가락 한개로도 이기것네"

어머님의 흐릿한 미소가 너무 슬픕니다

제 가슴속에 한가득 슬픔과 눈물이 뭉쳐있어요

이글을 쓰면서 비로서 뭉쳐있던 눈물이 나옵니다

마음이 아파요 

다행히 산불피해가 없으셔서 오늘 시골로 가셨는데 제가 좋아하는 잡동시니김치(애칭) 해주신다고 냉이 캐가지고 오셨다고 그러십니다

낼모레 60인 며느리인데  아직도 애기입니다.

어머님이 그저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기도해봅니다

어머님 아프지 말고 더 늙지 마세요 저의 마음속 기도입니다

 

IP : 1.242.xxx.8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6 11:57 PM (211.36.xxx.32)

    따뜻한 분이시네요. 모두 건강하시길요.

  • 2. ..........
    '25.4.6 11:57 PM (117.111.xxx.166)

    너무 아름다운 고부지간이네요.
    원글님 맘 착하고.예쁘세요.
    부러워요. 저도 너무 좋은 시엄니 계셨는데, 2년전 먼저 가셨거든요.

  • 3. 오랜만에
    '25.4.7 12:01 AM (182.215.xxx.73) - 삭제된댓글

    고부얘기 훈훈합니다
    싸우면서 정들고 그게 가족인가봐요
    며느님이 성품이 좋고 넉넉하니 시모가 말년에 평안하시겠어요

  • 4. 매번
    '25.4.7 12:04 AM (221.167.xxx.130)

    물고뜯는 얘기만 보다가 이글을 읽으니 가슴이 목먹해지네요.

  • 5. .....
    '25.4.7 12:05 AM (118.235.xxx.249)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며느리보면 며느리 육십 가까이나 되어야 편히 만나려해요.
    그전까지는 자기 생활 하는 걸로 너무 바쁘죠...

  • 6. 두분다
    '25.4.7 12:08 AM (59.1.xxx.109)

    너무 고우시고 아름답습니다

  • 7. ㅡㅡ
    '25.4.7 12:21 AM (118.33.xxx.207)

    어머 ㅜ 마음이 찡하네요ㅜ
    저희 시어머닌 80, 90대에도 줄곧 저 미워하셨는데...
    80대도 못되고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나네요.

  • 8. 제 시모는
    '25.4.7 12:24 AM (222.119.xxx.18)

    딱 2시간 앉아 있으면,
    남과 비교 시작^^

    복이 많으시군요.
    무탈하고 건강하시길.

  • 9. ㅠㅠㅠ
    '25.4.7 12:39 AM (217.149.xxx.237)

    오늘 82에 보석같은 글들이 많네요.
    눈물나요 ㅠㅠ.

    원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0. 그래도
    '25.4.7 12:54 AM (211.173.xxx.12)

    애정이 있으신가보네요

    노관심이라서ㅠㅠ

  • 11. 훈훈합니다
    '25.4.7 1:04 AM (175.214.xxx.36)

    두분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12. 두 분
    '25.4.7 1:40 AM (124.50.xxx.9)

    무병장수, 만수무강 하세요.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네요.
    저희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가 이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고
    어린 아기들이 지금은 군대 가고 대학 가고
    왜 이리도 세월은 금방 지나가는 걸까요?
    슬프네요.

  • 13. 맞아요
    '25.4.7 1:49 AM (70.106.xxx.95)

    엊그제 아기 키우던 부부 보니
    이제 애들 다 고등학생 대학생

  • 14. 어여쁜 글이네요.
    '25.4.7 2:07 AM (124.53.xxx.169)

    남의 부모 남의 자식의 조합은 다 껄끄러운 줄만 알았는데 ...
    인간관계란 어느 한쪽만 무던히 노력만으로 잘되는 것도 아니라서요..
    님도 님 시모도 좋은 분들이실 겁니다.
    저도 좋은 시모가 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될런지는....
    좋은 기억은 커녕 치떨리게 지독한 기억들만 많아서 ..자신이 없네요.
    노년에 자식들에게 좋은 대접 받으시겠어요.

  • 15. 맞아요
    '25.4.7 2:35 AM (211.234.xxx.49) - 삭제된댓글

    제 경우는 엄마가 현금 수십억 생기니까
    여동생이 모시고 갔어요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너무 좋아요
    부모의 하루하루 노쇠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거
    참 힘들더라구요
    삼시세끼 차려드리는것보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진짜로 사람이 지칩니다

  • 16. 인간관계
    '25.4.7 2:55 AM (116.32.xxx.155)

    인간관계란 어느 한쪽만 무던히 노력만으로 잘되는 것도 아니라서요..
    님도 님 시모도 좋은 분들이실 겁니다.22

  • 17. ㅁㅁ
    '25.4.7 6:01 AM (112.187.xxx.63)

    우와
    이런님글은 더 찾아봐야 하는건데
    그런기능이 여긴없음이 ㅠㅠ

  • 18. ...
    '25.4.7 7:30 AM (115.22.xxx.169)

     더 늙지 마세요  나 속상해요 싸움도 상대가 발끈해야 재미있지  내 손가락 한개로도 이기것네~
    뭔가 폭싹속았수다 대사같아요ㅎ
    어머님을 향한 진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19. 하늘
    '25.4.7 7:31 AM (121.133.xxx.61)

    세상에 시어머니는 악마고 친정엄마는 천시인것처럼 글쓰는 82들 많더만
    원글님 글 보니 감동입니다.
    그냥 왔다가는 인생
    친정엄마도 시엄마도 좀 객관적이 됩시다용

  • 20. . .
    '25.4.7 9:01 AM (175.119.xxx.68)

    전 부모한테도 이런 감정 없는데
    시어머니랑 그동안 사이 좋으셨나봐요

  • 21. wood
    '25.4.7 10:46 AM (220.65.xxx.17)

    며느리에게 그런 따뜻함 가득한 말을 듣는 시어머님이 몇분이나 계실까요
    참 마음이 깊으셔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 22. 그렇죠
    '25.4.7 10:58 AM (112.157.xxx.212)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제가 참 편파적이었었다는걸 깨달았어요
    시어머님은 헌신적이신분
    심지어 양념거리 까지 바리바리 다 챙겨보내 주셨어요
    친정엄마는 그냥 도시 배우신분
    돈봉투로 주셨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시어머님의 바리바리가 훨씬 힘드셨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땐 귀찮기도 했고 시어머님은 죽어도 내엄만 아니어서
    시어머님의 어쩌다 한마디는 두고두고 원망거리였고
    친정엄마의 한마디는 바로 받아치고 그대로 잊혀졌죠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몇십년이 지나고 나니
    남편하고 사이좋게 살면
    이어머니나 저 어머니나 다 자식사랑 하신 분들이었는데
    왜 고슴도치마냥 내어머니는 슴슴했고
    남편의 어머니는 가시달렸다 생각 했었는지
    반성 하고 삽니다

  • 23. ㅇㅇ
    '25.4.7 11:13 AM (210.126.xxx.160)

    좋은 며느님 이시네요
    어머니와 좋은 추억많이 쌓으세요
    저도 어머님 생각하면 항상 짠해요

  • 24. 부모를
    '25.4.7 11:30 AM (175.196.xxx.62)

    모시고 산다는 것
    진짜 내 영혼을 갈아서 함게 사는 것 같아요
    노쇠해가는 모습을 매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래서 간병하시는 분들 돈 더 많이 드려야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아파서 고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은
    옆에서 진짜 괴로워요
    전 isfp라서 공감능력이 지나쳐서 그런지 힘들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더 아프시면 아이들을 내보내려고까지 했는데
    다행히 부자 엄마를 모셔간 여동생 덕에 살 것 같아요
    감정 낭비 에너지 소모가 없어졌거든요

  • 25. 그래서
    '25.4.7 11:31 AM (175.196.xxx.62)

    실버타운 안가려구요
    나도 늙어서 힘든데
    옆에 다 전부 노인 뿐인 곳에서는 안살고 샆어요
    작은 아파트 공원에라도 앉아서 쉬면서 늙어가고 싶어요

  • 26. ///
    '25.4.7 11:36 AM (116.89.xxx.136)

    울컥합니다.ㅠㅠ

  • 27. ..
    '25.4.7 11:48 AM (202.20.xxx.210)

    원글님 대단.. 전 나이드신 분 옆에만 있어도 기 빨려서요.. 저는 혼자 살고 싶어요. 나이 들어도 꼭 혼자 살꺼에요.

  • 28. ㅜㅜ
    '25.4.7 12:05 PM (218.152.xxx.193)

    나이들었는지 울컥하네요

  • 29. 갑자기
    '25.4.7 12:32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정철의 시조가 ..

    이고 진 저 늙은이 짐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서럽커들 짐을조차 지실까

    가난해도 정겨웠던 시절이 그리워지는 글이네요

  • 30. ㅣㅣ
    '25.4.7 12:54 PM (47.143.xxx.193)

    원글도 너무 훈훈해서 눈물나고

    이어머니나 저 어머니나 다 자식사랑 하신 분들이었는데
    왜 고슴도치마냥 내어머니는 슴슴했고
    남편의 어머니는 가시달렸다 생각 했었는지
    반성 하고 삽니다~~~
    이댓글도 아주 공감됩니다
    좋은 봄날 따뜻한 82글 감사합니다

  • 31. 시를 한 편
    '25.4.7 1:09 PM (119.71.xxx.160)

    읽는 것 같습니다

    시부모님이든 부모님이든 서로 애틋하게 잘 지내면

    하는 일도 더 잘되고 그렇더라고요

  • 32. 눈빛
    '25.4.7 2:41 PM (24.57.xxx.90)

    3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더더욱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온화한 미소로 남에게 삻은소리 못 하시고, 늘 배려해주고 다정하셨던 어머니... 막내 며느리 허물도 다 감싸주시고 당신 아들이 복이 많다며 항상 기 살려주시던 어머니, 그 현명함을 배웠지만 제 스스로 그렇게 할 자신은 없네요. 꿈속에서라도 한 번 또 안아드리고 싶어요..

  • 33.
    '25.4.7 2:55 PM (106.102.xxx.40) - 삭제된댓글

    결혼 초에 자식들에게 헌신적인 시어머니를 보고
    존경스럽고 대단하시다 생각해 딸같이 하려고 애쓰느라
    시부모님 아프실 때마다 입원해 일주일씩 간병하고
    아무리 해도 언제나 남편만 끔찍한 자식이고
    전 미운 남의 집 자식이더라구요. ㅠㅠ
    이제는 많이 늙으신 어머니가 안쓰럽기보다 애써도
    사랑받지 못한 제 자신의 서러움이 더 크네요. ㅠㅠ

  • 34. 와,,,
    '25.4.7 4:07 PM (211.217.xxx.233)

    두 분 너무 아름다우세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35. 온더로드
    '25.4.7 4:26 PM (121.129.xxx.32)

    더 늙지 마세요 나 속상해요 싸움도 상대가 발끈해야 재미있지 내 손가락 한개로도 이기것네~
    뭔가 폭싹속았수다 대사같아요ㅎ
    어머님을 향한 진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222

  • 36.
    '25.4.7 4:31 PM (211.234.xxx.87)

    친정어머니가 제 남편을 아들과 같은 맘으로 애정하시고
    저희 시어머니도 저를 애틋하게 대하셔요
    보통 시어머니들 장모님들 그러지 않으실까요?
    서로 귀하게 여기는 마음

  • 37. ㅇㅇ
    '25.4.7 4:43 PM (218.152.xxx.207)

    저도 시어머니가 아프시고 약해지셔서 속상해요ㅜㅜ
    천년만년 지금처럼만이라도 계셨으면 좋겠어요

  • 38. ...
    '25.4.7 5:12 PM (116.125.xxx.62)

    시어머님은 죽어도 내엄만 아니어서
    시어머님의 어쩌다 한마디는 두고두고 원망거리였고
    친정엄마의 한마디는 바로 받아치고 그대로 잊혀졌죠22222
    저도 이랬어서 공감이 가네요.
    제 나이 50이 가까워서야 시어머님이 객관적으로 보이더라고요.

  • 39. ^^
    '25.4.7 6:05 PM (121.133.xxx.119)

    원글님 정말 좋은 며느리세요.
    저도 며느리지만 참 ... 그런 마음이 잘 안들던데
    복받으실거예요.

  • 40.
    '25.4.7 7:24 PM (183.99.xxx.230) - 삭제된댓글

    저도 시어머니 돌아가실까봐 늘 걱정돼요
    90중반이면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나인데도 그래요.
    저는 우리 아이들한테 시어머니처럼 해 줄 자신이 없어요.
    그래도 살면서 삶의 기준이 되는 어른을 만난건 행운이다 생각해요.
    물론 다 좋았던 것만 있었던건 아니지만
    남의집 딸네미 셋이나 며느리로 들이고
    정말 고생 많으셨군아.
    저도 나이드니 객관적이 되가나봐요

  • 41. ....
    '25.4.7 8:29 PM (144.24.xxx.7)

    그리운 시어머니...ㅠ
    두고두고 못해드린것만 생각나네요 ㅠ

  • 42. ㅠㅠ
    '25.4.7 10:46 PM (118.35.xxx.89)

    상처가 없나보네요
    전 아직도 두얼굴 시어머니가 싫네요
    늙어도 아들 딸 앞과 여느리만 있는 뒤에서 하는 말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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