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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길고양이 화장 후

gevalia | 조회수 : 2,013
작성일 : 2011-09-21 11:58:21

어떻게 하는게 좋은걸까요.

이사후 3개월 간 먹이를 주던 노란 길 고양이가 있었어요. 집 뒷마당으로 먹이를 먹으러 늘 오는 녀석이었는데, 멀리서 봐도 몸이 심하게 마른, 겨우 걸어다니는 고양이였죠. 사람 그림자만 봐도 피하는 녀석이었는데, 일주일 전 부터 갑자기 제게 곁을 줬어요. 내심 뿌듯하면서도, 여러가지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제가 이제 막 데리고 사는 길고양이었던, 우리 나비. 이녀석 하나도 사실 벅차거든요. 주말에 우연히 어느 아는 화가 한분이, 내가 이런 길고양이를 아는데, 가까이서 보니 기생충에 감염된듯하다..이걸 다 치료해주면 데리고 사시겠냐고 물었더니 꽤 긍정적으로 답했어요. 이 노부부는 사실 곧 다른 주로 이사할 예정에 있구요 (제가 해외에 있습니다). 우리 금방 떠날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안그래도 이녀석을 잡아서 기생충이라도 없애주고 싶었어요. 수의사 왈, 몸무게를 알아야 약을 처방할수있다고 잡아오라고 했거든요.

전 그냥 간단히 고칠수있는 병이 있으면, 치료해주고 다시 동네에 풀어줄 생각이었는데, 키워줄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하루라도 빨리 잡고 싶었죠. 케이지는 병원에서 일주일 전부터 가져왔건만, 거긴 안들어가더라구요. 여튼, 간신히 어제 잡았어요.

그런데,,어젠 수의사들이 이녀석 손도 못대봤대요. 너무 하악대는 바람에.  제겐 하악은 커녕, 온몸을 기대고.. 뒷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갈라치면, 멀리서 날 보고 이녀석이 비실비실 뛰어왔거든요. 그러더니 그그제 부터는 아예 우리집 나무계단 밑, 낙옆 쌓인곳에서 자고 일어나고 했어요. 여튼,,어젠 이녀석이 잡히고 나서 너무 놀래서 숨이 가쁜걸 보고 제목소리를 들으면 좀 진정이 될까,,이름을 불러주고 괜찮다고 해주고 돌아왔어요. 제 맘대로 이넘을 야옹이라고 불렀는데,,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간신히 야옹소리를 냈었거든요. 우는 목소리조차 정상이 아니었어요.

오늘 일하다, 전화를 받았는데 피검사 결과 FIV라네요. 사람 에이즈와 흡사한건데 안락사를 권장하면서, 이녀석은 병으로 이미 이도 많이 빠지고 잇몸도 붓고, 다른고양이에게 전염성도 강하고.. 제가 고양이용 과자를 집어 줄 때 보면 제 손이 흥건했어요. 만져보면 그야말로 가죽과 뼈만 남았었죠. 길고양이지만 제가 데리고 갔기 때문에, 제 동의하에 안락사를 할 수 있다는군요.  

최대한 고통없이 보내달라고 하고, 주인없는 길고양이었지만, 가는길은 조금 덜 외로웠으면 해서..화장하고 재를 제게 달라고 했어요. 내일 이녀석이 늘 다니던 곳 동네 한 구석에 묻어주고 싶었는데, 문득 이 외롭게 살다간 녀석,,제가 그냥 재라도 제가 데리고 있을까 그런생각이 스칩니다.

집에 돌아온후 뒷문을 열니,,계단 밑에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절 부르는듯 합니다. 제가 과연안락사 시킬 자격이 있었나..그래도 아프지만 사는데까지 가만 놔 두면 좋았을까..후회가 됩니다. 이녀석은 이제 겨우 믿을만한 사람하나 생겼다고 생각했겠죠..

너무 울어서 이렇게 부은 눈으로는 내일 일도 못나갈거 같군요.

IP : 99.184.xxx.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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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1 12:27 PM (121.190.xxx.101)

    ㅜㅜ 너무 딱하네요. 그래도 죽기전에 님같은 분 만나 잠시라도 사람 정 느끼고 갔을테니 너무 슬퍼 마세요.
    많이 고마워 할거예요.

  • 2. ....
    '11.9.21 12:33 PM (175.214.xxx.49)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지나보면 어떤 결정을 하던 후회가 남습니다.
    우시고 싶은만큼 실컷우시고
    하시고 싶은대로 유골이라도 보듬어주세요.
    그러다 보내야겠다 싶은 맘이 드시면 좋은곳에 뿌려주시구요. 힘내시고 좋은 인연으로 품으시길 바래요.

  • 3. ㅠ.ㅠ
    '11.9.21 12:46 PM (175.117.xxx.144)

    가책 느끼지 마세요. 어느 누구도 님만큼 못합니다.
    마음이 너무 예쁘신분...복받으실거예요.
    살아서 고통이 없다면 더 살게 두는게 맞지만 글만 읽어도 고양이도 너무 힘들었을것 같아요.
    가면서도 님께 고마워하면서 갔을거예요.

  • 4. 마음이 아프지만,
    '11.9.21 1:05 PM (223.134.xxx.205)

    야옹이 에이즈는, 발병 한 상태라면 이미 상당히 고통스러운 상태였을 거에요. 수의사가 안락사를 권할 정도

    고 원글님 말씀하신 상태였다면, 고통이 점점 심해졌을 뿐 길게 남은 생을 아니었을겁니다. (보통 발병해서

    가장 마지막 단계인 4단계로 보여요)

    자연속의 동물들이라면 죽고, 누군가의 먹이가 되고, 흙이 되고 양분이 되어 비로소 의미있는 한 생을 마치겠

    지만, 사람들 바글거리는 곳에서는 어딘가에서 썩어가거다가 쓰레기로 치워지거나, 비록 생명은 다했다고

    해도 차로 사정없이 깔아뭉개지거나 하기 쉽지요. 그렇게 되지 않게 보듬어주신 원글님이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 5. 님...
    '11.9.21 1:27 PM (59.23.xxx.231)

    최선의 선택을하신걸거에요.

    글을 읽으면서 저도 님의 맘이 느껴지는데 그고양이는 더잘알겠죠...

  • 6. 아깽이
    '11.9.21 1:29 PM (223.134.xxx.205)

    아 그리고 저도 외국인데, 여기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많이들 화장을 해서 작은 납골함에 넣어 가지고 있답니

    다. 근데 가루인 경우는 습기가 차면 안되니까 밀폐가 되어야 한다고 했던 것 같아요.

    야옹이가 좋아할만한 햇볕 잘 뜨는 따사로운 곳에 작은 단지에 넣어 묻어주셔도 좋을 것 같고, 자유롭게 훨

    훨 좋은곳 다니라고 좋은곳에 뿌려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7. gevalia
    '11.9.21 2:07 PM (99.184.xxx.41)

    죽은 다음에 어떻게 한다는건 사람이건 동물이건 살아있는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만큼은 이 노랑고양이에게 물어보고 싶어져요. 네가 돌아다녔던 이 동네 한 켠에 묻히고 싶니, 아니면 내 집 안에 있고 싶니.

    하루동안 더 생각하고 보내줄껄..아니면 딱 한 달이라도 좀 더 많이 만져주고 먹여주고 보내줄껄..이런 후회가 됩니다.

  • 8. 둥이
    '11.9.21 2:50 PM (211.45.xxx.1)

    지나가다 길고양이만 보면 그아이들의 고단한 삶이 너무나 안쓰러운데.. 이런 글 읽으니 눈물만 나오네요.

  • 9. 스왙(엡비아아!
    '11.9.21 2:56 PM (175.215.xxx.73)

    저도 키우던 괭이가 대동맥 혈색전증으로 죽었는데 마지막 날 밤새 울었어요. 근데 결국 저는 잠이 들었고 괭이는 밤새 발작하다 아침 일곱시에 죽었어요. 후회되더군요. 차라리 안락사를 시킬껄... 마지막 하루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ㅜㅜ

  • 10. 그린 티
    '11.9.21 4:23 PM (220.86.xxx.221)

    원글님, 그냥 고맙다고만 말할게요. 자꾸 눈물이 흘러서요... 천대받고 살던 짧은 생.. 원글님 보듬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 11. ㅠ.ㅠ
    '11.9.22 6:03 PM (119.204.xxx.82)

    저도 눈물이 나요.
    제 생각은 그동안은 녀석이 길위에서 외롭고 춥고 배고프게 살았으테니 당분간이라도 원글님 곁에 두시는것은 어떨까 싶어요.
    결정은 그때해도 될것 같은데...
    무지개다리 너머 그곳에서는 그동안의 고통은 다 잊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있을거예요.
    정말 좋은일 하셨어요..

  • gevalia
    '11.9.22 9:39 PM (108.67.xxx.67)

    개편 후 기능을 보니 제 글에 답글이 하나 더 붙은게 보이네요.
    안타깝게도 안락사는 이미 되었어요. 저도 제가 잘한건지 후회가 되서 어제 다시 병원에가서 수의사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했어요. 당일엔 너무 당황이 되서 의사가 하라는대로 서명을 했거든요. 이게 전염성이 아주 강한거라고 해서요. 주변에 동네고양이가 밖으로 잘 다녀요. 이 바이러스가 다른 고양이와 싸우다 물면 바로 걸리는거라네요. 그래서 보통 중성화 되지않은 숫고양이에게 많이 발견된대요.

    의사에게 다시 확인한 결과, 제가 아무리 먹을껄 줘도 올 겨울을 넘기지 못했을거라네요. 차라리 저 말을 들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고통받고 갈 걸 좀 덜어줬다고 생각도 되니요. 그래도 마음은 쓰리고 아프네요. 한달 더 옆에 뒀다면, 보낼때 더 가슴아팠겠죠. 모든 생명을 떠나보내는게 참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이야..

    사람도 죽고 사는데..이렇게 스스로 위로도 해봐요. 내 마음편하자고.
    화장한 재는 오늘 받아요. 3시간 후에 갈텐데,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어요.

  • 12. gevalia
    '11.9.23 6:42 AM (108.67.xxx.67)

    제글을 다시 오셔서 보실분이 있으실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몇시간 전까지도 결정을 못했다가 이제 어떻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전엔, 재를 애완용 장례식장에 맡겨 그곳에서 어디에 뿌려주라고 하려다가 (제가 제 손으로 뿌리는게 가슴아파서),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더군요..순전히 제 생각이겠지만, 이녀석이 마지막으로 가는 길 제 손끝에서 떠나가고 싶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낮선사람 손 보다는..

    제가 처음 고양이를 고쳐서 드리려고 했던 분이 아내는 화가고 남편은 조각쪽을 하시는 분인데, 상업용으로 파는 나무박스보다, 이분이 만든 작품안에 넣어, 당분간 제 집에 두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들어오고 했던 집인데, 제가 이녀석이 벌레가 많고 키우는 고양이가 있어서, 못 들어오게 했거든요..이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이 분이 만들어 주시기로 했어요. 제가 이녀석을 야옹이라고 불러서, 이름은 Yaong 그리고 죽은 날짜를 넣어서,,아내분은 나중에 노란고양이를 그려 넣어주시기로 했어요.

    이상하게 집안에 재를 들고왔는데, 눈물이 쏟아지기보단 제 마음이 평온해지더군요.
    이상하죠..연 3일을 틈만 나면 울었었는데요..
    지금 제 작은방,,밖이 잘 보이는..이곳에 놔뒀습니다.

    이 녀석주려고 사 놓은 사료나 캔이 사실 너무 많은데, 다른 고양이들 줄 수도있지만, 이 부부 의견대로 이곳 동물보호소에 기부하려고 해요. 야옹이 이름으로..

    어젠 다행이 옆집에 사시는 부부가 저녁초대를 해서 가서 먹고,,오늘은 조금후에 이 화가부부와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혼자있는데 아직은 저녁시간이 많이 힘이들었는데..고맙게도 같이 시간을 보내주시겠다고 하네요.

    후에,,나중에 좋은 곳 여행하러갈때, 뿌려줘야 겠다고 생각하면 그곳에 뿌려주고, 아니면 제가 키우는 나비가 죽으면 같이 뿌려주거나 묻어주려고 해요.

  • ㅠ.ㅠ
    '11.9.24 9:16 PM (118.217.xxx.8)

    글 기다리고 있었어요.
    정말 천사같은 원글님...원글님을 알지 못하지만, 그냥 사랑합니다.^^;

    저는 노견 세넘 데리고 있고, 얼마전부터는 차에 사료 싣고 다니면서 길냥이 밥주고 있어요.
    한번은 제가 주는 사료먹은 녀석중 노란(이 녀석도 노랑색이네요.)냥와 마주쳤는데, 저를보고 도망가는데 앞다리 한쪽이 부러진것인지 한발을 들고 뛰더라구요.
    아..그때 마음이 참...
    속상해서 냥이 사료주지 말까 생각했었답니다.
    마음이 좋지 않아서 차라리 안보고 싶더라구요..ㅠ.ㅠ
    보니까 꼬리가 기형인 녀석들도 몇마리 되고, 새끼냥이도 있고..
    그동안은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도심에 살고 있는 길냥이들의 처지를 알게되고 직접 마주치기도 하다보니까 외면할 수가 없었는데, 좀 감정적으로 힘이드는것도 사실이예요.
    끝까지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야 되는일이라서 마음 다잡고 있어요.
    그리고, 집에 녀석들도 노령견들이라서 원글님 글 더 감정이입되서 읽었어요.
    나중에 글 꼭 올려주시고..
    녀석 이렇게라도 원글님곁에 머물 수 있어서 안도하고 있을거예요.
    제가 대신 감사인사드립니다.

  • 13. yi
    '11.9.23 4:12 PM (203.241.xxx.40)

    오랜만에 이렇게 울어보네요.
    원글님 고맙습니다.
    저도 다음에 원글님같은 일이 있으면
    지금 이 글을 기억할께요.
    고마워요.

  • gevalia
    '11.9.23 10:39 PM (108.67.xxx.67)

    이미 많은 친척분과 아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걸 경험하고도..겨우 일주일 가까이한 이 길고양이가 없어졌는데, 그 충격은 상상외로 컸습니다. 이런 비유가 적합할지 몰라도,,남녀가 만나서 며칠 안만나도 그냥 이사람이다 싶어서 결혼하는 경우들..시간이 문제가 아니었던거 같아요. 비록 짧은 일주일이었으나 왜그랬는지 몰라도 강렬 (떠오르는 단어가 이것밖에 없군요) 했습니다.

    3개월은 그냥 지켜보기만 했었죠. 첨엔 이녀석이 무섭기 까지 했어요. 비쩍마른 고양이가, 먹이주고 방에서 내다보면 절 거의 노려보는 듯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나름 깡패고양이라고 불렀어요. 다른고양이 들이 다 도망갔었거든요. 한땐 이동네를 주름잡았지만, 모든 근육을 잃고 초라하나 아직은 그래도 나름 서열 위인 그런 길고양이 인가보다..뭐 나름 그렇게 생각했어요.

    시간을 두고 시름시름 앓고, 결국 안락사해야 한다고 했다면..글쎄요..마음의 준비가 되었을지도 모르고, 더 많이 먹여주고 만져줬을텐데 갑자기 결정하고 일어난 일이라 더 힘든거 같아요. 정이 더 들어서 더 울었을지도 모르지만요.

    사람으로 치자면 에이즈..1983년이던가 7년에 캘리포냐에서 첨 발견된건데, 아직 백신도 없고 치유방법이 없다네요. 전염성은 강하고..단 싸우고 물었을때 옮겨지는 거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 병이 확인되도 건강한 고양이고, 격리해서 키울수있다면 안락사 할 필요는 없다네요. 제가 나름 우리고양이 키우면서 병은 다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흔한 병을 몰랐었네요.

    그리고, 어쩌면..제 마음속에선 이 녀석을 아무도 데려가지 않고, 계속 저만 따라다닌다면, 제가 데리고 살수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FIV 이런병만 아니었다면 그랬을 겁니다. 또, 제 고양이가 없었다면 FIV라도 데리고 살았겠죠..집 안에서. 그래서 더 미안하고..그렇습니다. 이녀석 팔자가 참..

    어제 그 부부와 저녁을 먹으면서 많이 위로가 됐어요.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게 참 많이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다 저보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 더 그랬던거 같아요.

    이 노란 야옹이는 오늘 아침, 뒷문을 열고 이녀석이 늘 앉던 나무계단위에 놔줬어요 (아직은 빨간 백에 담겨있어요). 다 타고남은 재가 뭘 알겠습니까만...그냥 제 마음이 그래주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을 많이 뒤지다보니, 미국어느 여수의사가, 안락사를 결정하기 전 부터 그 후 까지 주인의 심정이 어떨것이며, 어떻게 안락사가 진행되는거고..뭐 그런걸 적은게 있는데 읽어본 후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하늘에 올라간 개가 주인에게 쓴..물론 사람이 이럴거라 생각해서 쓴거겠지만..그것도..
    안락사 시킨 주인이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등등..참 많더군요. 며칠 일을 못나가서 오늘은 아침먹고 나가봐야 할거같고..나중에 웹을 찾으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14. gevalia
    '11.9.26 9:07 AM (108.67.xxx.251)

    거의 일기 쓰듯하는군요. 이곳에 제가.

    웹주소는 아래입니다.

    http://www.catsofaustralia.com/cat-euthanasia.htm
    http://www.catsofaustralia.com/coping-cat-death.htm

    노란고양이 없는 뒷뜰은 우리고양이 차지네요. 일요일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뒷문을 조금 열어놨더니 들락날락 메뚜기 5마리를 잡아다 제게 물고 옵니다.

    들어오면 꼭 절 찾아요. 울음소리로..어디있냐..그런거겠죠. 그런데 입에 메뚜기를 물고들어오면 목소리가 좀 다르죠. 뭘 물고 울어야 하니..너무 웃기기도 하고 귀엽습니다.
    제가 원래 개만 좋아하고 고양이는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이넘때문에 완전히 고양이에게 빠졌죠.

    새와 다람쥐는 늘 노리기만 하지, 못잡죠. 잡힐리가 없죠..애꿎은 메뚜기만 물고 들어오네요.

    노란고양이는 상자가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 스페인친구가 제게 선물한, 필동보다 조금 더 큰 나무상자..손으로 만든 색이 화려한 상자인데, 제가 좋아하는 색지로 잘 포장해서 그곳에 넣었습니다.

    그제부터 제 침대방 책상위..내가 이녀석을 내다 보던 뒷뜰이 잘 보이는 그곳에 놓아뒀어요.
    이녀석은 아마도 한동안 저와 같이 있을것같아요.

    아, 그리고 이녀석 주려고 사둔 건사료와 많은 캔들은 토요일 아침 동물보호소에 가져갔어요. 야옹이 이름으로 기증한거죠. 이런 저런 걸 묻고, 둘러볼 수 가 있었는데요 의외로 이곳은 안락사를 안한다고 하더군요. 심한 병이 있지않는 한, 입양되지 않으면 끝까지 데리고 있다네요.

    직원들이 그냥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이곳에 오래사시는 분들이 다 그렇게 말하는 걸로 보아 사실인가봐요. 제일 오래된 고양이가 지금 18년이더군요. 한곳엔 30마리 정도 고양이가 동물원 우리안 처럼 좀 넓은곳에 다 모여있는데, 건강조사를 마친 후 각각 한마리씩 방에 넣는다고 해요. 막 잡혀온 것들이죠.

    손바닥보다 작은 까만고양이가, 어미도 아닌 페르시안고양이에게 기대서 잠을 자는데..참..안스럽더군요. 거의 야생고양이 하난 창살끝까지 올라가고 어쩔줄 모르고..그래도 싸우지들 않고 나란히 앉아있는데 신기하기까지 해요.

    교통사고로 어미를 잃은 4마리 고양이들이 한방에 있었는데, 잠시 놀아주다 왔거든요. 난리가 났어요..사람이 그리웠던거죠. 제가 가는 곳으로만 몰려다니면서 한번이라도 좀 만져봐 달라고 몸을 기대요. 한 녀석은 제 어깨위로 올라와서 이리저리 목을 핥고..그 까칠한 혓바닥으로.

    이런거 보면, 동물도 이러니, 부모없는 아이들이 제일 불쌍하더군요. 또 아이잃고 살아가야 하는 부모심정은 어떨까..일주일 정들은 고양이 하나 떠내보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 Irene
    '11.9.27 2:52 PM (203.241.xxx.40)

    원글님 이 글에 또 돌아오실까요?
    위에 링크해주신 사이트가 찾을수 없다고 나와요.

    원글님이 추가로 적어주신 리플을 읽고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될것 같습니다.
    원글님 글재주가 참 좋으신것 같아요.
    앞으로 글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 15. gevalia
    '11.9.29 3:03 AM (108.67.xxx.75)

    저 웹주소를 클릭하니 저도 에러메시지가 뜨네요. 왜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카피해서 붙여보니 되네요.

    어제는 노란야옹이를 떠나보낸 일주일 되는 날이었죠. 시계를 볼때마다 이땐 아직 살아있었지, 이 시간엔 이랬었고..다 지난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데도 자꾸 되새겨집니다.

    노란야옹이가 떠나기 이틀전부터, 뒷문 나무 계단 밑 낙엽쌓인 곳 위에서 자기 시작했는데, 많이 흐트러지긴 했어도 여전히 움푹파인 자국이 그대로 보입니다.

    오늘도 한번, 재가 담겨있는 상자를 쓰다듬어 줍니다.

  • 16. 헤라
    '12.8.1 2:15 PM (125.128.xxx.13)

    글 너무 이뻐요~
    따뜻한 마음 느끼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언젠가 꼭 고양이 키울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글 읽다 보니, 원글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글 자주 남겨 주세요^^ (저는 정주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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