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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

| 조회수 : 1,957 | 추천수 : 3
작성일 : 2018-10-02 01:15:14




화엄사서 지리산 횡단도로를 탄지 10분.

 차는 천은사 경내를 통과합니다.

횡단도로가 사찰 부지라며 예전에 없던 일주문 까지 세워 놓고 입장료 격으로 지나는 차량도 돈을 받습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

그래서인지 아는 사람들은 천은사에 대한 이미지는 별로.

그러나 박경리 토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잊을수 없는 곳.

윤씨부인이 백일기도 명분으로 몰래 몸을 푼 곳이 바로 천은사입니다.

소설에서는 이것으로 천은사 얘기는 끝.



성삼재 도착

여기서 노고단 까진 쉬엄쉬엄 1시간

남녀노소 누구나.



산수유 마을로 유명한 산동마을이 보이네요.

지리산 리조트가 있는 그곳.



서쪽으로 멀리 무등산이 우뚝하네요.

바로 앞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백아산으로 소설 태백산맥에서 마지막 잔존 팔르티잔들이 최후를 맞이하죠.

미군 비행기 폭격등으로.

주인공들은 여기서 죽거나

잡히거나

숨어 하산하거나.

하대치 처럼 더욱 모색하거나.


노고단 까지 이런 길이 이어집니다.

전동휠체어 타고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오리를 닮은 흰진범

죄다 씨방이 맺히고 마지막 하나




산수국


벌레집

물봉선 잎을 돌돌말아 안에 알을 낳았네요.

주의!

벗겨 보면 환공포증이 옵니다.





꽃이 지면 이리 씨방으로.



나래 회나무 열매

꽃보다 열매가 아름답죠.


꽃은 이러합니다.

열매가 훨 강렬한거 맞죠?


여로( 藜蘆)도 씨앗을.


   이러던 여로 꽃이...

지난 여름 방태산에서.



함박꽃 씨앗.

빨간 씨앗이 콩알처럼 터져 나옵니다.



아래는 함박꽃의 생로병사

 


 




노고단서 흘러온 계곡수


계곡수 옆 궁궁이

주로 습기 많은 계곡가에서 자생합니다.

잎은 미나리를 닮았고.미나리과로 어린 순은 나물로. 

꽃은 아주 작은 꽃이 모여서 송이를 이루죠. 

가을에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을 찾으면 쉽게 볼 수있습니다.

저들은 노고단이 내려준 물을 먹고 사네요.


황갈색은 씨방으로 변신 한 거.


비슷한 것으로 어수리.기름나물,구릿대 등이 있죠.

옛부터 혈액순환에 좋고,부인병에 많이 쓰였다네요. 

그래서 단오날 창포비녀와 함께 궁궁이를 머리에 꽂아 액을 물리치고자 했고. 

독특한 향기 때문에 곤충들이 주변에 많아요


코에 대어 보았어요.

진한 향기가 코를 찌르네요.




투구꽃


왼쪽은 투구꽃 씨방


노고단 대피소.

한말,일제강점기 땐 일대에 선교사 여름 휴양소로 50 건물이 있었습니다.

한국전 때 빨치산 소탕 명분으로 모두 소각.




용담??

용담이 아니구요,과남풀 일명 칼잎용담!


촛대승마


촛대 맞죠?

아주 작은 꽃들이 길쭉하게 꽃송이를 이루며 꽃줄기는 하늘로 치솟습니다.

노고단 정상이 보이고


지리산서 두번째로 높은 반야봉(1,732m)이 왼쪽으로.

저 능선이 백두대간 주능선으로 천왕봉까지 이어집니다.

정상 천왕봉은 1,915m.


여기서 노고단 정상까진 사전 허가제입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야.

탐방객이 적은 주중에는 현장서 스마트폰으로 예약해도 됩니다.

국립공원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되죠.



지금 노고단 이르는 길은 가을 야생화 천국!!



수리취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가지 끝에 핍니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단오에 먹는 수리취 절편의 재료. 



오이풀

산오이풀 하고 달라요.



과남풀(칼잎용담)

그럼 용담하고 차이점은?


아래 사진이 용담입니다.

용담은 꽃부리가 활짝 펴지며 안을 들여다 보면 꽃술까지 볼수 있죠.

반면 과남꽃은 오무리고 있다는(햇볕이 들면 살짝 폈다 이내 오무립니다)

과남풀은 물론 용담과로 욤담과 더블어 가장 가을을 닮은 꽃이죠.


과남풀??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과남풀의 특성을 말하는 시 한편이 있더군요.

'과남풀, 활짝 피지않아도 아름답다' 라는 김해진 시입니다.




                

용담(龍膽)

지난 가을 언젠가 무등산에서.

뿌리가 약재로 쓰입니다.

뿌리가 얼마나 쓰면 '용의 쓸개'일까요?






마역취도 보이고





구절초

음력 9월9일 즈음 꺽는다 해서 구절초.

국화전이나 국화차 용도로 이즈음 꺽죠.

주변에 너무 쉽게 보여 외래종으로 착각들 하는데 토종입니다.


쑥부쟁이

우측은 구절초.



칼잎용담



갑자기 반야봉에 운무가.



뒤돌아 보니


노고단(1,507m)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의 3대 주봉.

지리산은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동에서 서로 병풍처럼 길게 펼쳐져 있죠.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道敎)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통일신라 시대까지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기슭에 ‘할미’에게 산제를 드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 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현재의 노고단 위치에서 서쪽으로 2㎞ 지점에 있는 종석대(鍾石臺, 1,361m) 기슭으로 할미당을 옮겨 산제를 드렸다.

(대백과사전 옮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2악장

https://youtu.be/QNRxHyZDU-Q



아래는 노고단서 바라본 파노라마.

아래로 노고단대피소가 보이고


앞산 산허리를 따라 지리산 횡단도로가 남원쪽으로 이어집니다.

하늘 아래 첫동네 심원마을이 바로 아랫 계곡변에 있죠.

달궁은 그 아래 쪽에.

앞 긴 능선이 백두대간 길인데 우측은 낙동강으로 좌측은 섬진강으로 흐릅니다.


북동쪽

반야봉이 보이고


서쪽

아래 계곡으로 화엄사가 보이네요.


팥배나무 열매



섬진강과 구례읍


땅겨보면

아래 계곡으로 화엄사가 보이고.


우측 멀리 광양 백운산

소설 태백산맥에선 좌익들은 조계산(선암사) 거쳐 백운산으로 넘어와 전남도당을 결성하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앞 섬진강을 건너 이곳 지리산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뱀사골 달궁서 경남도당,전북도당,전남도당이 보름날 한데 모여 한판 잔치를 벌이죠.


소설 토지에선 김환이 저 능선길을 뒷산처럼 드나들고

최치수가 지리산에 들어간 김환을 죽이기 위해 포수 이끌고 들어온 곳도 피아골입니다.

피아골 연곡사는 윤씨부인이 김환을 잉태한 곳.


쌍계사와 연곡사 사이 저 능선 따라 오르면 삼도봉이 나옵니다.

전북,전남,경남의 경계선이라는 뜻.

그러니 저 능선이 전남,경남을 가르네요.




산오이플

물론 줄기를 짓이겨 코에 대면 오이내음이 나죠.


꽃향유

향기가 좋아 많은 곤충들이 주변에 모여요.


그런데 꽃송이가 반반이여요.


뒷면을 보면 과일을 반쪽 자른 듯 이리 단면만.




물매화

가을 날 참 맑아요.

깊은 산,물 있는 땅에서 피는 매화 같은 꽃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반야봉 너머 멀리 천왕봉은 운무에 가렸네요 .

여기서 천왕봉까진 능선길 30키로가 넘고.

천왕봉 쪽을 보고 있노라니

발 아래 가까이 황갈색 풀잎들 사이로 보랏빛 칼잎용담 하나가 고고합니다.



일상에서 보라색을 소화하기란.....

이걸 보고 낭중지추라.


노고단

한시간 여 잘 놀다 하산합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숲과산야초
    '18.10.2 4:52 PM

    두 눈이 행복하게 호강하고 갑니다 _()_

  • wrtour
    '18.10.8 1:09 PM

    행복하시다니 저도 마니마니 기쁩니다

  • 2. 별빛속에
    '18.10.2 7:49 PM

    편한한 마음으로 쉬고 있는 이 시간 wrtour님의 지리산 글을 보니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저 여름에 wrtour님의 여정 따라서 청량리에서 도계가는 기차 탔어요 ㅎㅎ.
    그리고 추석즈음에 뜬금없이 언젠가는 지리산을 한번 가봐야 하는데 하고 중얼거렸는데 이 무슨 텔레파시랍니까?...

  • wrtour
    '18.10.8 1:25 PM

    아! 기억이 나요 도계에 지인분 초등교사부임으로 가본적 있으시다고요 ㅋ

    실은 도계서 시작하는 오십천 따라 흐르는 철길을 타고 정동진까지 가셨어야 하는데 좀 아쉽네요.친구분들 모아서 가볍게 다녀오세요.일찍 출발하시면 당일도 충분하죠.
    피곤하면 늘 널널한 기차안에서 자면되고요 ㅎ태백 지나면 텅텅비잖아요

    그리고 지리산도 그리 가셔도 되요
    일반인이 지리산 가을을 가장 손쉽게 맛볼수있는게 성삼제서 노고단 트레킹 코스여요
    남부터미널서 구례 정류소까진 3시간 10분.
    터미날 내리면 화엄사 거쳐 성삼제 가는 셔틀이 있거든요 40분정도 소요.
    성삼재서 한시간 걸으면 노고단
    성삼재 마지막 차가 5시 반.
    Ktx. 타시면 구례구역 하차.
    여기서도 구례터미널 들러서 가는 셔틀 있구요
    지리산 노고단은 10월 23일 쯤 절정이니 이번에 꼭요!

  • 3. tommy
    '18.10.2 11:03 PM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태백산맥에서 보았던 노고단.. 피아골 등등. 아픈 역사가 있는곳이네요.
    언젠가 가게 되면 저도 산행을 하며 풀과 꽃과 나무도 그냥지나치지 않으려고요

  • wrtour
    '18.10.8 1:31 PM

    윗 댓글 보시면 손쉽게 다녀오실수 있어요
    지금 생각하니 구례~하동 섬진강 지리산 코스가 정말 예사롭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하소설 원.투 배경이 저곳이니.
    그냥 산행만이 아닌 부가적인 취미까지 살린 등산이 오래간다 하더군요
    그래서들 야생화를 부업으로요 ㅎ

  • 4. tommy
    '18.10.27 3:32 PM - 삭제된댓글

    궁금해요 '야생화를 부업으로'라니.. 그림 그리시는 분이신가요? 아님 꽃차 만드시나요? 뭘까요?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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