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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허리케인과 션샤인

| 조회수 : 9,348 | 추천수 : 5
작성일 : 2018-09-17 03:26:55
대서양 버전의 태풍이라 할 수 있는 허리케인이 이번에는 플로렌스 라는 이름을 달고 명왕성을 향해 직진해서 오고 있었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비구름이라, 바람의 세기는 줄어들어도 비로 인한 홍수 피해가 클 것이라며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어요.
하지만 플로렌스는 다른 방향으로 각도를 틀어서 지나가서 산악지대인 명왕성은 다행히 큰 피해가 없었어요.






비가 내리고 날씨는 어두우나, 명왕성 부엌에서는 음료 준비로 바빴습니다.







당구장 아줌마 놀이를 하기로 했거든요 :-)
(주의: 코난아범 옆의 소년은 코난군 아님. 공 치는 아저씨의 아들임 :-)
(이 댁 부모들은 튼실한 코난군을 부러워하고, 코난어멈은 이 소년의 날렵한 몸매를 부러워하오 :-)







제가 휴교 덕분에 본의 아니게 (사실은 본의게 ㅎㅎㅎ) 장안의 화제라는 미스터 션샤인을 왕창 다 보았는데요...
당구를 치는 도련님들과 나으리들에게 음료 대접을 하다가 문득 이전에 여행갔던 곳이 떠올랐어요.

이런 건물이 있는 길을 따라 언덕배기를 걸어 올라가면...







이런 일본풍 정원도 있고...
거기서 길모퉁이를 돌면...







글로리 빈관 만은 못해도 파나마 빈관이라는 곳이 있오.






빈관에서 다려내는 가배차가 아주 일품이라오.







서양 뮤--직을 들으며 가배차 한 잔 하시겠소?







그대, 기대, 침대...
울기보다는 물으렴...

하고 속삭이는 빈관 여주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오.







내 아무리 드마라에 심취했다고는 하나, 이 곳이 음식물 사진을 게시하는 곳임을 잊지는 않았소.
빈관에서 직접 구워낸 서양떡이오.
진고개 불란셔 제빵소 맛과 많이 다르지 아니하오만, 이것은 완전히 박래품이오.







니혼까라 좃도 가까운데 이마스, 배타고 쭈욱 가면이노 시애트루가 나온다데스.
도심이노 한가운데 후지야마 비스무리노 하게 생긴 레이니아 야마도 있다데스.
소노타카라...
1900년대 초반에 고노 도시에는 니혼마치가 있었다데스.








츠키지 시장을 닮은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에는 중국인 할머니가 팔찌에 즉석으로 이름을 조각해주는 가게도 있고...
거기에서 한국인 가족이 기념품을 구입하고...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미국인, 그 외의 많은 이방인들이 친구가 되어 살고 있는 곳이 명왕성입니다.
(네, 아래는 제게 굴욕감도 주지만 그보다 백 배 더 많은 인정을 나눠주는 주주네 엄마의 딸과 - 그냥 주주라고 하면 될 걸, 왜 이리 어렵게? ㅋㅋㅋ - 소년공원의 딸입니다. 주주네는 중국에서 명왕성으로 이사왔습니다.)






유진 쵸이 처럼 부모 잃고 양놈들에게 수모를 겪지 않고, 그냥 쉽게 행복하게 양놈들과 친구 먹은 코난 킴...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동지의 목숨을 희생하고 피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살게 된 것은, 우리 조상들의 힘겨운 노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가, 한 번 더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왜인, 중인, 양인, 다 좋은 친구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같은 한국인 친구가 제일 좋아요.
한국 음식의 맛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에 담긴 추억까지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까요.







워싱턴 디씨 근교에 사는 코난 아범의 오랜 친구네 집을 방문했다가 한국 분식집에 가서 사먹은 음식입니다.
제가 돈 주고 분식을 사먹은 것은 20년도 더 전의 일인 것 같아요.







집에서 만든 어묵 국물은 너무 정답인데 반해, 적당히 밍밍하고 적당히 미원 맛이 나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서서 먹던 바로 그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불란셔 제빵소에서 팔던 그 빙수도 사먹었어요 :-)







그리고 이거슨...

주주네 말고, 이번에는 케빈네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서 꼼꼼하게 포장해준 탕수 치킨입니다.







케빈네 엄마도 중국인인데, 한국 드라마를 저보다 더 많이 알아요 :-)
미스터 션샤인을 보느냐고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겠어요.







아흑, 허리케인 휴교로 며칠 놀고나니 내일 월요일에 다시 출근하는 것이 두려워요...





알았냐?
ㅋㅋㅋ
이 말이 어디서 누가 말한 대사인지 아신다면 당신은 이미 미스터 션샤인 폐인!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코코
    '18.9.17 4:55 AM

    소년공원님^^~
    큰 허리케인 피해가 없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기분 좋아지는 글과 사진들을 보니...탱큐입니다.

    내 명황성에 있는 기배차 한 잔과 서양떡도 먹으로 조만간 가겠소.
    늘 행복하시오.

  • 소년공원
    '18.9.17 8:15 AM

    그 때 그 시간에 그 곳에서 만납시다...
    귀하의 가을밥상을 보아서 무척 기뻤소.

  • 2. 쑥과마눌
    '18.9.17 7:02 AM

    허리케인이 안 오는 것은 천운이고
    큰 피해 없는 것은 다행이나
    그렇다고 이렇게 다시 더워지는 것은 또 무엇인지.

    그대의 부지런함에 여기는 늘 훈훈하오

  • 소년공원
    '18.9.17 8:18 AM

    부지런하기로 말하자면 매일 서책을 읽고 소감문을 쓰시는 귀하만이야 하겠소?

    허리케인이 아직도 맹위를 떨치어 아해들의 학당이 또 문을 닫는다 하오.
    귀하의 동네는 별고 없소?

  • 3. 화니맘
    '18.9.17 9:10 AM

    늘 그대의 부지런함에 감탄만하는 코난군만한 손자가 있는 할머니오
    더 나이들어 내 옆에와서 살기로한 명왕성의 언니가 어느날 홀연히 지구 밖으로
    떠나버려 명왕성의 그대를 보면 그 언니가 더욱 그리워지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거라 믿는 이 할미도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남장을하고 총을
    잡지 않았을까 잠시 꿈을 꿔 본다오
    난 여기 글로리라고 생각하고 식탁에 앉아 가배나 한 잔 들겠소

  • 소년공원
    '18.9.17 9:59 AM

    먼 길 떠나가신 귀하의 언니께 불꽃보다 더 밝은 꿈을 빌어드리오...
    귀하의 꿈도 전생에 틀림없이 그러했으리라 나는 믿소.
    오늘따라 가배차 향이 쓸쓸하오.

  • 4. 명랑수영
    '18.9.17 9:26 AM

    우리나라 도공 밑에서 도자기 배우던 일본사람이

    일본에서 애기씨와 구동매 도와주고 구동매에게 한 말~~

    초면인데 말을 막 놓네~

    어제는 너무 애절했어요 ㅠㅠ

    선샤인 부디 해피엔딩이길

  • 소년공원
    '18.9.17 10:01 AM

    정답이오.
    반말과 존댓말을 오루락구 가루락구 하묜소 동매에게 당부하던 스슨니무상의 제자가 했던 대사요.
    정답을 맞추었으니 매달 보름마다 동전 한닢 지불하겠소:-)

  • 5. 소년공원
    '18.9.17 10:13 AM

    http://www.apiacere.net/xe/index.php?mid=childedu&page=2&document_srl=25221
    파나마 빈관에 대해 썼던 글이오...

  • 6. 테디베어
    '18.9.17 11:15 AM

    문말씀인 지 이해는 못하겠소만 둘리양의 환한 웃음과 허리케인이 피해가 없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당구장 저 멀리 소냔공원님의 사진이^^

  • 소년공원
    '18.9.18 1:13 AM

    드라마를 안보시는군요? ㅎㅎㅎ
    저는 허리케인 덕분에 선샤인을 보았답니다 :-)

    당구장 아줌마의 초상화는 저희 엄마가 그려주신 거랍니다.

  • 7. cookienet
    '18.9.17 12:20 PM

    늘 귀하의 요리와 언어를 훔쳐보기만 하는 염치없는 요알못 독자요.
    그동안 감히 귀하의 글에 댓조차 남기지 않았소만 오늘은 귀하의 유진쵸이 화법에 끌려
    그만 이리 남기게 되었소.
    귀하의 가족들이 늘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하오.
    다음에도 댓을 달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표시내지 않는 독자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종종 소식을 들려 주시면 감사하겠소--;

  • 소년공원
    '18.9.18 1:21 AM

    의병들이 이랬을거요...
    진고개 저잣거리에서 스치며 지나갈 때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나라를 구하기 위해 복면을 쓰고 총을 매고 지붕에 오르거나 담을 넘을 때, 비장하지만 무진장 반가웠을거요.

    우리 굿 바이 하지말고 씨유 어게인 합시다.

  • 8. 홀리
    '18.9.17 3:44 PM

    레이니아 야마가 혼또니 후지야마또 비스무리데스.
    아메리카니모 아노 모양 야마가 있는지 몰랐다데스.
    그노무 니혼마치와 여기저기 닥쌍 많았다데스.

    어릴적 내 모친께서는 옆집에 살던 삐쩍 마른 여자아이를 보며
    오동통한 우리 딸래미하고 반반 섞으면 딱 좋겠다고 하셨소.
    그러면 옆집 아주머니께서는 우리 딸 얼굴도 그 집 딸 이쁜 얼굴이랑
    반반 섞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소.
    난 그 옆집 아주머니가 참 좋았소. 지금도 퍽 그립소.

  • 소년공원
    '18.9.18 1:14 AM

    참 좋으신 아주머니셨나보오.

  • 소년공원
    '18.9.18 1:19 AM

    연속해서 댓글을 달 수 없다하여, 시험삼아 쓰느라 먼젓번 답댓글이 너무 짧았소.

    그나저나 강유미상노 스타이루노 니혼진와 잇빠이 자르 통한다데쓰네.
    스슨니무상노 제자까라, 모땐노무 이루본노무까라, 와타시다치노 니홍고가 나루마다 느루고 있다데스.
    재미노 닥상 아리마스요 :-)

  • 9. 쩜쩜쩜쩜
    '18.9.18 1:31 PM

    오늘 소년공원님 포스팅은 너무 재밌고, 뭔가 감동적이에요^^
    일본어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 소년공원
    '18.9.19 5:53 AM

    강유미 스타일의 일본어가 참 재미있더군요 :-)

    그나저나 저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이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었어요.
    얼른 퇴근하고 집에 가서 밀린 장면들 보려구요 :-)

  • 10. 백만순이
    '18.9.19 9:49 AM

    중국도 한국도 명왕성도 미스터션샤인으로 대동단결이요?!

    빈관이름이 파나마라니, 서양뮤~~직과 일품인 가배가 있다니 참으로 멋지오
    그리고 오랫만에 하나로 맘을 모은 두 정상을 티비 생중계로 보고있는 지금도 참으로 멋지다오
    나는 아마 구한말에 태어났으면 바로 변절자가 되었을꺼요
    서대문형무소 지하에서 그 쇠침과 못박힌 관같은 독방을 보았을때 바로 직감했소
    그래서 무었보다 지금이 다행이요

  • 소년공원
    '18.9.20 7:26 AM

    저도 그런 상상을 한다오 :-)
    고문 당하기 전에 먼저 다~~~~ 불어버리는 제 모습을 말이오 ㅎㅎㅎ
    시대를 잘 타고나서 퍽 다행이오.

  • 11. Harmony
    '18.9.19 10:33 PM

    작년말부터 짓기시작하던 집을 드디어 오늘에서야 준공검사를 다 받았어요.
    새로지은 집에 있다보니--인터넷을 연결해야하는데 특정 인터넷만 써야한대서 생각중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 중요한 어제 오늘의 세기적인 뉴스도 제대로 못보고ㅜㅜ
    몇일만에 키톡보게 되는게 반가운 글들이
    얼굴들이 특히 코난아버님 반갑네요.^^
    꽃처럼 이쁜 둘리양과 이쁜 친구 주주양도.
    짐가지러 잠깐 구옥에 왔는데 다시 나가야해서
    읽을거리가 많은데 나중에 봐야할 거 같아요.
    아쉽네요.
    링크글이나 사진들은 찬찬 나중에 읽어볼게요.


    어머님의 그림솜씨가 대단하셔요!!!!^^

  • 소년공원
    '18.9.20 7:31 AM

    우와
    새로 지은 집 구경 하고싶어요.

    세기의 뉴스 저는 명왕성에서 유튜브로 보고 또 보고 있어요.
    하모니 님도 바쁜 일 얼른 마무리 하시고 이 감동을 제대로 느껴보세요 :-)

  • 12. 시카고댁
    '18.9.22 1:01 PM

    안녕하세요, 소년공원님! 눈팅만 하던 시카고댁이라고 합니다. 아프셨군요. 그래도 좀 나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소년공원님 블로그를 재미있게 읽고 저도 디즈니 크루즈를 예약했는데, 예쁜 가족 셔츠 어찌 만드셨는지 재료는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궁금해서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문의 드립니다! 제 이메일은 nastzya@gmail.com이에요. 그 외에도 할 이야기가 많은데 댓글로 뜬금없이 수다떨면 이상한 거 같아서 조금 망설여지네요. ^^; 명왕성 이야기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소년공원
    '18.9.23 7:28 AM

    한동안 뜸하셨던 시카고댁 님이시군요!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워요.
    알고 계신대로 제가 요 며칠 상태가 좀 안좋았고, 또 아이들 행사로 바빠서, 짬 나는대로 이메일 드릴께요.
    디즈니 크루즈에 대해 함께 수다 나눌 상대가 생겨서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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