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단풍잎들

| 조회수 : 693 | 추천수 : 2
작성일 : 2018-10-07 04:03:16

단풍잎들

                                      송재학
   

다른 꽃들 모두 지고 난 뒤 피는 꽃이야 너도꽃이야 꽃인 듯 아닌 듯 너도꽃이야 네 혓바닥은 그늘 담을 궤짝도 없고 시렁도 아니야 낮달의 손뼉 소리 무시로 들락거렸지만 이젠 서러운 꽃인 게야 바람에 대어보던 푸른 뺨, 바람 재어놓던 온몸 멍들고 패이며 꽃인 거야 땅속 뿌리까지 닿는 친화로 꽃이야 우레가 잎 속의 꽃을 더듬었고 꽃을 떠밀었고 잎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솟구치는 물관의 힘이 잎이었다면 묵묵부답 붉은색이 꽃이 아니라면 무얼까 일만 개의 나뭇잎이었지만 일만 개의 너도꽃이지만 너가 아닌 색, 너가 아닌 꽃이란 얄궂은 체온이여 홍목당혜 꿰고 훌쩍 도망가는 시월 단풍이야

                                                                  - 문학동네, '내간체를 얻다' 중에서






계절은 사채업자
달았다가 떨구는 이파리처럼
따박따박 타이밍을 무지 중시한다고

시월의 나무는 
그저 
딱 기다릴 뿐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쑥과마눌
    '18.10.7 4:04 AM

    사진 위는 시인의 시
    사진 아래는 쑥언늬의 사설

  • 2. 봄비
    '18.10.7 6:21 AM

    ㅎㅎㅎㅎ
    무식한 날 위해 이리 구분을 따악 해주다니ᆢ
    고맙구려
    잘 보았소.
    좋은하루 아니 좋은밤 되시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629 배필 2 도도/道導 2024.04.25 81 0
22628 보고싶은 푸바오... 어느 저녁에 1 양평댁 2024.04.24 212 0
22627 남양주 마재성지 무릎냥이 9 은초롱 2024.04.24 796 0
22626 그렇게 떠난다 4 도도/道導 2024.04.24 159 0
22625 홍제 폭포입니다 2 현소 2024.04.23 226 1
22624 오늘은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날 4 도도/道導 2024.04.23 177 0
22623 아파트 화단의 꽃들 1 마음 2024.04.22 237 0
22622 민들레 국수 모금액입니다 1 유지니맘 2024.04.22 609 1
22621 여리기만 했던 시절이 4 도도/道導 2024.04.21 276 0
22620 진단조차 명확하지 않은 ‘암’!! 암진단은 사기? 허연시인 2024.04.20 430 0
22619 천사의 생각 4 도도/道導 2024.04.20 240 0
22618 산나물과 벚꽃 1 마음 2024.04.19 303 0
22617 소리가 들리는 듯 2 도도/道導 2024.04.19 211 0
22616 잘 가꾼 봄이 머무는 곳 2 도도/道導 2024.04.18 257 0
22615 민들레국수 만원의 행복 시작 알립니다 2 유지니맘 2024.04.18 557 1
22614 세월을 보았습니다. 4 도도/道導 2024.04.17 344 0
22613 이꽃들 이름 아실까요? 4 마음 2024.04.16 440 0
22612 3월구조한 임신냥이의 아가들입니다. 9 뿌차리 2024.04.16 1,534 1
22611 새벽 이슬 2 도도/道導 2024.04.16 227 0
22610 월요일에 쉬는 찻집 4 도도/道導 2024.04.15 468 0
22609 믿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2 도도/道導 2024.04.14 258 0
22608 유종의 미 4 도도/道導 2024.04.13 363 0
22607 복구하면 된다 2 도도/道導 2024.04.12 577 0
22606 새롭게 극복해야 할 나라 8 도도/道導 2024.04.11 514 0
22605 날마다 예쁜 봄 날 6 예쁜이슬 2024.04.10 716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