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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2017년 추석, 마음주고받기

| 조회수 : 12,494 | 추천수 : 8
작성일 : 2017-10-05 01:32:46

사랑하는 82님들, 즐거운 추석되셨어요?

아니면 일이 많아서 피곤하고 힘드셨나요...

부디 가족이 모두 함께 즐거운 추석명절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저도 추석당일, 점심에는 시어머니께서 저희 집으로 오셔서 함께 식사를 했고,

오후에는 친정으로 가서 친정부모님들, 동생네 식구들, 고모네 식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어요.

아직 추석연휴가 많이 남아있어서, 과연 이 시간들을 어찌 보내야 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솔이네집 추석 보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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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댁은 차례를 지내지 않고, 시댁식구로는 시어머님밖에 안 계셔서

시어머님께서 매년 명절마다 저희집으로 오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매번 명절에 어떤 음식을 차릴까 궁리를 많이 한답니다.

궁리를 한다고 해도 매번 그 밥상이 그 밥상이긴 하지만요.^^

추석 전날에 명절 분위기 내보려고 동그랑땡과 꼬지전을 만들고, 밑재료들을 다듬어 놓은 다음

남편과 작은아이랑 마을버스를 타고 일산장으로 구경 갔었어요.



작년 추석에 일산시장에 왔다가 여자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작은  횟집을 알게 되었거든요.

저녁도 먹고 소주도 한잔 할 겸 도다리 세꼬시를 시켰어요. 밑반찬으로 다진마늘과 다진고추, 참기름이 듬뿍

올려진 명란젓이 나왔는데 짭짤한 것이 소주안주로 너무 좋은거에요!!! ^^




도다리 세꼬시를 깻잎순 위에 올려주셨는데 향긋하니 좋았어요.

맛있다고 먹다보니 양이 부족하여 우럭 중자를 더 시켜서 막막 먹고...

다이어트 폭망했쓰요...ㅠㅠ




추석 당일날 아침, 점심상을 차리기 위해서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

오늘의 메인음식은 불낙전골이라, 냄비에 양념된 소고기랑 버섯, 채소,

소금으로 박박씻은 낙지를 얹고, 다시마와 무를 넣고 끓인 육수를 부어주었어요.

전골이 부글부글 끓을 때, 낙지를 가위로 자르고 개인대접에 담아서 냈더니

식구들이 슴슴하고 시원하다며 맛있게 잘 먹었어요.




불낙전골과 함께 황태구이, 닭봉구이와 새싹채소, 콩나물무침, 오징어초무침,

도토리묵, 연근조림, 멸치고추볶음, 동그랑땡, 마늘쫑 무침, 깍두기 등을 차려냈어요.




반찬을 준비하면서 어머님께 싸드릴 반찬을 따로 담아두었어요.

혼자 사시는데 자주는 못 챙겨드리고 이렇게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챙겨드린답니다.

저는 소소한 반찬을 챙겨드리고, 어머님은 저에게 진심담은 마음을 전해주시죠.




시어머님이 댁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친정에는 이미 동생네 식구들과 고모네 식구들이 와있었어요.

친정엄마가 차려내신 푸짐한 음식을 앞에 두고,

오랜만에 만난 고모네식구들과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봉지봉지 엄마가 싸주신 과일이며 반찬이 한가득입니다.

고사리나물, 홍어무침, 더덕무침, 산적고기, 북어찜, 도라지나물 등을

반찬통에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었어요. 엄마가 해준 반찬 먹으면서

한동안 반찬 만드느라 바쁘지 않겠고, 엄마생각도 더 하겠네요. ^^



제가 만든 쫀득한 연근조림은 시어머니께 싸드리고,

친정에서 친정엄마가 만든 아삭한 연근조림을 받아왔습니다.

연근조림이 돌고 돌듯이, 인생이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




추석 즈음이 되면, 꼭 10키로짜리 사과 한박스를 선물하는 시스터(친한 동네엄마^^)가 있어요.

저는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이번엔 저도 뭔가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친정이 없는 그 시스터를 위해서, 엄마에게 비법을 전수받은 깍두기를 담갔어요.

엄마의 비법은 별다른 것은 없고, 깍두기를 절일 때 소금 한 주먹과 뉴수가! 반숟가락을 넣는 것이어요.ㅎㅎ

잘 절여진 무에 고춧가루와 다진마늘, 생강, 매실청, 까나리액젓을 넣고 버무려서 익혔는데

다행히! 쨍하고 맛있는 깍두기가 되었어요. ^^ 깍두기 선물 완성~^^




아이들 챙기느라 늘 바쁜 그 친구를 위해서 반찬도 몇가지 준비했지요.

소고기 장조림, 깻잎전, 묵은지된장지짐, 마늘양파장아찌, 오이생채, 마늘멸치볶음 이렇게요.




깍두기랑 함께 놓고 사진을 찍어보니 생각보다 푸짐했어요.




추석 전전날 아침, 간단한 쪽지와 함께 반찬들을 그 친구집앞에 살짝 놓고 왔답니다.

늘 반찬때문에 걱정이라는 그 친구가 단 하루만이라도 반찬걱정 안하길 바라면서요.^^



어렸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주는 기쁨을 느낍니다.

이런 마음, 82에서 많이 배웠어요.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으신 이 곳,  

82cook식구님들, 보름달의 정기를 받아 복 많이 받으세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그다드
    '17.10.5 1:54 AM

    묵은지 된장 지짐!! 침이 주르륵 나네요.

  • 솔이엄마
    '17.10.9 9:47 AM

    바드다드님~♡
    묵은김치를 물에 담가놓아서 짠기를 빼고, 물기 쪽 빼고
    된장이랑 멸치, 다진마늘, 들기름 듬뿍 넣고
    부글부글 끓이면 이만한 밥도둑이 따로없긴하지요~^^

  • 2. 지윤마미..
    '17.10.5 5:11 AM

    솔이 엄마님처럼 정이 뚝뚝 떨이지는 시스터인가보네요.
    그 시스터분 부럽네요~~
    깍두기랑 반찬들~~항상 주부들의 애정템이죠~^^

  • 솔이엄마
    '17.10.9 9:49 AM

    지윤마미님~♡
    추석 잘 보내셨어요?^^
    다행히도 제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보고 배우면서 살아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구요!!!

  • 3. 승맘
    '17.10.5 5:22 AM

    왜 음식을 보면서 눈물이 나는지,,,,
    여긴 미국이라 식구도 없고 추석을 지내지 않는데,,.
    음식을 보니,,,,
    제일 먹고 싶은게 제사 지내고 나서 나물에 간장넣고 밥 넣고 비벼서
    생선이랑 묵는거요,,,
    추석음식 먹어본지 18년이나 되네요
    저희식구먹겠다고 일 벌일수도 없고,,,,,
    당랑 저희식구 뿐이라 ...
    아이고 먹고 싶어라

  • 소년공원
    '17.10.5 6:55 AM

    오... 나물 넣고 밥 비벼서 생선이랑 먹는 거 저도 저~~~~엉말 좋아해요, 아니 좋아했었어요 :-)
    심지어 저희집은 제사도 안지내는 집이었지만, 친척집 방문해서 얻어먹는 제사 음식이 그렇게나 맛있더군요.
    헛제삿밥 만들어 먹었던 안동 사람들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ㅎㅎㅎ

  • 솔이엄마
    '17.10.9 9:54 AM

    승맘님~~♡♡♡
    제사 음식을 좋아하시는군요~
    나물에 간장넣고 비벼먹는 것을 헛제사밥이라고 하나요?
    미국에 계신다니 그 음식이 더 그리울것 같기도 해요...
    마음으로나마 나물반찬 보내드려요~♡
    가을이 한층 짙어진 느낌이 드네요.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 4. 소년공원
    '17.10.5 6:54 AM

    아오, 진정으로 솔이엄마 님의 친구가 되고 싶어요!!! ㅎㅎㅎ
    저도 맨날 반찬 걱정 하고, 또 친정엄마도 너무 멀리 계시고, 해서 반찬 얻어먹을 자격이 충분한데요... ㅎㅎㅎ

    추석 기분 내게 동그랑땡이나 전 좀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 솔이엄마
    '17.10.9 9:57 AM

    소년공원님~♡
    ㅎㅎㅎ 가까이만 계셨다면 반찬세트가 몇번 벌써 갔을지도 몰라요~^^
    너무 오랜만이어요. 바쁘시더라도 자주 소식 전해주세요~~♡

  • 5. 가브리엘라
    '17.10.5 8:32 AM

    저도 사람사는 세상 82에서 많이 배웁니다.
    멀리 사는 시누이가 추석전 시아버님제사에 와서 제가 담은 김치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는데 참 마음이 짠하대요.
    김치 잘 담으시는 시어머님이 몇년째 요양병원에 계시거든요.
    안그래도 김치 좀 담아서 보내야지싶었는데 밑반찬도 좀 해서 같이 보내야겠어요.
    솔이엄마님 사는 모습 언제나 존경스러워요.

    소년공원님께도 추석인사 보냅니다~~^^

  • 솔이엄마
    '17.10.9 10:00 AM

    가브리엘라님~~~♡
    제가 가브리엘라님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지요~^^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어요?
    저는 오늘부터 출근해야해서 많이 아쉽네요~^^
    가을공기가 참 좋은 오전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 6. 안명선
    '17.10.5 10:25 AM

    솔이 어머니 글을 읽기만 하다가 이리 댓글을 남깁니다. 어찌 이리도 마음 슴씀이가 넓으신지 연식이 된 오랜 회원도 많이 배우게 됩니다.읽는 내내 훈훈 해 지내요.

  • 솔이엄마
    '17.10.9 10:03 AM

    안명선님~~~♡
    칭찬의 말씀 감사해요. 몸둘바도 모르겠고요~^^
    연휴는 잘보내셨어요?
    추석 연휴도 이제 막바지고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길 빕니다~♡

  • 7. 맑은물
    '17.10.5 12:21 PM

    옛 어르신 말씀대로 ..ㅎㅎ 하나도 버릴게 읎는 솔이엄마!!, * 조차도 !!ㅋㅋ

    주는만큼 받게되는 건 천하 불변의 진리이지요
    가진 것을 나누라는 어느 신부님 말씀..가진 재물이 없어 나눌것 이 없다면 시간을 나누고
    시간이 없다면 마음을 나누라던 말씀을 되새기며..
    솔이엄마의 제목에 내 마음도 얹어봅니다.

  • 솔이엄마
    '17.10.9 10:07 AM

    맑은물님~~~♡
    ㅎㅎㅎㅎㅎ 첫문장에서 빵터졌어요~^^
    저 칭찬하시는거 맞죠? ^^

    신부님의 말씀,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저도 마음에 담고 기억해야겠어요.
    해마다 가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올가을은 조금더 머물러주는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

  • 8. 달달구리
    '17.10.5 4:44 PM

    사랑하는 솔이어머님.. 추석 잘 보내셨군요!
    사진으로나마 많은 음식들을 보니 꼭 먹은것처럼 배가 불러오네요ㅎㅎ
    솔이어머님 글을 읽을때마다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일까 자주 생각하게 돼요.
    앞으론 나눔에 좀 더 적극적이고 싶어요. 글만 읽어도 이리 맘이 푸근해지는데 실제로 행한다면 진심 행복해질것 같거든요.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배우네요. 남은 연휴 잘 보내시고 또 봬요♡

  • 솔이엄마
    '17.10.9 11:56 AM

    사랑하는 달달구리님~~~♡
    항상 따뜻한 댓글 감사드려요.
    댓글을 읽으면서 기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오늘따라 가을이 짙게 느껴지네요.
    달달구리님께 좋은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 9. 온니온니
    '17.10.5 11:04 PM

    정갈하고 맛깔나게 정말 솜씨 좋으셔요 ~ 두분 모습도 부럽고요 ^^

  • 솔이엄마
    '17.10.9 11:57 AM

    온니온니님~~♡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10. 녹차잎
    '17.10.6 1:30 PM

    음식보면 항상 감동스럽죠
    햄이랑 인스턴트재료는 한번 끓인다는것 잊지 마세요
    명절에는 꼬지전이 맛나서 나두 만들었어요
    분홍색 색소가 둥둥~

  • 솔이엄마
    '17.10.9 11:59 AM

    녹차잎님~~♡
    꼬지전에 햄을 넣기는 넣는데 항상 찜찜하기는 해요^^
    그래서 늘 펄펄 끓인다음 식혀서 사용한답니다.
    사실 꼬지전은 애들보다 제가 좋아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 11. 테디베어
    '17.10.6 3:00 PM

    항상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에 감동 받고 훌륭한 인품이 글에 묻어나와 읽으면서 흐뭇해집니다.

    열심히 본받아 가족에게 친구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야겠습니다.^^

  • 솔이엄마
    '17.10.9 12:00 PM

    테디베어님~~~♡
    테디베어님 명절 쇠신 사진보니까
    저희집은 너무 단촐해보이더라구요~^^
    따뜻한 말씀 감사드려요.
    제생각엔 이미 따뜻하신 분이구요~♡

  • 12. 시간여행
    '17.10.6 7:03 PM

    사랑하는 솔이엄마~~
    명절이나 평상시나 어쩜 그리 음식을 잘하는지~~
    친정어머니의 솜씨를 그대로 이어받은듯해요^^
    이번 명절에도 따뜻한 마음과 풍성한 나눔으로 멋진 시간을 보낸 그대에게 박수를~~~!!!^^

  • 솔이엄마
    '17.10.9 12:01 PM

    시간여행님~~~♡
    추석 명절 잘 보내셨어요?^^
    항상 힘이 나고 따뜻한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3. 졸린달마
    '17.10.7 11:01 AM

    너무너무 정갈한 반찬이네요~~~받는 분 마음이 찡하실듯해요...저 일산시장 근처 사는데 횟집 음식도 넘 정갈하고 맛깔스러 보여서요,,,동네 횟집 이름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 솔이엄마
    '17.10.9 12:05 PM

    졸린달마님~~~♡
    칭찬 감사해요~^^
    횟집은 일산시장 안에 있는데 상호는 '형제수산'? '형제횟집'? 이었던것 같아요.
    생각보다 아주 막 깔끔한 집은 아닌데...
    혹시 찾아가셨다가 실망하실까봐 걱정이어요ㅜㅜ
    저희 가족은 맛만 있으면 이것저것 잘안가려서요^^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좋은 하루되세요!!!

  • 14. 초록
    '17.10.10 8:33 AM

    진짜...솔이엄마님 나누는삶을 보면....받으시는그분도
    나누시는 솔이엄마님도 얼마나 감동인지...
    특히나 저희같은 주부들은 잘알죠
    직접만든 음식을 나눈는게 어떤마음인지...
    진짜 다시한번 감동...ㅠㅠ

  • 15. hangbok
    '17.10.14 12:36 AM

    역쉬~~~~ 솔이 엄마님은.... 역쉬...솔이 엄마님의 엄마니을 닮아서 이신듯...

    음..전 반찬 만들어 보낼 곳은 아직 없지만. 언젠가 누구에게 반찬 보낼 그 날을 위해서, 반찬 만들기 연습 좀 해 봐야 겠어요.
    뉴슈가가 뭔지...깍두기 진짜 맛있게 보이고요.
    깻잎 전...아... 정말 맛있겠고... 아삭 아삭 연근 조림 혹은 쫄긴 쫄긴 연근 조림... 해 보고 싶어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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